노을이 너무 고와
이숙진
노랗게 물들면 장땡이라던 단풍잎
을씨년스런 바람에 생각마저 뒹굴고
이윽고 저물녘 들판 고요한 실루엣으로
너와 나, 가는 세월 마음만 다잡는데
무심한 구름만이 휘뚜루마뚜루 흐르니
고와라, 나도 몰래 저 노을이 눈부셔
와! 와락 껴안았어, 낙조인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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