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시사랑방

장미에게 길을 묻다

작성자차대식|작성시간26.06.08|조회수2 목록 댓글 0

부르고스 대성당 근처

나무 그늘에 기대어

비 그친 뒤

화사하게 피어 있는

한 무더기 장미꽃에게

4월의 햇살과 바람과 비와

인간의 목마름에 대하여

굳건하게 버티고 서 있는

첨탑 꼭대기 풍향계와도 같은

음에 대하여 한 수 청하며

오래가는 희망에 대하여

질긴 근심과

삶의 노고와 주름진 피부에 대하여

그리운 사람이 잠든 무덤과

성인들과 천사들과

이 시대의 빛과 어둠에 대하여

묻는 순간 구름 사이 빠져 나온 햇살

침묵 속에 울부짖는다 벽력처럼

사월이 간다 할!

꽃들 피고 진다 할!

길 위에도 사람꽃이다 할!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