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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 애가 / 은학표

작성자김미옥|작성시간26.06.15|조회수17 목록 댓글 0

전우 애가

    -동작동 현충원에서

 

은학표

 

 

여보게, 자네와 나는 전쟁터 막역지우였지

폭격이 너무 심해서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하늘을 우러러 변명 따윈 하지는 말자고

뺏고 빼앗기는 고지를 절대 사수하려다가

이름 모를 전선에서 눈을 감지 못한 영혼

눈 한번 감고 눈 떠보니 주소가 바뀌었지

한 평도 안된 둥지 천국이 바로 이 집이야

운명은 백지 한장 차이도 나지않는 순간이라

먼저 왔다고 섭섭하다 말하지는 말게나

찌든 세상 구경 못해도 이곳이 천당일 테고

달빛 보며 외로워서 뜬구름이 될 일도 없고

포탄에 고막이 터져 비명소리 들리지 않겠지

살겠다고 아우성치는 전우가 우리뿐이겠어

살아생전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기억할테니

태극기 가슴 덮고 천 억년 좋은 꿈 꾸시게

우린 살아서도 전우 죽어도 불변전우 아닌가

기다리시게 내가 가서 술친구를 해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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