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이 넘은 세월 종탑에서
울리던 종들
늙고 녹슬어 한 곳에 모여 있다
진정한 소리는
소리가 없는 법
마음이여 귀 기울이라
흘러가는 것들
퇴락하고 녹스는 존재들
켜켜이 쌓여 있는 기도의 무덤
대성전 안에서 수탉이 울어
세 번이나 거듭 천 번이나 거듭
부인하던 당신을 위하여
산토 도밍고 데 칼사다 대성당의
늙은 종이 운다 울어
흘러가버린 세월이
다시 돌아오는 것을
조용히 바라본다 마음이
활개짓하며 날아오른다
어떤 시인과 소설가가
종소리에 귀를 묻고
저물어가는 4월의 순례길 위에
서 있다 여기 나처럼
모든 기억은 미래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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