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7대 순종의 유릉(裕陵) (Ⅱ)
○ 봉분의 구조와 형식
유릉은 대한제국 황제릉의 능제를 따라 조영되어, 전체적인 구조는 홍릉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축소되어 조성되었다.
봉분 높이는 416cm이며 단면의 길이는 1,243cm이다. 난간석은 12칸으로 봉분을 둘러싸고 있으며 석주는 12개로 높이는 145cm, 길이 62cm, 폭 34cm이고 원수는 연봉형을 이루고 있다. 난간석주의 중심부는 방형의 기둥으로 되어 있으며 중심에 상하로 길게 도드라진 두 줄의 선과 십이지를 장식하였다.
동자석주는 높이 76cm, 길이 62cm, 폭 29츠dlau 석주와 석주 사이에 설치한다. 죽석은 팔각형으로 12개가 있다.
봉분을 전체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은 병풍석이다. 병풍석은 상부의 토압이나 수압에 의해 수직하중에 지면과 면하여 봉분을 외부로 밀려나오려는 구조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우수로 인해 토압이 증가할 경우에 더욱더 그렇다. 이에 병풍석 주변으로 박석과 난간석, 지대석 등을 설치하여 외부로 밀려나오는 구조적 현상을 반감시켜 준다.
○ 석물 개관
㉮ 석상
석상은 봉분 앞에 1기가 자리하고 있다. 전면과 측면의 석재 일부가 깨져 유실된 흔적 등이 확인된다. 석상 높이는 110cm 정도이다. 상석의 크기는 251*165cm, 두께는 약 51cm로서 4개의 족석이 받치고 있다.
족석은 가운데 부분이 불룩한 형태를 이루며, 높이는 약 50cm 정도이다. 네 곳에 나어두문을 양각하였고, 상하부에는 1줄의 음각선으로 구획을 마련하고 그 안에 연주대를 돌려 장식하였다.
㉯ 망주석
내계의 양 가장자리에 1기씩 배설된 망주석은 팔각의 형식을 이루며, 높이가 각각 289cm, 287cm이다. 각각 원수-주신, 대석-지대석의 석재 2매로 구성되었는데, 대석에 주신을 끼워 결구한 형식을 하고 있다.
㉰ 장명등
능침 봉분 앞에 위치한 유릉 장명등은 사각 형식으로 전체 높이는 263cm 정도이다. 고종 홍릉의 장명등과 형태 및 문양이 유사하지만 한눈에 보아도 석질이 좋지 못하고 전체적인 조각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 석인 조각
향어로를 사이에 두고 일직선상으로 석수 7쌍과 석인 2쌍을 도열시켰다. 현재 유릉 석인은 침전과 가장 가까운 곳부터 문석인 2구, 무석인 2구가 배설되어 있다. 유릉 석인의 제작연대는 1926년이다.
문석인은 금관조복으로 그렸고, 무석인은 갑주패검으로 그렸는데, 전통적인 조선 왕릉의 도상이다. 도설도 실물 조각과 유사하고, 규모도 실제와 비슷하다. 그러나 실물 조각의 얼굴은 조선인이라기보다 서양인의 얼굴이다.
문석인의 규모는 좌우너비 1,191mm, 앞뒤 길이 1,061mm, 대석 제외 높이 3,157mm이다. 대석까지 합치면 총 높이가 3,544mm로 매우 장대하다. 신체의 평면은 정방형에 가까워 두께감을 강화시켰고, 신체비례는 안정적이다.
문석인은 양관을 쓰고 의(衣), 중단, 상, 대대, 수, 혁대, 폐슬, 패옥, 말, 화를 착용하고 홀을 잡은 공복 차림이다.
무석인은 더욱 규모가 장대한데, 좌우 너비 1,201mm, 앞뒤 길이 1,074mm, 대석 제외 높이 3,237mm이다. 대석까지 모두 포함하면 총 높이는 3,725mm로 문석인보다 월등하게 크다.
무석인은 투구와 갑옷 일습, 포와 피견, 포두와 대, 골미 등을 착용하고 허리띠에 매달린 검집에서 검을 빼서 땅에 짚고 서 있다.
