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를 걷다가
문안 인사 드립니다
황새 삼촌 무탈하신지요
성당 종탑에도
철탑 위에도 무겁게 쌓인
둥지의 무게와 켜켜이 물어다 쌓은
나뭇가지의 예술적 건축학
햇살을 섞고
유채와 꽃양귀비 밀이삭 물결치는
새하얗게 빛나는 구름
몽환적인 풍경 속에
알을 품고 계신가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사람들
바라보며 조용히
화두를 들고 계신 황새 삼촌
이 뭣고! 깃발이 움직이는가
바람이 움직이는가
그대 마음이 움직이는가
어디에서 어디로
발길들 흘러가는가
저렇게 높이 뜬 둥지에서
바람에 실려오는
자유의 냄새를 맡으면서
가부좌를 틀고 면벽에 드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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