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행복'을 교과목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다.
행복 시간에 아이들은 교실 밖으로 나와 한 시간 내내 풀밭에 드러누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과연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를 사색하거나, 혹은 커다란 강당에서 원하는 대로 뛰어 다니며 행복을 찾는다. 마음껏 뛰어놀고 쉬고 행복할 것, 그게 이 수업의 전부다.
행복 수업은 학생들의 평소 바람을 참작해서 만들어낸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이 과목은 '인간은 왜 교육을 받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데서 출발한다. 2007년 10월 하이델베르크 빌리헬파흐 김나지움에서 처음 시도된 행복 수업은 학생들의 학교생활 만족도와 자존감을 높이고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그러면서 점차 독일 전국의 학교로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교육의 목적은 무엇인가. 보다 인간적인 삶, 보다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이 아니가. 그러나 청소년이 학교에서 마주치는 현실은 교육의 이상과 멀어져 있다. 학교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의 주범이 되었으니 말이다.
빌리헬파흐 김나지움의 에른스트 프리츠슈베르트 교장은 '행복 수업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자아에 대한 신뢰, 사회적 책임감 등을 학습함으로써 인간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며 '이러한 수업을 통해 지식을 추구하는 단순한 학습 방향에서 벗어나 교육 본래의 목적을 회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수 많은 연구 결과로 이미 밝혀졌지만, 부유해지고 기술이 발달했다하여 인간이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자존감·사회성·우정·사랑·유머·낙천적 사고 등, 우리가 경제적으로 소유한 만큼 잃어버린 정신적 행복을 다시 찾도록 배우려는 시도가 바로 이 수업이 만들어진 직접적인 동기다.
청소년에게 행복을 찾고 즐기는 방법과 그 행복을 스스로 유지하는 길을 알려주는 이 수업의 콘셉트는 하이델베르크대학 체육교육학과의 볼프강 크뇌르처 교수 연구팀에 의해 충분히 학문적으로 검증·평가되었다. 그는 이 과목의 신설에 관여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김나지움에서 강사로 수업을 하기도 했다.
크뇌르처 교수는 "정서적, 심리적인 영역을 강조하는 행복 수업은 대학 진학과 취업을 위해서만 한정된 현재 학교교육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이상적인 프로그램"이라면 "특히 이 교육은 단순히 학교 수업으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기술과 의학, 경제 분야 등 모든 영역에서 정신적 근간이 되어 함께 성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행복 수업은 학교 교사의 인솔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는다. 연극 배우나 심리치료사, 의사, 스포츠교사, 생물교사, 윤리교사 등 이 과목을 위한 특별 연수과정을 거친 수 많은 학교 밖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하여 하모니를 이룬다.
수업의 주요 내용을 보면 첫 번째 과정에서 삶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방법, 행복한 식생활과 신체적인 만족감, 건전한 활동, 신체적인 자기표현 등에 대한 연극이나 현장실습 등으로 공부한다.
두 번째 과정은 정신적 만족감과 행복의 순간, 일상생활 속에서의 모험, 사회인을 위한 문명과 문화, 자아와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실험과 체험학습, 강연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배워본다.
프리츠슈베르트 교장은 '오늘날 우리의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학교제도 안에서만 머물러 진정한 의미의 청소년 교육은 사라지고 있지 않은가"라며 "행복 수업을 통해 청소년의 잃어버린 자아와 가능성을 새롭게 찾고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