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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목포문학 원고......해국 이정숙

작성자海菊 이정숙|작성시간26.06.11|조회수15 목록 댓글 0

곰희 아저씨 외 1편
/해국 이정숙

우리동네 곰희 아저씨는 곰처럼 느리고 여자아이처럼 웃음이 많다고 곰희라고 부르지요
어이 춘복이 이름을 불러도 소처럼 되새김질하느라
한참 후에야 대답을 하지요
아저씨의 친구는 누렁소로 말이 필요 없지요
산등성 넓은 등허리의 늙은 소를 모시고 다니며 풀을 뜯거나 꼴을 베지요
동네 사람들의 부탁을 받고 밭이나 논을 죄다 갈아 업기도 하지요
다른집 일소는 콧등에 콧김을 모락모락 올리고
턱밑으로 질질질 침을 흘리며 거친 숨 몰아쉬다 말고 뒷발질 하며 주인과 신경전을 버리느라
이랴 자라 채칙질 당해도
아저씨네 소는 논에 피는 자운영 꽃을 따먹고 해찰을 부려도 아저씨는 기다려 주지요
궁짝궁짝 느릿느릿
일은 느려도 사람들이 함부로 하지 못하지요
아저씨네 소가 논밭을 갈면 그해 농사는 모두가 맛있는 꽃향기로 좔좔좔 행복하지요

 

시침뚝

짹 짹짹 짹 짹짹

새벽부터
참새들이 말을 건다

마당가를 폴짝이며

짹 짹짹 짹 짹짹

귀 기울여 들어보니
마늘밭이  기다린단다

어머니 혼자
마늘단을 묶어 놓고
기다린 단다

참새들 성화에 못 이겨

마늘단을 잘라
망에 담아 내다  팔고 돌아오니

짹 짹 짹 짹

모른척
시침 뚝

제 할 말은 다 했다며
마당가를 뛰어다니는 참새들

어머니 곁에는
저런 순한 친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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