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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방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작성자차대식|작성시간26.06.08|조회수8 목록 댓글 0

800년이 넘은 세월 종탑에서

울리던 종들

늙고 녹슬어 한 곳에 모여 있다

진정한 소리는

소리가 없는 법

마음이여 귀 기울이라

흘러가는 것들

퇴락하고 녹스는 존재들

켜켜이 쌓여 있는 기도의 무덤

대성전 안에서 수탉이 울어

세 번이나 거듭 천 번이나 거듭

부인하던 당신을 위하여

산토 도밍고 데 칼사다 대성당의

늙은 종이 운다 울어

흘러가버린 세월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조용히 바라본다 마음이

활개짓하며 날아오른다

어떤 시인과 소설가가

종소리에 귀를 묻고

저물어가는 4월의 순례길 위에

서 있다 여기 나처럼

 

모든 기억은 미래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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