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째 혼자 사셔요.
막내이셨던 아버지 형제가 5형재인데 친정엄마는 막내 며느리였어요.
집안의 대소사를 책임을 지셔서
조카들이 인정해주는 작은엄마였어요.
낙관적이셨고,
잘하는 음식은 겉절이, 홍어회, 동부묵쑤시는 거였어요.
사촌언니들이 위 메뉴로 칼국수집 하시라고 권하기도 했어요.
시골에 사셨어도
젊을 적 부터 머리에 이는 것을 못하셨어요,
10키로 쌀도 못이셨지요.
그래서 일찍 오토바이를 배우셔서 84세까지 타고 다니셨어요.
지금은 전동카를 타고 다니셔요.
80세 넘으셨어도, 완두콩 하우스일을 늦게까지 조금씩이라도 하셨어요.
그런데,
작년에 이상증상이 나타나 치매초기 진단을 받으시고
치매약을 드시고 계셔요.
친정엄마 동네에는 몇 분이 치매약을 드셔서인지 당연하다고 여기시고
부끄러워하지 않으셔요.
가까이 사는 제 바로 밑 여동생이 있어 자주 들려서 돌봐드리고는 있지요.
치매약 제대로 안드시면 우리 못 보게 된다고 늘 엄포를 놓는 것 같아요.
그래도 노인 일자리 일도 다니셔요.
자녀들끼리 모아 다달이 조금씩 얼마를 보내드리고,
연금도 조금 타셔서
돈을 모아 집수리도 다 해놓으시고 지금까지는 잘 살아오셨는데
점점 기력이 다 해 가시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늦게까지 일을 하셔서인지 빨리 기력이 쇠해 가는 것 같아요.
식사 양도 얼마 안드시고요.
하우스병이라고 하시면서 등이 시리다가 또 열도 나신다고 하시고요.
자주 입맛도 없으시다고 하셔요.
이빨땜시, 눈땜시, 기력땜시 영양제에 자주 병원을 들낙거리시더니
병원도 별 효과가 없으시다고 하셔요.
그래도 속은 멀쩡하셔요.
어쩌다가 한번씩
"내가 죽을라고 기력이 없을까"하셔요.
친정엄마는 허리가 아닌 등이 둥그렇게 굽으셨어요.
그래서 반듯하게 못 눕고 옆으로만 누우시네요.
사나운 계모 시어머니에, 술주정뱅이 남편에
잘 참고 살아오신 울 엄마, 죽음앞에서는 평안하셨으면 하는 바램이어요.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아름다운맘 울산 60년 여. 작성시간 26.04.11 고생하신 울 친정 엄마 생각이 많이 나는날 이네요...
참고 헌신하셨으니 ....
연세 드신 엄니들 보면 뭔가 드리고 싶고 안아 드리고 싶어요 -
작성자오늘이(54년,서울구로,여) 작성시간 26.04.15 엄마가 살아계신 우리 모두의 바램입니다. 건강하게 사시다가 평안한 죽음 맞으실 수 있으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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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모도짱(66년 완도 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17 정성이 깃든 댓글들,
모두 와닿아요.
감사합니다. -
작성자푸른날들 (55년 서울 금천 여) 작성시간 26.04.18 저도 친정어머니가 94세 입니다
식구들이 의논해서 막내 여동생이 모시는데
그 애로가 많아요
남들은 엄마가 계서 좋다지만
가끔은 참 식구들 힘들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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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은빛세상(여54경북.고령) 작성시간 26.05.01 친정엄마..... 아련한 그리움에 사무치는 이름입니다.사시는날까지 건강하게만 사신다면 축복받은 삶이 되시길 기도하는 자녀의 마음이 가득한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