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맞이 마음선물 일주일 후면 민족의 대 명절 설이다. 가족이 오붓하게 모인다. 설빔도 입고 세뱃돈도 받고 새해 덕담도 나눈다. 으레 있어 온 행사이며 변함없는 풍속이기도 하다. 올해는 우리 자녀들에게 좀 다른 명절 선물을 마련하면 어떨까? 이름을 붙이자면 마음선물이다. 세뱃돈도 곁들이면서 마름선물까지 안겨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우선 부모가 명심하여 간직해야 할 선물-감정읽기, 호기심, 화복탄력성, 도덕성, 리더십, 마음챙김- 을 하나하나 열어보겠다.
감정읽기 질풍노도의 시기라 일컬어지듯, 미성숙한 심리와 감정상태의 청소년기. 그들은 아직도 유아기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필요 이상의 불안과 갈등을 겪거나 또는 마음껏 펼쳐보지도 못하고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에 갇혀 감정마저 수동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강요당하고 있기 쉽다. 그저 부모에게 순응하고 불만을 참는 것을 미덕으로 삼았다. 아이의 감정을 바로 읽는 부모는 청소년기 자녀에게 강요와 순응의 틀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자녀의 감정상태를 인지하고 표현하게 하고, 공감하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다. 적극적으로 돕는 방법은 부모가 다음의 상황에 도달함으로써 가능하다 할 것이다. -지금 그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 -그는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가? -그는 지금 공감 받고 있다고 여기는가? -그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스스로 찾아냈는가? 호기심 (curiosity) 호기심은 동물이나 인간이 선천적으로 무엇이든 알고 싶어 하는 행동들의 원인이 되는 감정이다. 즉 호기심은 아이가 세상에 대해 궁금해 하고 배워 보려는 마음이다. 아이들이 호기심을 유지하는 것은 급변하는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힘이다. 아이의 호기심을 키워 주려면 흥미로운 것에 몰두하는 경험을 늘려 주고 작은 것이라도 아이가 열정적으로 하는 일을 방해하지 않고 진지하게 파고들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아이가 질문을 많이 할 때도 적절히 대답하되, 대답을 길게 하거나 다른 정보까지 연계해 자세히 알려주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호기심을 발휘할 여지가 생긴다. 호기심이 많고 질문을 많이 하면 흔히 ‘좋은 아이’가 아닌 것으로 여기기 쉬우나 실상은 신기한 것을 탐색하고 다뤄 보면서 궁금증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장난치고 말썽 부리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가 ‘좋은 아이’인 것이다‘ 따라서 아이의 호기심에서 나온 장난스러움은 어느 정도 이해하고 눈감아 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회복탄력성 (resilience) 회복탄력성은 크고 작은 다양한 역경과 시련과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물체마다 탄성이 다르듯이 사람에 따라 탄성이 다르다. 역경으로 인해 밑바닥까지 떨어졌다가도 강한 회복탄력성으로 되튀어 오르는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 원래 있었던 위치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간다.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거나 커다란 성취를 이뤄낸 개인이나 조직은 실패나 역경을 딛고 일어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불행한 사건이나 역경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불행해지기도 하고 행복해지기도 한다. 누구나 인생에서 슬픔과 좌절, 분노를 느낄 수 있는데, 아이가 어릴수록 자기중심적이기 쉬우므로 갈등 상황이 많이 생기게 된다. 세상일을 긍정적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들이면 회복탄력성은 놀랍게 향상된다.
도덕성(morality) 도덕성이란 도덕적인 품성. 선악의 견지에서 보는 인격, 판단, 행위 등에 대한 가치를 말한다. 칸트는 도덕성을 적법성이나 이해관계가 아니라 도덕률 그 자체에 대한 존중에서 자발적으로 도덕을 준수하는 것이라 했다. 인간성과 도덕성이 더욱 위협받는 미래 사회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충동을 자제할 수 있는 사람은 존경받고 인정받는다. 따라서 도덕성은 사람의 기본일 뿐 아니라 성공의 조건인 것이다. 도덕성 교육의 시작은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설명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모델링이 되므로 부모가 먼저 도덕성의 본을 보여주어야 한다.
리더십(leadership) 리더십이란 무리의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 일을 결정하는 능력, 무리를 통솔하는 능력, 사람들에게 존경과 신뢰를 얻는 능력 따위가 해당된다. 집단의 리더가 되어 사람을 이끄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인기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 또래와 잘 어울리고 생활하면서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은 리더십을 훈련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외부에 노출되면 악습을 배운다며 집에만 가두어서 기르는 양육법은 아이의 지도력을 말살시키는 익애형 양육에서 자주 보게 된다. 아이들은 때로 친구의 감정을 이해하고 양보하고, 때로는 갈등을 겪고 이를 해결해 나가면서 사회 안에서 리더로서 인정받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음챙김(Mindfulness) 마음챙김은 현재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로 자각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상황에 대한 어떤 판단도 내리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이다. 이렇게 현재에 집중하는 연습을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는 것은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첫 단계이다. 마음이 격해지거나 혼란스러울 때, 심호흡을 하고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하면 처한 상황에 대해 더 지혜로운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메사추세츠 대학 공동체의 설립자인 존 카밧진(Jon Kabat-Zinn)은 마음챙김을 "현재의 순간에 편견을 버리고 한 가지 목적에 특별한 방법으로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챙김은 사람의 정신을 조절(생각과 감정에 집중)함으로써 행해진다. 마음챙김을 연습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하루에 몇 분도 안되는 연습만으로도 다음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정신 집중력을 기르게 된다. -주의집중 시간이 늘어난다. -이분법적 사고를 삼가게 된다. -정리정돈은 물론, 시간관리나 우선순위 결정에 도움이 된다. -공황 상태나 죄책감과 같은 침울한 상태에서 빨리 벗어난다. -체력 소모를 방지한다.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정서적 안정감을 향상시킨다. -자기 점검 능력이 길러진다.
마음선물을 한꺼번에 다 줄 수는 없지만, 부모가 선물보따리를 가슴에 안고서 상황에 맞게 나누어줄 수 있다. 아동양육은 하루아침에 그 성패를 판가름할 수 없다. 다만 오랜 시간을 두고 일관성 있게 선물보따리를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올 설날부터는 아이들의 심리환경이 보다 바람직하게 개변되기를 기대한다.
(201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