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6.06.21)
새가슴이 된 이야기/ 이연자
살 만하니까 병이 왔다고
살 만하니까 마른기침이
피를 뱉었다고 당신은 말합니다
감나무 잎사귀처럼
제 가슴을 치고 살다 보니까
새가슴이 되었다는 당신을 생각하니까
잠시 내 몸이 새가 된 것 같습니다
어느 스님은
자식과 멀리 떨어져 살라고 했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큰일이라고
기적이라고
붉은 새가 한참을 울고 갑니다
2026 시집(벼락 꺼내오기 13쪽)
(시감상)
겁이 많고 소심한 성격을 새가슴이라고 한다. 한때는 세상을 오시할 듯 도도하게 바라보던 풍경과 세상살이가 간간이 비와 바람을 맞다 어느새 새가 된 경우가 많다. 자의 혹은 타의, 어떤 것이든 새가슴이 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섭리에 따라 늙고 병든 것을 보는 것이다. 또 다른 큰 이유는 자식이다. 애면글면 키우다 보면 나는 새가 된다.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새가슴이 된다. 키워보니 알겠다. 새는 날기라도 하지, 나는 둥지만 지키고 앉아 비를 맞으며 알을 품고 있는 어미 새에 불과 하다는 것을. 알아주든, 아니든 어미의 삶이 그렇다.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이연자프로필)
전남 장흥, 문예바다 신인상 등단, 여수해양문학상, 포항소재문학상 수상, 시집(세 개의 심장이 뛰는 연못) (벼락 꺼내오기)
이연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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