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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스크랩] 6월이 오면 .. 도종환

작성자황룡|작성시간26.06.12|조회수0 목록 댓글 0

6월이 오면

도종환



​아무도 오지 않는 산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사라지고 사랑한다는 오직 그 한마디만
깃발처럼 나를 흔듭니다

 세상에 서로 헤어져 사는
많은 이들이 많지만
정녕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입니다
남북산천을 따라 밀이삭 마늘잎새를 말리며
흔들릴 때마다 하나씩 되살아나는
바람의 그리움입니다

 ​당신을 두고 나 혼자 누리는 기쁨과 즐거움은
모두 쓸데없는 일입니다
떠오르는 아침 햇살도 혼자 보고 있으면
사위는 저녁노을 그림자에 지나지 않습니다
내 사는 동안 온갖 것 다 이룩된다 해도
그것은 반쪼가리일 뿐입니다

 ​살아가며 내가 받는 웃음과 느꺼움도
가슴 반쪽은 늘 비워둔 반평생의 것일 뿐입니다
그 반쪽은 늘 당신의 몫입니다
빗줄기를 보내 감자순을 아름다운 꽃으로 닦아내는
그리운 당신 눈물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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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6070 낭만길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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