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대해”]파키타 (Paquita)

작성자虹霓「카링*」|작성시간05.08.15|조회수2,257 목록 댓글 3

 

 이 작품은 전형적인 마리우스 프티파 스타일의 클래식 발레로 보기 쉽지만, 시대적으로 로맨틱 발레에 속한다. 로맨틱 발레라고 하면 새하얀 의상을 입은 요정이 나와서 이뤄질 수 없는 낭만적인 사랑을 토로해야 할 느낌이 든다. 그래서 파키타가 로맨틱 발레라고 하면 의아하게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다른 나라의 이국적인 정취를 상상해서 만든 작품도 로맨틱 발레에 속한다. 그리고 낭만주의 시대의 프랑스에서 초연이 이뤄진 것으로 보아, 로맨틱 발레라고 분류하는 편이 맞다. 하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그 당시 안무의 전막이 올려지는 일은 거의 없고 피날레 부분의 디베르티스망 장면이 주로 공연된다.

 

 배경은 프랑스가 점령하고 있던 스페인, 파키타는 집시 아가씨다. 파키타가 사라고사라는 지역에 와서 공연을 하게 되고, 축제의 날에 파키타는 프랑스군 사관생도인 루시앵의 생명을 구해준다. 그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맹렬한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신분의 차이 때문에 이뤄질 수 없는 운명이다. 그리고 루시앵에게는 스페인 귀족 신분의 약혼녀까지 있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파키타가 프랑스 귀족 집안의 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사라고사는 파키타가 태어난 곳이었고, 어린 시절 집시 무리에게 납치가 되어 집시 출신인 줄만 알고 살았던 것이다. 알고 보니 파키타는 루시앵이 거느리고 있는 부하의 여동생이었다. 신분을 되찾은 파키타와 루시앵은 모두의 축복을 받으며 성에서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

 

 초연의 안무는 죠셉 마지리에, 음악은 에드와르 델드베, 대본은 폴 파우셔가 맡았으며, 1847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공연되었다. 그 이후 마리우스 프티파의 아버지인 장 프티파에 의해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인기리에 무대에 올랐다. 마리우스 프티파는 2막에 여러 디베르티스망을 삽입했다. 그리하여 현재 파키타라고 하면 떠오르는 실로 프티파 스타일의 화려한 무도회 장면이 탄생하게 되었다. 어린이들의 폴로네즈 마주르카와 3인무는 새로 안무된 부분이다.

 

 파키타의 가장 큰 특징은 그랑 파드되 부분에 바리에이션이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원래 30곡이 넘는 음악이 있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지금보다 더 스케일이 컸으리라고 추측된다. 마린스키 시대에는 여성 무용수가 자신의 개성과 특별한 기량을 선보이는 전통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음악도 다채롭게 쓰인다. 프티파가 개정할 때, 밍크스의 음악도 상당수 삽입되었으며, 탈리오니의 라 실피드나 쥘 페로 안무에 파니 엘슬러 주역의 카타리나에서 뽑은 음악도 있고, 프티파가 안무한 칸 다우루 왕에서 발췌하기도 했다. 바리에이션에 쓰이는 음악은 매우 다양하다.

 

 이 작품은 남성 무용수의 비중보다는 여성 무용수의 비중이 더 크다. 특히 피날레 부분의 32회 그랑 훼떼 앙 투르낭이 기교가 넘치는 볼거리다. 전체적으로 밝고 경쾌하고 우아하면서도 열정적인 느낌을 맛볼 수 있다. 파키타는 주로 피날레 부분이 갈라 형식으로 공연되는데, 2003년 파리오페라에서 복원을 전문적으로 맡고 있는 원로 안무가 피에르 라코트가 1세기 전의 발레리나와의 인터뷰 기억을 되살리고, 철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쳐 1시간 48분의 공연으로 복원시켰다. 파키타 전막이 온전히 공연된 것은 100년만인 만큼 커다란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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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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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레하는천사들 | 작성시간 05.08.15 우와.... 이런 내용이 있었군요~! 잘 읽어봤습니다 ^^ 카링님 매번 고마워요~ 전막을 한번 보구 싶네요 ㅎㅎㅎ
  • 작성자뽀드득 | 작성시간 05.12.15 파리 오페라의 2003년 실황 dvd를 사서 열심히 보고 또 보고 있거든요. 좋은 정보 감사 드려요.
  • 작성자야화 | 작성시간 08.07.14 좋은 이야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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