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의 밖
오정필
쓸모를 묻는 세상
발걸음을 재촉하니
빈손으로 걷는 길
괜히 늦은 듯하다
꽃 한 송이 피고 지는 소리
바라보노라면
사건 없이 지난다
노을 처럼 저물어도 좋다
아무일 없는듯 물방울은
아래로 흘러가는데
바람은 씨익 하고 웃고 간다
문득 오늘 살아 본 하루
그것이면 족하다
강물은 그대로인데
오정필
개울 물소리 듣고
시간 흐른다 말했더니
물 위에 걸린
그림자 먼저 흔들리고
돌처럼 서 있다 믿던 ㅜ
나의 자리 돌아보니
발끝 스치는 물결은 이미 나를 데려간다
등 뒤에서 웃는다
아무 말 없는 시간 흘러간 건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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