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에게서 걸려온 전화
모래톱을 만나러 고속도로를 2시간 달려서 부산에 갔다
두리번두리번
내가 찾는 모래톱은 없었다
그저 느리게 흐르는 낙동강과 갈매기들
습기 잔뜩 머금은 바람만 반겨주었다
사하모래톱을 마치 사하라사막을 만나는 설레임으로
일찍부터 서두른 피곤과
모래톱을 찾지못한 낙담으로
어느 계단에 앉아 그냥 강바람을 보고있었다
그늘에 앉아 머리칼이 기분좋게 날리고
그늘밖을 보는데 전화가 울린다
미안해, 거긴 안보여
내가 안보일 거야
나..있기는 있어
어디, 발 밑에
어디, 도로 밑에
난 깔려있어
내 주변에 강이 흐르지만
난 밑에 깔려서
너에게 보여줄수가 없어
날 보러 와줘서 고마워
난 살아있어, 너의 상상속에..
난 살아있어, 너의 글 속에
강물이 흐르는 소리와
나를 보러 먼길 달려온 너의 마음 속에
오래전 강에서 씻긴 모래알이
세월을 건너
한줄씩 나의 문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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