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부터
돈키호테 같은 주인을 끌고
산티아고 순례를 떠났다는 당나귀 어르신
제 먹을 여물은 주머니 가방에 채우고
묵언으로 코를 푸르렁거리며
해찰하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
까미노 조가비 엉덩이에 달고
순례자 당나귀
국적은 프랑스
길 위에서 만나 헤어지니
산티아고에서 볼 수 있을까
자꾸만 마음이 말을 거는 순간들
길 위에서 만나는 생명들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떠오르는 선문답
인디언에게도 영혼이 있느냐는
논쟁처럼 차이를 넘어
하나의 꽃을 보는 눈
여기선 풀꽃처럼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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