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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오솔길

함박꽃 그늘 아래서 / 복효근

작성자루미 530|작성시간26.06.06|조회수86 목록 댓글 0

함박꽃 그늘 아래서 

 

 

복효근

 

 

 

 

어느 아득한 눈나라 북녘에서 왔을까

백두대간 지리산 능선에는

하 눈부셔서

눈감아야 오롯하게 보이는 꽃 있어

함박꽃, 산목련이라고도 부르는 그 꽃

지그시 눈감고 들여다보면

불타는 꽃 심장 속

한 번도 내어준 적 없는 마음의 빛깔이랑

그 꽃 가슴 둘러싼 시원(始原)의 하늘빛도 비쳐와

 

여염집 키 큰 목련만 보아도 가슴 뛰는데

가시덩굴 바위틈

함박꽃, 그 꽃덩이 보면

나는 그만 숫총각이 되고 만다네

 

열아홉 숫총각이 되어

봉화산 영취산 속리산 태백산 금강산 넘어 넘어서 가면

이제껏 지도책에도 나와 있지 않은 어느 눈부신 나라

이 세상 맨 처음의 처녀 같은 함박꽃

그 꽃그늘 아래

한 천 년쯤 쉬어가고 싶네

 

 

 

 

 

 

 

 

 

📷

태백산에서... 함박꽃나무(산목련) / 초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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