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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천경기지역

26일 아름다운 꽃이고 싶어요

작성자호정 (52년생 부천 여)|작성시간26.05.25|조회수173 목록 댓글 25

아름다운 꽃이고 싶어요//유승희

 

한 뼘 몸 누울 흙이 있으면

그 어디든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 뿌리를 내리는 나는,

흔히 계란 꽃 이라고도 불리는

개망초 예요

 

한 여름 논둑 밭둑

뽑고 또 뽑아도

눈치코치 없이 뭉텅뭉텅 번져

이런 개같이 망할 놈의 꽃이란 말을 듣고야 마는

바다 건너 먼먼 곳에서 온

설움 많은 천덕꾸러기

개망초 예요

 

두 눈 멀쩡히 뜨고 나라를 빼앗기고

큰 장마가 끝난 뒤 여기 저기 돋아난 풀무더기

해서, 나라가 망할 때 돋아난 풀이라 해서

애꿎게 망국초 라 불리는 것도 모자라

종당엔 개망초라 이름 부쳐진

슬픈 꽃 이예요

 

이런 저런 아픈 사연 담고

가지나 천덕꾸러기 주제에

불타는 계절 내내

사방천지 널브러져 지천으로 피는,

저... 있잖아요

이름은 비록 개망초 지만 다정한 눈길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꽃이고 싶어요.

개망초 예요//유승희

 

있잖아요. 나는,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목련처럼 향기롭지도 않지만

 

이글대는 불볕 염천이면

천형처럼 달고 사는 아픈 사연

송이송이 간직한 채

사방천지 퍼질러 앉아 헤프고 웃고 있어요

여기 저기 지천으로 흔해빠져

꽃으로도 보아주지 않는

잡풀취급 받는 설움이야

어찌 없으랴만

이따금 고은 눈길로 머무는 이 있기에

 

행복에 겨워하는

나는,

개망초 예요.

이 그리움을... 어째요//유승희

 

당신, 흘깃

곁눈질 한번 주지 않아도

실없이 하얀 웃음 헤프게

파르름 몰캉 익어가는

훨찐 들판 어디에나

흐벅지게 핀

창알머리 없는 날,

어쩜 좋아요

 

살천스런 당신은

나 몰라라 요지부동인데

외로이 물큰 곰삭아

유월 염천에

혼절해 나동그라진

미련할 사

이 그리움을...어째요.

난, 개망초 예요//유승희

 

그대 발길 닿는,

눈길 머무는 곳곳마다

오솔길, 논두렁, 밭두렁, 길섶

훨찐 들판

아파트 공원 한 귀퉁이

그 어디에든

그대 숨결 느낄 수 있는 곳

조그만 땅 내 음 맡을 수 있는 수 있는 고샅고샅 마다

지천으로 널브러지게 퍼질러

너무도 흔하디흔해 소중히 아름다이

고운 눈길로 보아주지 않아도

 

섧게, 섧게

유월

온 누리에 호박넌출 뻗듯이 흐벅지게 핀

난,

개망초 예요.

가네, 가네 개망초 핀 너른 들판을//유승희

 

개망초 핀 너른 들판을

가네, 가네

가던 걸음 멈춘 채

마주한 눈길

이심전심 인지라

삭정이 가지 주워

봉사놀음 신명나게 한판 놀아 제끼고

 

너른 대처 한양 길 향해

가네, 가네

세상사 저 밑바닥 광대치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지만

개를 던져줘도 쳐 먹잖을 더럽고도 서러운 팔자

그네 닮은 천덕꾸러기

개망초 푸등푸등 살찐 들판을

훠이 훠이 날갯짓 하며

가네, 가네.

 

시작노트 - 왕의 남자 공길과 장생의 한양길 가는 장면을 보고..

 

해거름 들녘에 서서 그대를 /유승희

 

개망초 흐들지게 핀

해거름 들녘에 서서

붉노랗게 물드는 노을빛에 젖어들며

그대를 그립니다.

 

무형의 그대를

뭉클뭉클

그리워하는 건

혹여,

그대 또한 나를 그리려니

실오리 같은 바람 때문,

 

머루 빛 밤하늘 당실당실 달뜨면

벽오동 달빛 벗 삼아 나울나울 피어날 때

사브작사브작

행여,

그대 오시려나

 

개망초

하얀 눈물 질펀한

노을이 종종걸음 치는,

저문빛 잦어드는 들녘에

우두커니 서서 그대를 그립니다.

 

젊은 날의 기억 속엔

어둠속으로 스르르 미끄러지듯이 스며드는 밤이 좋았던 날들이 있었지요

일상의 고달픔을 어둠에 묻고 아무것도 모른 채 깊은 잠이 들었기에 말입니다

나이 듦에 있어서는 하루의 무사함이 감사하고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오늘을 맞이함이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모든 님들과 더불어 지난 하룻길을  잘 살아냈음을 파이팅~~하면서

 

오늘의 선곡

Sheila Ryan - The Evening Bell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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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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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호정 (52년생 부천 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26 new 아~
    처음엔 흰색으로 피었다가 분홍색으로 변해요
    그래서 또 부쳐진 이름이 오색소국 ... 이라 합니다

    꽃들은 우리네 사람들에게 기쁨만 주지요
    요즘 쥐똥나무 꽃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흠흠 거리게 돠네요 ㅎ

    개망초 꽃 지나닐 때 마다
    행복하게 가려네~~
  • 작성자진주(53년.전남 광양.여) | 작성시간 26.05.26 new 화려하지 않아
    누가 선뜻
    봐주지도 않을 거
    같은 망초꽃!
    어려서 할머니와
    엄마가 밭에 풀
    메실 때 농사
    망친다고 뽑힘을
    당하던 천대받던
    망초꽃 이었던
    거 같아요.
    그 땐 꽃 이름도
    모르고 지내다
    몇년 전 알았던 망초꽃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호정 (52년생 부천 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26 new 저는 도시에서만 살아
    개망초 꽃에 대한 기억이 없는데
    진주님은 보았어도 모르셨군요
    아마 우리 세대 거의다가 봤어도 몰랐을거예요
    저도 사진 하면서 알았거든요

    지금은 도시나 시골이나
    지천으로 피어있지요~ㅎ

    늘 들려주시는 발걸음 감사합니다^^
  • 작성자산두리(51 안양 여) | 작성시간 26.05.26 new 예쁘게 한무더기 피어있는 개망초
    호정작가님 덕분에 자세히
    공부합니다~~^
    멋진 출석부 수고 하셨어요
  • 답댓글 작성자호정 (52년생 부천 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5 new 어제 비가 오더니 조금 선선 하네요~
    개망초는 초 여름을 시작으로 7,8 월 까지 피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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