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산에 오르면
- 박종영-
우수 절기 지나 산에 오르면
드문드문 산수유 앉은자리 바위틈마다
노란 꽃 메아리 돌아와 쉴 자리 둥지를 틀고,
지난겨울 추위에 지친 회색빛 언 땅을 밀치고
파란 봄날, 집터를 잡는 꽃들의 가쁜 숨소리
산은 푸른 촉 움트는 기운에 움찔대고,
먼 고향길 상큼한 내음이
사륵사륵 소리 밟히며 가슴에 와 젖는다.
푸른빛 움트는 2월의 산에 오르면
산 골물 산도화는 꽃판을 얼러대고
산 아래 고향 집 가르마처럼 환한 고샅길엔
들릴 듯 말 듯 그리운 웃음소리 서성거리고,
마당 가 맑은 우물 속엔 언제나
인자한 어머니의 얼굴이 달빛으로 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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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소월의 꽃 진달래 김봉균 작성시간 25.02.23 선생님 고운글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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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박종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2.23 시작되는 계절의 순서,
절기는 거르지 않고 찾아와 시간과 바람을 선물하며
우리들 지친 생활을 빛나게 열어줍니다.
더디게 오는 봄을 탓할 것 없는 것도
봄을 거쳐야 여름이 오기 때문입니다.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드리며 더욱 건승하십시오.
존경하는 시인님.// -
작성자맥달(김혜경) 작성시간 25.02.24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의 봄.
벌써 꽃소식에 반가움을 더합니다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박종영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5.02.26 2월의 심술 궂은 바람이라고 하더니 매우 차갑습니다.
그래도 이곳 남녘은 꽃소식이 먼저 달려 올것입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