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살 된 아들이 부모님 모시고 여행 가겠다고
우리와 상의도 안 하고 비행기표를 예매했다고 돈도 다 냈으니
취소하면 위약금이 있다는 얘기를 합니다
작년 가을에도 2주일 런던 여행 가는 비행기표와 호텔 예약도 다 결제했다가
남편은 안 가겠다 해서 나 혼자 다녀왔었어요
이번에도 아버지께 상의하면 싫다 할까 봐 두 달 전에 예약했는데
지금 취소하면 상당한 액수를 위약금으로 떼인다고 설명을 했는데도
남편은 장거리 비행기 타는 것도 싫고
이곳저곳 다니는 것도 싫다 해서 결국 남편 비행기표는 취소하라고 했어요
지금의 저는,
자식과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해서 설령 몸이 아프더라도 기꺼이 따라나설 겁니다
작년의 경험으로 장거리 비행기라도
일반석이 아니고 비즈니스 좌석이라서 누워서 갈 수 있으니
오래 비행기를 타더라도 허리에 무리 가지 않아서 괜찮았어요
남편에게 구박을 받더라도 내년에 아들이 물어보면 또 가겠다고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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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 서울 큰아들 집에 갔을 때,
아들에게 들었던 여행 이야기가 현실이 되었다
비행기 표를 4월에 예매했다고 들었지만,
우리 부부의 스케줄은 남편의 동의가 있어야 최종 결정이 되는 거라서
혹시나 꿈인양 사라져 버릴까 봐
여동생에게도 블로그에도 내색 못했다는 게 본심이다
예상했던 데로 남편은 이런저런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하면서
아들에게 비행기 표를 취소하라고 문자를 보내라 하네
첫째는 자신의 몸이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있는 커디션이 아니라는 거다
당신은 안 가더라도, 나 혼자라도 꼭 갈 거라고 했더니
성한 몸도 아니면서 장거리 여행을 하면 더 나빠질 거라 하고
아들이 보내 준 여행은 작년 가을에 영국 다녀온 게 마지막 아니었냐고?
당신이 가면
아들, 며느리에게 부담만 될 거라고 제발 정신 차리라고 야단치시네
요즘 장수하는 주제의 동영상을 많이 찾아보는 남편의 속내를 짐작해서
나는 몇 년 더 사는 것보다
아들, 손주들과 함께 보내는 여행이 더 중요하다고
몇 년 일찍 죽는 것과 교환되는 선택이라 하더라도 좋다고 했다
왜냐면, 나는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이 전혀 없다는 말도 하고.
그 대가로 일찍 죽는다 하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내 말에
남편은 어이가 없는지, 여행 포기하라고 잔소리를 길게 하려다 그만두더라
남편 의견대로 문자를 보낸 후, 상세한 통화는 못 했는데
그동안 아들은 무척 바빴고 외국 출장 가서 서울에 없는 기간도 있어서
2주일이 지난 어제 자세한 이야기를 했다
어제 아들에게서 비행기 표 복사한 것을 문자로 받았다
가는 날짜 8월 25일 오는 날짜 9월 8일 ( 14박 15일)
아들과 다시 통화해서,
남편 표는 취소하고 나 혼자 가는 걸로 결정됨.
기다리는 두 달은
(남편이 심통을 부리거나 고집을 피우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날마다 여행 생각하면서 씩씩하게 보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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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댓글을 읽다가,
큰아들과 함께 여행 다닌 건 며느리가 첫 아이 임신했을 때,
아들 혼자 부모님 모시고 일본 남쪽으로 여행 갔었고,
며느리와 함께 갔던 건
쌍둥이가 태어나고 23개월 되었을 때 추석 연휴 6일간
일본 가루이자와 갔던 게 가족여행으로는 처음이네요
남편이 찍은 사진입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그레이스 (51년생 용인시 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7 시애틀에 단독 주택을 몇 달 임대해서 며느리와 아이들은 9월부터 미국 학교 다니면서 생활할 겁니다
나는 여행 겸해서 손주들이 미국 생활하는 거 직접 보고 싶어서 가는 거고요
그러니 체력이 떨어질 염려는 없어요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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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자향 56년 안양 작성시간 26.06.18 와아~~~부군께서 같이 못가셔도 자식 사는
모습 지켜 보는 여행 최고일 것 같습니다
제가 다 설렙니다 -
답댓글 작성자그레이스 (51년생 용인시 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8 아들은 여름 휴가를 시애틀에서 아이들과 보내고 곧바로 서울로 와야 합니다
회사 대표이니 업무가 많이 밀려 있을 거라서 돌아오면 또 엄청 바쁘게 일하겠지요
아들 혼자 서울 집에 있을 거라서,
집안 일 돕는 아줌마가 청소 빨래 음식 만드는 건 책임진다 합니다
나도 가끔 반찬 만들어서 아들 보러 서울 갈 생각이고요
며느리와 손주들이 시애틀 있는 동안
아들은 한 달에 한 번 금요일 저녁 비행기로 갔다가 월요일 아침에 인천 도착하는 비행기를 탈 겁니다 -
작성자.수원댁( 56년 경기수원 여) 작성시간 26.06.20 부럽습니다 ^^
보름간의 여행이 힘이 들수도 있지만 일정을 무리하게 잡지말고 체력에 맞게 잡으세요
앞으로 얼마나 더 여행 하겠어요? 다닐수 있을때 열심히 따라 다니세요
맛난것도 많이 드시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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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그레이스 (51년생 용인시 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20 40년 전에 20일간 미국 여행을 했는데
그 때 동부는뉴욕과 그 주변, 서부는 샌프란시스코와 LA 그 주변을 구경했어요
20년 전에는 큰아들 대학원 졸업식 참석하러 뉴욕과 워싱턴 가서 10일 있다가 왔으니
이번은 세번째 미국 여행이군요
그래서 여행 자체에는 별로 흥미가 없고
좋은 곳에 가서 휴가를 즐기는 듯이 놀다가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