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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며느리

오해~~

작성자호두과자(57.천안.여)|작성시간26.05.18|조회수996 목록 댓글 10

몇일전 할배님 여동창한테 전화가 왔다

 

"친구야 김치 담가놨으니까 가져가~~"

 

사실 나도 김치담가 작은 교회들 나눔 하는데

할배님 여동창은 전라도 웅포에서 큰 식당을 하시는 분이다

근데 김치를 얼마나 맛깔나게 담그시고 반찬을 정말 맛있게 하시는지

그 시골 식당이 줄서서 먹는 맛집으로 이름이 유명했었다

 

하지만 딸 하나 있는데 포항으로 시집보내고

돈도 많이 벌어놨고

굳이 돈벌이유가 없어 줄서서 먹는 식당을 다른이에게

세놓고 그냥 텃밭가꾸면서 맛있는 반찬해서 주변이들에게 

나눠주고 살아가는 동창이시다

 

근 십여년부터 김치를 일년에 몇번 담가보낸다

지난 겨울엔 김장 김치를 근 40키로 담가와 보내왔는데

전라도 김치가 젓깔이 많이 들어가 간이 짠편이라 

그냥 김냉에 오래 묵혔다 김치 찌개 해먹고 있던 상황였다

 

이번에도 경상도 딸한테 보내려고 담그는중에

너희집것도 담가놓는다고 가져가라해

평일은 시간이 없어 어제 주일 부득히 주일 낮예배드리고

할배님이 전라도로 내려갔다

 

가면서 궁시렁 한마디 한다

"요즘은 기름값이 비싸니 그냥 택배로 보내주면 더 좋은텐데.......  ㅋㅋㅋ

 

나도 전라도 웅포 그동네를 두세번 (울 시고모님이 살으셨던곳 )가봤지만

그냥 작은 읍소재지 동네다

다행히 그동네 근처에 골프장이 들어서 있어

그렇게 맛집 식당들이 잘되는 곳이란다

 

할배님은 오랫만에 웅포를 가면서 군산을 들려오겠단다

 

마침 그여동창 친구가 고사리를 꺽어 말려놓은 정말 귀한것을

해마다 3키로 정도 보내오곤 한다

올해도 어김없이 고사리를 보내오기에 

할배님 생각에는 조기를 사다가 고사리 넣고 찌개를 먹고 싶었던 게다

 

웅포에서 김치를 4가지를 보냈다

얼갈이배추김치, 무우달린 알타리 김치, 또 무우안달린 열무김치,

또 한가지는 파 머위잎 씀바귀 몇가지를 넣고 그냥 김치같이 젓깔 넣고 버물 버물 한 섞음 김치,~~

 

사실 난 어릴때 생선이 그렇게 좋아했었다

고기를 먹지 않으니 어릴때 생선을 많이 먹었었다

다행이 예산엔 대천이 가까워 여자어르신들이 머리에 생선을 이고 

동네에 들어오셔 쌀이랑 바꿔가고 했던 장사들이 많으셨었다

 

내가 워낙 생선을 좋아했기에

울 외할머니는 어릴때 나한테 늘 말씀 하셨었다

"넌 생선장사 한테 시집보낼꺼야"

 

그렇게 좋아했던 생선였는데

왜그리 나이들면서 생선만 먹으면 비릿내가 나는지

간장게장도 조기도 갈치도 비릿해 먹지를 못한다

 

그런 이유인지 내가 생선을 사는일이 줄어들었다

어쩌다 할배님이 생선을 먹고 싶다 사오면 할배님만 끓여주고

난 할배님이 눈치 안채게 피하곤 한다

 

근데 어제는 할배님이 군산에서 조기를 사왔는데

정말 사오자마자

여동창이 보내준 고사리를 넣고 조기찌개를 끓였다

그맛이 어찌나 맛이 있는지

매일 저녁을 안먹는 내가 정말 정신 없이 먹어치웠다

 

허겁지겁 조기찌개를 먹는 내모습을 보면서 할배님이 가슴 아파한다

 

"그렇게 생선이 먹고 싶으면 사다달라 하지!!"

 

사실은 비릿내 때문에 안먹었었는데

할배님 생각엔 생선이 없어 못먹은듯 오해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먹고 싶었으면 나보고 생선을 사오라 하지~~~

 

 

몇번이나 이야기 한다

 

하지만 굳이 내가 생선 보면 비위가 상해 먹고 싶지 않았다는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래 그렇게 가끔은 마눌님 한테 미안한 마음도 갖어보라고

일평생 고생하며 같이 살아준 마눌한테 

미안한 마음도 갖어봄도 나쁘진 않으리~~

어제 조기를 오만원 어치 사다 쟁겨놨으니

이 조기 떨어지면 또 사다 쟁여놓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하지만 난 언제또 생선찌개맛을 비릿내 없이 먹을수 있을지

아무 장담 못하겠는데

이일을 우째야 놓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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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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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국화 ( 여)(전북 양안 57 ) | 작성시간 26.05.19 아~
    웅포 저희 시골집하고 5~7분거리
    유명항 웅어회 하는집인가요
  • 답댓글 작성자호두과자(57.천안.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20 길손식당 이랍니다
  • 작성자더기(여.58.경북구미) | 작성시간 26.05.19 음식솜씨는 타고 나는 거 같아요
    ㅎㅎㅎ
    생선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특유의 비린내에도 민감하고요
    가시에 잘 걸려 생선은 멀리합니다 ㅎ
  • 작성자푸른날들 (55년 서울 금천 여) | 작성시간 26.05.22 우포라는곳도 있군요
    우리나라가 좁아보여도 참 넓네요
    저도 어린시절 군산에서 보냈는데
    지금 연로하신 어머님이 군산에 가서 생선 실컷 먹어보았다는 말씀을 하시네요
  • 작성자은우할미(56년생 서울 은평구 여) | 작성시간 26.05.23 호두과자님
    잘 먹던 생선 안 먹게 되었다는게 이해가 겁니다
    저도 좋아했던 음식이 어느날 부터인가 먹기 싫고 생각도 하기 싫더라고요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했는데
    나이 들면서 식성도 변하는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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