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차를 마시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남은 생애가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고
대단한 일이 있는 하루도 아니었다
특별히 좋은 소식을 들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조용히 내 하루를 바라보고
내 몸과 마음을 살피는 아침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평범한 시간이 얼마나 귀한지 잘 몰랐다
늘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았고
무언가를 붙잡고 살아야 할 것 같았고
조금이라도 놓치면 안 될 것처럼 마음이 바빴다
그런데 어느 나이가 지나고 보니
삶에서 정말 귀한 것은
크고 화려한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이 조용히 머물 수 있는 하루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차를 마실 수 있고
오늘 해야 할 일을 천천히 바라볼 수 있고
내가 감당할 만큼만 움직일 수 있고
하루 끝에 나를 너무 몰아붙이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도 참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에게 이 말을 했더니 웃었다
내 남은 생애가 오늘 같기를 바란다고 했더니
너무 소박한 기도처럼 들렸나 보다
그런데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더 많이 가지는 날보다
더 크게 인정받는 날보다
내 마음이 나를 떠나지 않는 하루
내 몸이 너무 힘들지 않고
내 생각이 너무 날뛰지 않고
내가 나를 조용히 돌볼 수 있는 하루
그런 하루가 계속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생애가 아닐까
오늘 아침 차 한 잔 앞에서
나는 그렇게 기도했다
내 남은 생애가
오늘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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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하람바라기(세종60) 작성시간 26.05.24 나도 항상 오늘같은 날이기를 기도하며 살아가네요
나이든 언니들 많은 시며방에서 건방져 보일지 몰라도 나도 공감해요 -
작성자혀니(60 서울 서초 여) 작성시간 26.05.24 어쩜 저도 그런생각을 한
오늘이네요~
매일 손녀들 돌봐주느라
왔다갔다 바쁜시간이었는데..
휴일날 아침
라디오의 클래식 음악 들으며
바느질을 했지요(솔베이지님의
나눔 주신 커텐천 마무리)
쫒기지않고 여유롭게 갖는시간이 힐링의 시간이었어요~ㅎ
아마도 해담채님께서도
매일 바쁘게 사시는것 같든데
오늘 평온한 시간이었나봅니다~^^
건강하세요~~ -
작성자고드미(61년증평 여) 작성시간 26.05.24 오늘만 같아라,
저도
소소한 일상이
여유로움이
좋은이유입니다,
삶에 전쟁터 같았던
그래야만
버티며 잘 견딜수 있었던 치열한 대열에서 벗어난 요즘
건강하게 살다가길 소망해 봅니다, -
작성자세설(56전남담양 ) 작성시간 26.05.24 어쩜 해담채님 제 맘과 꼭 같으실까요
저도 아침마다 기도 제목을 그리잡습니다
가뿐하게 일어나서 따끈한 차 한잔마시고 가족 주변인들 생각하며 기도할수 있는것만으로도 행복하네요
늘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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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윤지네(55년 천안시동남구.여) 작성시간 26.05.25 해담채님도 수필가로 등단 하셔야 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