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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오솔길

개망초 / 문태준

작성자루미 530|작성시간26.06.23|조회수23 목록 댓글 0

개망초

 

 

문태준

 

 

 

 

만발한 개망초는 

공중에 뜬 꽃별 같아요

섬광 같아요

작고 맑지요

 

​대낮에 태양을 이고 혼자 서 있을적엔

슬퍼 보이기도 하지요

 

​아무도 오가는 이 없는

한적한 여름 대낮을

그렇게

홀로 서 있지요

 

​무엇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자세는

나는

개망초가 어머니처럼 생겼다고 생각하지요

하얀 수건을 쓴

밭일 하는 내 어머니의 얼굴 혹은 영혼

 

​나는 개망초가 흐트러진 들길을

수도없이 오가곤 했지요

 

​그러나

그 풀꽃을 사랑한다는 고백은

못했지요

공중을 편안하게 날아가는 잠자리처럼

나는 

그 위를 지나쳐 가는

더운 바람이요

뭉게구름이요

뙤약볕일 뿐이었지요

 

​활짝 핀 개망초는

대낮을 더 환하게 하지요

기다림은

사람을 눈부시게 하지요.

 

 

 

 

 

 

 

 

 

📷

2026. 6. 20

산책길에서...

개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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