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망초
문태준
만발한 개망초는
공중에 뜬 꽃별 같아요
섬광 같아요
작고 맑지요
대낮에 태양을 이고 혼자 서 있을적엔
슬퍼 보이기도 하지요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여름 대낮을
그렇게
홀로 서 있지요
무엇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세는
나는
개망초가 어머니처럼 생겼다고 생각하지요
하얀 수건을 쓴
밭일 하는 내 어머니의 얼굴 혹은 영혼
나는 개망초가 흐트러진 들길을
수도없이 오가곤 했지요
그러나
그 풀꽃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못했지요
공중을 편안하게 날아가는 잠자리처럼
나는
그 위를 지나쳐 가는
더운 바람이요
뭉게구름이요
뙤약볕일 뿐이었지요
활짝 핀 개망초는
대낮을 더 환하게 하지요
기다림은
사람을 눈부시게 하지요.
📷
2026. 6. 20
산책길에서...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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