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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사회 도입에 따른 도덕윤리의 대응

작성자힉스|작성시간17.04.01|조회수580 목록 댓글 1

이것이 4개 교과 통합이다 보니까 학교마다 골치 아파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 교감도 고충을 토로하더군요.


원칙적으로 4개 교과가 4분의 1씩 지분을 갖는 것은 맞는 듯합니다. 따라서 4개 교과 모두 통합사회를 가르칠 수 있죠.


그런데 이 교과를 가르치는 게 부담이 되다 보니까 자기 티오만 확보되면 통합사회 수업하는 걸 꺼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제 경험상 이런 현상은 도덕윤리에 두드러집니다. 예전에 경기도에서 시민윤리가 필수로 정해져 있을 때나 1학년 도덕이 공통필수로 되어 있을 때, 많은 나이 많은 도덕윤리 교사들이 학교에서 윤리와 사상을 개설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윤사 가르치기 어려우니까 그런 짓들을 한 겁니다. 요즘에는 생윤만 개설하고 윤사는 개설을 안 하려고 하기도 합니다. 생윤이 상대적으로 가르치기 용이하니까 그런 짓을 하는 거예요.


제가 윤사를 2학년에서 가르치고 있는데, 절반 정도는 어려워하면서도 아주 열심히 듣기도 합니다. 학문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그런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수도 있다는 확신을 요즘 갖게 됩니다(추가-농담조로 "너희 관심은 일단 내신이지?"라고 하니까 애들 표정이 떨떠름하더라고요. 수능 대비까지 포함해서 제대로 가르쳐달라는 의사를 보인 것이라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요즘 교사들 '쉽게 가르친다'면서 개판으로 수업하잖아요. 특히 학종이 그런 짓을 더욱 조장하고 있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불만이 많은 듯합니다.).


아무튼, 제 경험상 모든 교과 교사들 중에 도덕윤리 교사들이 가장 비도덕적이고 비교육적인 짓을 많이 합니다. 여기에는 많은 함의가 있습니다. 점수 가지고 아이들을 위협하거나 아이들과 거래한다든가 하는 짓도 대체로 도덕윤리 교사들이 많이 저지릅니다. 윤사 가르치기 어려워 회피하는 것이면서도 명분으로는 '교과의 수능 도구화 반대'를 내세웁니다. 교과가 수능에서 제외되면 교과 자체가 사라지는 것이고, 그럼 그런 교사의 티오도 보장되지 못하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도덕윤리 교사들이 착한 척을 가장 많이 합니다. 그런데 대체로 착한 척(착한 말을 많이 하죠)을 하는 사람들일수록 신뢰성이 없다는 건 사회생활 해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실력이 안 된 사람일수록 남을 상대로 거짓말도 많이 하고요. 모든 교과 교사들이 대체로 공부를 안 하지만, 제 경험상 그중에서도 도덕윤리 교사들이 가장 공부를 안 합니다. 그러면서 '인성교육'을 내세웁니다. 학생들은 그런 교사를 경멸하고 있는데, 자기는 '인성교육'을 한다고 내세웁니다.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통합사회 관련해서 학교마다 곧 교육과정협의회를 할 텐데, 거기에서 도덕윤리 교사들이 통합사회 지분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체 티오상 다른 교과에서 반발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통합사회는 수능과목이 되는 거 확실한데, 여기서 교두보 확보하지 않으면 티오가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만일 수능에서 사탐 선택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요?(7월에 수능 개편 발표합니다.) 모든 사회 교과들이 티오에서 피해를 보겠지만, 가장 큰 피해는 도덕윤리가 볼 겁니다. 왜냐하면 여전히 도덕윤리는 다른 교과에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수능 과목이 아닌 교과 중에서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는 도태 과정을 거칠 텐데, 이때에 학부모, 학생, 학교 관리자가 가장 불필요하게 생각하는 교과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단언컨대, '생활과 윤리'입니다. 생활과 윤리부터 도태시키고, 그리고 윤사는 학생 선택에 맡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수능 과목도 아닌 윤사라면 아이들이 선택할까요?


정신 바짝 차리고 통합사회 관련 교육과정협의회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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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메이 | 작성시간 17.09.18 정말 저희학교도 이문제로 요새 시끄럽습니다
    앞으로 윤리과 존폐를 걱정해야되니 참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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