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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청화

동학이 깃든 사하모래

작성자연필들고|작성시간26.06.23|조회수8 목록 댓글 0


사하모래톱에서
예천에서 떠난 물이
부산에 닿았다고
산그늘 아래서 태어난 물줄기가
굽이굽이 남쪽으로 흘러
마침내 닿은 곳이 부산이라고 했다

동학 관련 강의를 들으니
동학의 외침이 들려오고
마음은 홀린듯 강줄기를 따라 나섰다
강물보다 빠른 자동차를 타고
모래톱을 만나고 싶었다

을숙도 건너편에 앉아
갈매기 몇 마리와 강바람을 마주하머
강은 여전히 흐르는데
모래톱은 어디로 간것일까

예천에서 시작된 물방울들이
동학군의 목마름을 적시고
억울한 백성의 눈물도 되고
논을 갈던 농부의 땀으로도 흐는다

강은 많은 것을 흘려버렸지만
모래알은 발에 밟히고 물에 씻기며
바람에 날리면서도 낮은 자리 모여들어
모래톱으로 어우러지는 것처럼
사람이 하늘이라는 말씀에
뭉쳐야 산다는 생각을 더한다

작은 모래알 같은 사람들이
수많은 마음을 모아
강의 테두리를 만들고
세상의 물길을 지켜내는 것
강은 흐르고 흘러 바다를 향하지만
모래는 그 자리에 오래도록 앉아
예천에서 떠나온 작은 물결을 맞이하고
기억을 씻어내고 또흘려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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