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점심이라고 해봐야 음료수와 오니기리....
나하 시내로 돌아와 화려한 국제거리 골목을 서성이는 것은 개인적으로 여행하면서 기꺼이 즐겨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 골목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돌아다니다 보면 그 시절 그때의 감정과 감성이 오르는 것 같아 좋아하는 여정이다.
여행을 하다 보면 어딘들 골목 풍경이 없겠는가만은 일본은 유난히 골목 풍경이 우리네 감성과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암튼 다양한 모습을 지닌 상가나 카페 거리를 주무대로 국제거리를 걸어다니다
한 발짝만 안으로 들어가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나지막한 주택들과 아기자기한 공방들이 나타난다.
그 모습만 봐도 벌써 심장이 쿵쿵쿵, 기분좋은 예감이 번져온다.
일본 오키나와의 심장부 나하 "국제거리"는 과거 전쟁의 폐허에서 가장 빠르게 재건되어 "기적의 1마일"로 불리는 곳이다.
약 1.6킬로에 달하는 이 거리는 오키나와 특유의 이국적인 정취와 활기찬 에너지가 가득하다.
가장 일본스럽지 않은 일본을 만나는 국제거리, 낮과 밤의 얼굴이 완전히 다른 매력적인 거리로서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거리이기도 하고 눈과 귀를 사로 잡는 곳이기도 하다.
낮에는 푸른 하늘과 야자수, 형형색색의 기념품숍 건물이 어우러져 동남아나 하와이의 휴양지같은 분위기지만
해질 무렵이 되면 화려한 네온사인과 전등이 켜지며 활기찬 야시장 분위기로 변모한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오키나와 전통현악기 산신- 일명 샤미센-의 아련하고 독특한 가락이 바람을 타고 흐르는 낭만적인 밤풍경이 펼쳐진다.
또 국제거리 메인로드에서 살짝 벗어나 "츠보야 도자기" 로 들어서면 고즈넉한 돌담길과 함께 수많은 도자기 공방이 나타난다.
요즘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판매가 더 많아서 공방은 보여지는 상품을 진열하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재미를 주는 공방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야치 ; 투박하면서도 따뜻한 흙빛 그리고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를 닮은 코발트 블루 빛깔의 그릇과 컵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 시사 만들기 체험 : 오키나와의 수호신인 사자 모양의 "시사"를 직접 진흙으로 빚거나 채색할 수 있는 소규모 공방들이 많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나만의 액막이 인형을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다.
* 류큐 글라스 : 전후 미군기지에서 버려진 콜라병 등을 재활용 하면서 시작된 유리공예로
특유의 영롱한 기포와 다양한 색감이 담긴 유리잔을 판매하는 편집숍이 거리 곳곳에 숨어 있다.
게다가 국제거리는 그야말로 먹을거리, 식도락의 천국이다.
길거리 음식부터 든든한 한끼까지 입이 즐겁다.
참을 수 없으면 즐겨라가 걸맞는 그런 곳이기도 하다.
* 오키나와 소바 " 메밀이 아닌 밀가루 면을 사용하며 가쓰오부시와 돼지뼈로 우려낸
맑고 깊은 국물에 푹 삶은 돼지고기 고명을 올려 정갈하게 나온다,
* 타코라이스 & 스테이크 : 미군의 영향을 받아 탄생한 퓨전요리로 타코라이스는
밥위에 타코, 미트, 치즈, 양상추를 올린 음식이며 가성비 훌륭한 철판 스테이크는
국제거리의 필수코스이니 꼭 들러 시식해볼 것을 권한다.
* 길거리 디저트 : 자색고구마-베니이모 타르트- 는 부드럽고 달콤한 오키나와 특산품으로 강추.
* 블루실 Blue Seal 아이스크림 : 미국에서 태어나 오키나와에서 자란 아이스크림 브랜드로서
자색고구마 맛과 소금 밀크 맛이 단연 인기.
* 사타안다가 : 오키나와식 찹쌀 도넛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걷다가 출출할 때 먹기 좋다.
즐길거리로는 시장만한 게 없다는 만국 공용이다.
*미키시 공설시장 : 국제거리의 중심골목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오키나와의 부엌"
알록달록한 열대어와 족발, 섬야채 등 독특한 식재료가 가득하며 1층에서 횟감이나 고기를 골라
2층 식당가에서 바로 조리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 돈키호테 & 포장마차 거리 : 밤이 깊어지면 쇼핑을 즐기거나 20여개의 작은 야외 포장마차가 모여 있는
"야태이무라"에서 오리온 생맥주나 오키나와 전통소주인 "아와모리泡盛" 를 기울이며 여행의 하루를 마무리 해보자.
* 일요일에 차 없는 거리는 2시에서 18시까지 넓은 도로 위에서 펼쳐지는 전통 "에이샤Eisa" 춤 공연이나
다양한 거리 버스킹을 자유롭게 활보하며 관람할 수 있다.
소소하고 작지만 대단히 즐거운 국제거리에서의 재미는 여기까지....
저녁으로는 무제한 "야끼니쿠"를 찾아서 2시간에 걸쳐 능력껏 무한정 고기를 폭식하고.
역시 무제한에는 어쩔 수 없이 발길이 들끓기 마련이니 그야말로 기다려야 하는 수고로움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부른 배는 수면을 재촉한다.
다음 날을 기약하면서....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혝소고지"를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