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을이었다. 사과대추가 주렁주렁 달려 익어가다 갑자기 주르륵 쏟아졌다.
이파리도 시들시들 말라 우수수 떨어지니 심각한 병마가 침범했다는 느낌이다.
누가 가지만 잘라주라고, 괜찮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한다. 그러나 이미 소생 불가능한 몹쓸 병이라는 걸 직감했다. 봄에 새싹이 돋는데 뽀끌뽀글 시골 할머니 파마한 형상이다. 흡사 자연인에 나오는 이윤택 헤어스타일이다. ㅎㅎ
톱을 찾아 밑둥에 대고 톱질을 시도한다. 팔이 아파 쉬다가 말다가 혹시나 밀어보니 꿈쩍도 않는다. 불현듯 독거노인의 비애가 확 밀려온다.
빌어먹을ᆢ
벌써 3일째다. 열번은 찍어야 넘어갈 것 같다.
전등 갈기, 나뭇가지 치기, 젓갈통 뚜껑 따기 등 절실하게 힘 좋은 남자가 그립고 또 그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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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반잔( 수원 ) (57년 여) 작성시간 26.06.13 저녁먹으며 남편한데 본글 댓글 읽어졌더니 모래 양주가는데 가서 베주고 오겠다네요
대추나무 넘어 간나요
ㅋㅋ -
답댓글 작성자영린 (양주.53.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에고.. 아녀요.
죄송하게 그러지 마세요.
반잔님 마음 만 고맙게 받을게요.
-
답댓글 작성자반잔( 수원 ) (57년 여) 작성시간 26.06.14 영린 (양주.53.女) 남편한데 진짜냐고 몰었더니 어찌 모르는집에 갈수 있냐고 하시네요
농담으로 그냥 해봤나봐요
말조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작성자이더(64년).경기성남.여 작성시간 26.06.14 대추나무가
야물지요
찻 받침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저렇게 싹이나면 병든 거라
잘라내더라고요
혹시 지자체 동사무소에
도움 청해보세요 -
답댓글 작성자영린 (양주.53.女)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5
너무 톱질이 어렵웠어요.
동사무소에 방문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나
알아보려구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