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2
ㅡ 어머니
고영섭
등 돌려서 헤어져 안 보일 때까지
늘 티 없이 나무처럼 서 있는 그녀
요양 병원에 누워서도 밥 먹었냐고
마른 입을 오므리며 되묻는 그녀.
어머니의 사랑은 동구(洞口)에 서 있는 느티나무처럼 높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깊게 뿌리를 내린 느티나무처럼 꿋꿋하고 매우 굳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돌볼 때에는 두 눈과 가슴이 한없이 부드럽고 서글서글합니다. 자식을 떠나보낼 때에나 자식의 끼니를 염려할 때에 그러하시듯이. “마른 입을 오므리며”라고 쓴 대목을 읽으며 우리의 노모가 병들고 늙는다고 새삼 생각하니 뭉클합니다.
시인은 다른 시에서 “세상에서 제일로 아름다운 건// 아이들이 방글방글 웃는 소리들”이라고 썼고, 또 “삶 속에 죽음이 들어있다는 것// 죽음은 삶 속의 한 매듭이라는 것// 너희는 들어봤니 이 숨이 멈추면// 다음 생의 매듭이 시작된다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오늘은 생멸(生滅)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봅니다.
ㅡ 문태준 시인
🌳
2026. 6. 6
영월읍 방절리 강변저류지에서...
보호수 제42호로 지정된
520여년 수령의
높이 18m, 둘레 6.3m의 웅장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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