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베토벤 교향곡 7번은 베토벤이 경제적으로나 건강상으로나 어려운 시기에 쓰여진 곡이다. 게다가 '운명' 교향곡(5번), '전원' 교향곡(6번)처럼 베토벤 스스로가 특별하게 이름을 지은 곡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교향곡은 베토벤 최고의 곡으로 일컬어진다. 특히, 2악장은 시연회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끊임없는 앵콜과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악장에서는 클라리넷, 바이올린 등의 저음 현악기와 목관악기가 주로 사용된다.
2악장 특유의 알레그레토 음악은 한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중독성과 귀에 울리는 여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장송곡을 들으면 슬픔과 동시에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많은 영화에서 베토벤 7번 교향곡을 삽입하여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카핑 베토벤'처럼). 사람들은 그 영화의 내용을 잊어도 감동적인 베토벤의 음악은 기억할 것이다. 또한, 전체가 6악장으로 이루어진 교향곡 7번 중에서 2악장이 가장 많이 쓰이는 까닭은 이 악장의 주제가 '희망'이기 때문인 것 같다.
느낌
베토벤 7번 2악장은 처음엔 웅장하면서 우울한 느낌을 준다. 이 부분은 낮은 음이 길게 깔리고, 음의 높낮이 차이가 심하다. 그러다가 분위기가 밝은 쪽으로 바뀌면서 고요하게 음악이 흐른다. 그리고 마지막은 경쾌하고 부드러운 합주로 마무리된다. 전체적인 흐름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이 악장의 주제는 절망에서 희망을 찾으라는 것 같다. 이 악장의 주제는 중후반부의 밝고 경쾌한 합주지만, 나는 앞부분의 웅장한 부분이 더 마음에 든다. 그리고 베토벤이 어려운 시기에도 이런 아름다운 음악을 작곡한 것이 놀랍다. 베토벤이 오늘날까지 위대한 음악가로 칭송받는 이유도 이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