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아침
최철수
낮은 토방위엔
밤새 내린 함박눈 날아
모자이크처럼 누워 있고
누우면 머리 닿을
뒷간 가는 마당에도
촘촘히 쌓여 있었다
엄마는 물고구마 찌고
아버지는 돌울타리 눈 치우고
큰형, 작은누나는 두레상에 앉아
도란대며 화롯불에 알밤 고르고
키 작던 난 봉창 밖 용머리 돌아
막 멀어지는 돛단배 바라보며
마냥 즐겁던
아홉살 적
어느 고요한
그 겨울 아침
노파심
최철수
비 오는 날
하늘이 말을 거는지
노인은
하늘만 쳐다 본다
노인은 그 하늘과
마음이 맞는지
고개만 들면
웃다가도 울고만다
그 울음이
자기의
마지막 애원인냥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