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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가을 시화전 원소/ 임영희

작성자김보화|작성시간26.06.18|조회수11 목록 댓글 0

봄의 단상

 

임영희

 

 

목련꽃은

고목 위에 밝혀놓은 하얀 등불이다

 

껍질 헤집고 탐스럽게 피어난 우윳빛 꽃잎

바람 불면 뷰파인더 가득 흩날린다

 

누군가 가지마다

하얀 한지 등불을 달아 놓았을까

 

그 등불 사그라질 때쯤

라일락은 진한 향기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공기의 색깔마저 바꿔놓은 보랏빛 향기

짙은 초록 잎사귀 사이로 몽글몽글 맺힌다

 

렌즈에 담기지 않는 그 진한 봄 향기가

우리집 현관까지 앞다투어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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