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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오솔길

손수건 1 / 오세영

작성자루미 530|작성시간26.06.16|조회수45 목록 댓글 0

손수건 1

 

 

오세영

 

 

미움을 미움으로 갚지 마라.

미움은 미움을 낳느니,

 

눈물을 눈물로 갚지 마라.

눈물은 눈물을 낳느니,

 

그러므로 마음은 항상 텅

비워두어야 하는 것,

 

항상

순백의 천으로 남겨두어야만 하는 것.

 

 

 

 

<잡아함경>에서는 “나를 화나게 하거나 원한이 있는 사람에게도 욕하거나 모욕을 주지 말라”고 가르친다. 또한 몸과 마음이 청정한 사람에게 나쁜 말을 하게 되면 그 허물은 나에게 되돌아온다고 말하는데, 이것은 마치 바람을 거슬러 흙을 뿌리면 그 흙이 되돌아와서 나를 더럽히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시인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미움과 시기와 분노를 끊는 방법은 앙갚음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공간이 텅 비어 있어야 한다고 노래한다. 그리고 이 마음의 공간을 순백의 천인 ‘손수건’에 견준다. 손수건이 뜻하는 것은 딱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에 다름 아닐 것이다.

 

ㅡ 문태준 시인

 

 

 

 

 

 

 

 

 

🎨

묘법 / 지칠줄 모르는 수행자 박서보(朴栖甫, 193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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