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회의 디카시 감상/26.02.21
디카시와 사진의 관계/ 김부회 시인, 평론가
일반적인 사진과 디카시 사진에 대한 정의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디카시의 본질이 사진과 시가 하나의 결합체로 이루어진 예술 장르이기 때문이다.
사진과 시가 하나의 결합체라는 말은 사진이 사진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며 하나의 삽화 같은 형태가 아니라는 말이다.
디카시 사진은 다음 몇가지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가. 시적 영감의 발화지점
나. 현장성과 진정성의 증거자료가 된다
다. 디카시는 5행 이내의 비교적 짧은 시적질감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 속에 포함하기 힘든
여백이나, 언어의 생략으로 인한 잔상의 울림을 전달하는 것이 디카시 사진이다.
라. 디카시 사진은 시적 오브제에 가장 필요한 수단이다.
정리하면 보는 시에서 읽는 시로 전환하는, 혹은 결합하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만들기 위한 공생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소개할 작품은 벼리영 님의 (본능과 모정 사이)라는 작품이다.
먹이를 물고 가는 어미새의 움직임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더불어 cctv위를 날아가는 모습까지 풍경에 담았다. 단순하게 먹이를 물고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배고픈 자식위해 cctv를 피해 가며 둥지로 귀환하는 새의 움직임으로 사진과 풍경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먹이라는 본능과 둥지의 새끼들에게 전달하려는 모정을 시적 질감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다. 좀 더 확장하여 /늘 그랬다/ 엄마는/이라는 성찰이 담긴 문장으로 결구를 완성한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사진과 시제와 본문이 황금비율로 잘 어울리는 좋은 디카시의 효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 그것이 울림으로 다가올 때, 작품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