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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이야기

1311 김진동 슈베르트 가곡 '마왕' 감상문

작성자김진동|작성시간13.06.19|조회수2,326 목록 댓글 0

마왕이라는 가곡은 슈베르트가 18살 때 괴테의 시를 여러 번 읽다가 즉석에서 곡을 붙인 것이라고 들었다. 마왕이 처음 시작할 때 들리는 웅장한 피아노 반주소리가 내 기억에 강하게 들려왔다. 피아노 소리는 말발굽소리를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말발굽 소리를 피아노로 만들어서 그런지 그 소리가 더 빠르고 긴박하게 들려왔다. 노래 전체 분위기는 노래 시작부터 끝까지 대체적으로 어둡고 스산한 기분이었다. 노래 전체내용은 이렇다. 어느 날 밤, 아버지가 아픈 아들을 가슴 팍에 안고 말을 타고 달려가는 데 가는 도중에 아이가 자기 눈에 마왕이 보인다는 등의 말을 하다가 중간에 아이가 죽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 노래는 앞, 뒤에 해설과 아빠, 아들, 마왕, 세 사람 사이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4개자 역할을 한 성악하 1명이서 전부 도맡아 하고 있었다.

1인 4역을 하는 게 되게 힘들 것 같은데 또 각각의 인물을 어떤 식으로 구분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알고보니 아버지의 목소리는 저음으로, 아들은 고음으로써 표현했으며 작품전체는 어두운 단조로 표현하였지만 마왕이 아들을 유혹하는 장명 등은 장조로 표현했다고 하니 정말 성악가의 기교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또 이런 성악가의 기교뿐만 아니라 괴테의 시를 보고 즉흥적으로 시 전체의 분위기와 말발굽 소리나 천둥, 비, 폭풍우 같은 것에 대한 인간의 공포심을 표현한 슈베르트도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언어로 된 시의 아름다움을 음악적으로 표현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다. 노래를 들으면서 아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아버지의 따뜻한 정이 느껴지기도 했고, 또 아이를 죽음으로 유혹해가는 마왕의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기도 하면서 살짝 무서운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하였다. 중간중간 마왕이 보인다던 아이를 버드나무나 나무그늘과 같은 자연물로 하여금 달래는 아버지의 모습이 짠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마지막에 아이가 죽게 되어서 안타까웠다.

곡 전체는 어둡고 대게 무서운, 무거운 분위기로 다가왔지만  또 그 만큼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던 곡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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