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요금’하면 숙박비를 떠올리게 하는 상혼(商魂) 씻어내야
“바가지 신고하면 10% 포상금” …정부가 총력전
“부산에서 1원도 쓰지 말자” … 불매 운동 일어
대체숙박시설 1300개 확보 및 홈스테이 활용하기도
부산-서울 간 심야버스 증편… 1박 하지 않기 운동
지난 12∼13일 BTS의 부산 공연을 앞두고 부산의 일부 숙박업소 요금이 1박 기준 수십만원, 수백만원까지 폭등한 사례가 등장하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 이재명 대통령도 함께 하면서 부산이 하루 아침에 ‘바가지 요금’만 받는 곳이 되기도 했다.
지역 이미지 씻어내야
그래서 정부가 방탄소년단 부산 공연을 앞두고 지역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대체숙박시설 1300여개를 확보하고, 바가지요금 신고 시 과징금의 최대 10%를 포상금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정부는 지난 달 28일 재정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동 주재로 ‘지역 바가지요금 근절 관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주요 관광지 등에서 발생하는 바가지요금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기존 숙박시설 대신 대학교와 종교시설 등이 동참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유·무상 숙소를 제공한다. 정부는 대체숙박시설 약 1300개를 확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공정숙박 챌린지’ 등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관내 거주 외국인이 제공하는 홈스테이도 활용했다. 부산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야간열차와 부산-서울 간 심야버스 증편 등 교통편의를 제공해 공연을 보고 1박을 하지 않고 수도권으로 올라오는데 불편함이 없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장 단속과 적발을 위해 국세청과 공정위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공연장 인근 숙박업소 등의 운영실태, 위생상태, 숙박업소간 가격담합 여부 등을 집중 점검했다. 부산시는 부산역, 서면 등 교통거점과 공연장,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하는 숙박업 특별기획수사에 나서기도 했다. 미신고 숙박업 영업 행위, 숙박요금 게시·준수의무 위반, 위생기준 위반 등 위법 행위에 대하여 형사 입건과 행정조치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바가지 요금에 해당되는 숙박업체 목록을 국세청에 통보해 조세탈루 혐의 등이 조사될 수 있도록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 바가지요금으로 인한 피해가 확인된 숙박업체의 경우, 호텔업 등급 결정 평가항목에서 감점 배점을 최대 10점 감점에서 30점 감점으로 높였다. 아울러 정부는 적극적인 신고를 독려하기 위해 신고포상금 지급한도를 폐지하고 과징금의 최대 10%를 포상금으로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정 개정을 두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부산이 이번에 방탄소년단(BTS) 공연과 관련한 소위 ‘숙박비 바가지’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안 좋아지고 있는데, 개선을 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 준비 현황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거나 할 때 숙박비 바가지 얘기가 다시 나오면 부산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관광산업에 제일 장애가 되는 것이 불친절, 바가지, 인종차별 같은 것들”이라며 “관광객들이 좀 온다 싶으면 바가지를 씌우거나 쓸데없이 모욕적 언사를 하거나 해서 유튜브 영상이 한 번 올라가면 순식간에 망가진다”고 했다. 이어 “부산도 지금 ‘부산에서 사 먹지 말자, 소비하지 말자’ 이런 운동을 한다면서요”라며 “얼마나 치명적이냐. 숙박비 좀 더 받아보려고 하다가 온 동네 민폐잖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런 업체들에 대해 명단 공개 같은 것도 좀 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대통령의 지적이 있고 난 후 관련 기관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김경덕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외부 관광객들과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공공 숙박시설 개방과 ‘공정 숙박 챌린지’ 등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대통령, “이상한 곳 있어”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은 BTS 공연과 같은 일회성 행사에서 바가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홈스테이 등 민간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템플스테이 등도 국가 홍보이기도 하니 그런 것도 많이 해 보라"고 주문했다. 다만 “사람들이 실제로 비싸게 받아서 화를 내는 게 아니다. 그건 시장 원리”라며 "10만원에 예약을 했는데 (업소 측이) 이상한 이유로 취소를 한 다음에 다른 곳에 100만원 받고 파니 화가 나는 것”이라고 재차 지적했다. 결국 숙박을 포함해 불매 운동이 벌어지면 지역 전체에 타격을 주게 된다. “나만 살겠다”며 바가지 요금을 받는 상혼(商魂)은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여론이다.
윤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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