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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방

다윈을 위하여

작성자차대식|작성시간26.06.08|조회수4 목록 댓글 0

스페인 부르고스

인류 진화 박물관 근처에서

몇 십만 년 전

아타푸에르타 산맥에서 깨어난

고인류가 걷고 있다 손에 손 잡고

낯선 세계에 표착한 프라이데이처럼

보무도 당당하게 자의식도 없이

벗은 몸으로 탄력 있게

탄탄한 희망의 몸짓으로

걸어가고 있다 손 내밀어

그를 잡고 한참을 걷고 싶다

그와 께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중인지

이야기 나누고 싶다

사마리아 여인이여

그대가 본 목마른 나그네는 어디로 갔는가

 

백만 년 전 고인류가 무덤을 열고

부르고스 시내를 가로지르는

강가를 걷고 있다

음식 냄새 허기를 돋우고

새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이토록 오랜 삶이라니

이토록 긴 여정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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