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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뱅크셔 나무처럼

    - 나희덕


    산불이 나야
    비로소 번식하는 나무가 있다

    씨방이 너무 단단해 뜨거운 불길에 그을려야만
    씨를 터뜨린다는 뱅크셔나무

    제 몸에 불을 붙여서라도
    황무지에 알을 슬고 싶은 뱅크셔나무

    장전된 총알들, 그러나
    한번도 불길에 휩싸여본 적 없는 씨방

    모든 것이 타고 난 뒤에야
    검은 숯 위로 연한 싹을 내밀고 싶은
    작성자 바다보고 작성시간 1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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