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기온에 따라 사계절이 뚜렷하여 다양한 식물이 살아가기에 좋은
환경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산과 들에는 계절별로 각양각색의 야생화들을 관찰 할 수 있답니다.
봄꽃은 남쪽에서
시작되어 따뜻한 봄기운과 함께 북쪽으로 피어 올라오고 반대로 가을꽃은 찬 기운과
함께 북쪽에서 시작되어 남쪽으로 피어 내려갑니다.
물론 그리 흔하지 않지만 겨울에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습니다.
통상 겨울에 피는
꽃으로는 동백나무, 수선화, 한란, 매실나무, 복수초, 앉은부채, 노루귀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복수초, 노루귀, 앉은부채, 매화 등은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봄의 전령사라 할
것입니다.
■ 동백이 겨울에 꽃을 피우는 이유는 ?
식물들은 항상 많은 경쟁 중에 살고 있습니다. 공간, 햇빛, 양분, 수분 등 생존에
필요한 것들을 보다 많이 확보하여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경쟁하고 이를 위해 진화되어 왔습니다.
동백나무가 추운 겨울에 꽃을 피우는 이유는 가루받이를 시켜주는 동박새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동박새는 나비와 거미와 같은 작은 곤충을 먹고 사는 새이지만 곤충이 활동하지 않는
추운 겨울에는 동백꽃의 꿀을 먹고 대신 가루받이를 시켜줍니다. 동백나무는 곤충이 활동하지 않은 겨울을 선택하여 꽃을 피움으로서 동박새를
보다 쉽게 유인할 수 있는 샘이죠.
겨울에 꽃을 피운 식물은 추위라는 악조건도 있지만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첫째로
경쟁자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른 식물들이 아직 활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햇빛, 수분매개체, 물 등에 대해 다른 식물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으며 둘째로 최대의 골칫거리인 병해충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직 추워서 병해충이 활동하지 않기
때문이죠.
■ 겨울에 피는 꽃은 얼어 죽지 않습니다.
생물이 자신의 활동에 맞도록 최적의 온도범위로 체온을 유지하는 작용을
체온조절작용이라 하고 체온유지를 위해 열을 발생하는 것을 열발생이라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포유류나 조류와 같은 발열동물에서 발견되는 현상이지만 흔치않게 식물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복수초와 앉은부채 입니다. 이들은 눈이 채 녹기도 전에 자기의 체온으로 쌓인 눈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우며 아무리 대기온도가 영하로 낮아져도 꽃
내부온도를 20℃안팎으로 일정하게 유지한답니다. 이 모든 것이 곤충을 유인하여 가루받이하기 위한 하나의 생존전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