㉲ 석수
유릉 석수는 홍릉 석수의 구성 및 배치에서 기본적으로 공통된 구조를 하고 있다. 유릉 역시 홍릉에 이어 황제릉으로 조성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석수가 배열되어 있는 위치는 기존의 봉분 주변이 아니라, 종래의 정자각 대신 지어진 배전(침전)의 앞쪽에 자리하고 있다. 즉 홍살문에서 배전(침전) 사이의 신도를 가운데 두고 그 양쪽에 각각 1마리씩 1쌍이 서로 마주보도록 배치되어 있다.
배전에 가장 앞쪽에는 문석인상과 무석인상이 차례로 자리하고 있으며, 석수는 그 다음에 이어서 자리하고 있다. 석수는 6종류로서 기린, 코끼리, 사자, 해태, 낙타, 말의 순으로 참도를 가운데에 두고 서로 마주 보도록 배치되어 있다. 낙타 옆으로는 맨 끝에 석마가 2구씩 양쪽으로 모두 4구가 자리하였다.
기린상은 전체 길이가 220cm 정도이다. 홍릉 기린상은 몸 전체에 둥글둥글한 돌기같은 추상적인 비늘을 표현했다면, 유릉의 기린상은 홍릉 사자상에서 표현된 바 있는 사실적인 형태의 비늘을 표현하였다.
코끼리상은 바닥까지 오는 긴 코와 크게 돌출된 어금니 등 기본적으로 코끼리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였다. 전체 길이는 219cm 정도이다. 홍릉 코끼리상에 비해 눈꺼플이 표현된 눈이나 귀 등의 표현이 훨씬 사실적이다.
사자상은 기린상과 공통된 요소들이 눈에 띤다. 전체 길이는 217cm 정도이다. 기린상과 비교해 보면 네 다리로 서 있는 자세, 귀 양 옆으로 목덜미까지 넓게 덮혀 있는 끝이 동글동글하게 말려 있는 갈기 표현, 양 옆구리의 날개 표현 등에서 동일하다. 과장되게 돌출되어 표현된 눈과 코, 입의 표현에서도 공통점을 볼 수 있다.
해태상은 기린상이나 사자상에 표현된 요소들이 혼합되어 있다. 전체 길이는 219cm 정도이다. 목에는 해태의 표식인 방울이 달려 있고, 몸 전체는 둥글둥글하게 표현된 비늘로 덮여 있으며, 이는 홍릉 기린상이나 해태상의 비늘 형태와 동일하다.
낙타상은 등에 혹이 2개 있는 쌍봉낙타이다. 전체 길이는 220cm 정도이다. 네 다리 모두 곧게 펴고 얼굴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목구비의 형태 등 실제 낙타에 가깝도록 표현하였다.
석마상의 전체 길이는 219cm 정도이다. 전체적인 균형감과 비례감이 좋으며, 실제 말의 특징과 형태를 잘 포착하여 만들었다.
㉳ 표석
현재 유릉에 서 있는 표석은 1968년 10월에 건립된 것이다. 전체 높이 417cm, 농대석 63cm, 비신 253cm, 가첨석 890cm로, 홍릉에 비해 약 20cm 정도가 더 크다.
전면에는 순종과 순명효황후, 순정효황후 세분의 존호와 능호가 새겨졌고 폭이 좁아서인지 ‘대한’ 국호는 오른쪽 측면 상단에 별도로 새겨 넣었다. 글자는 대한제국 능표석의 전통에 따라 특유의 자형을 보여주며, 형식화된 경향이 강하다. 음기에는 순종을 비롯하여 두 왕후의 생졸년, 책봉일과 가례, 추승일 등을 기록하였고, 동봉삼실의 봉분을 만들게 된 경위가 기록되었다.
지금 유릉의 뒤뜰에는 구 유릉에 세우려 했던 표석이 남아 있다.
(순종 유릉 2부 끝)
<출처 : 2015 조선왕릉 종합학술보고서 [Ⅸ], 순종 유릉, 국립문화재연구소>
2019. 12. 21.
순종의 유릉을 다녀와서
사빈 하 창 락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