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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방

구름과 길

작성자차대식|작성시간26.06.08|조회수10 목록 댓글 0

스페인 사하군을 지나는 길이

초록의 대지를 두 폭으로 길게

마름질하며 이어지다가

초록의 벽에 닿는다

문을 나서면 어디로 갈 것인가

동서남북 사통팔달의 평원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시간

친숙함과 낯섦의 사이

너와 나의 거리를 통과하여

이 장미와 구름과 푸름 사이에서

황홀하게 황홀하게 실종되는

마음들을 어이할꼬

방랑자들의 무리가 물결처럼

흘러가고 흘러오는 대지의 정거장

낯선 고장의 알베르게에서

하늘까지의 거리

천로역정의 길

떠오르는 이백의 글귀 한 구절

천지는 만물지역려요

광음자는 백대지과객이니

정신을 놓고 두 팔을 벌려

길 가운데 우두망찰

서 있는 긴 그림자 사람 하나

발 밑엔 행진하는 개미 떼 한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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