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나는 떠나고 싶었다
어딘가 멀리 가면
쉼이 있을 것 같았고
낯선 풍경 속에 들어가면
내 마음도 조금은 자유로워질 것 같았다
그래서 여행을 꿈꾸었고
음악을 들으며 먼 바다를 그리워했고
내 마음속 파랑새를 찾아다녔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며 알았다
아름다운 곳은 분명히 있었다
베네치아도
스위스도
루브르의 니케와 비너스도
내 마음에 오래 남을 것이다
그런데 돌아와 보니
내가 진짜 찾던 것은 먼 나라가 아니라
쉴 수 있는 내 자리였다
집 안에는 이미 내가 쉬기 위해 마련해둔 것들이 있었다
하루 종일 조용히 흐르는 물그림
음악
내가 지나온 여행의 작은 증거들
가족의 사진
그리고 마음을 말로 풀어낼 수 있는 시간
예전에는 쉬려면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머물러도 쉴 수 있다는 것을 조금 알겠다
오늘은 오랜만에 Susan Jacks의 Evergreen을 들었다
가끔 듣던 곡인데
오늘은 이상하게 마음에 착 감겼다
예전에는 Sailing처럼
멀리 떠나는 노래가 좋았다
그런데 이제는
오래 푸르게 남아 있는 것
조용히 내 곁에 머무는 것
그런 마음이 더 깊이 와닿는다
어쩌면 내 마음도
떠나는 자유에서
머무는 평온으로 옮겨온 것 같다
물살은 거세지 않지만
흐름은 큰 강물처럼
내 삶도 이제 조용히 깊게 흐르면 좋겠다
나는 오래 파랑새를 찾아다녔다
이제는 카르페디엠이라는 이름이 더 마음에 닿는다
멀리 있는 행복을 찾기보다
오늘 내 손 안에 들어온 평온을
조용히 누리며 살고 싶다
더 이상 여행을 떠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이제 여행은 도망도 갈망도 아니다
가끔 새 공기를 들이는 일
그리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내 삶을 사랑하는 일
이제 나는
내 집에서도 쉴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오늘의 음악
Susan Jacks - Evergreen
https://youtu.be/0CvxFB-81c4?si=tIQ2T30rmNE5g7du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유수(60년 서울서초구 여) 작성시간 26.06.23 해담참님 마음이 충만해지면 떠나고 싶지 않더라구요
제경우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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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행복한 노을( 58년생.서울시 광진구) 작성시간 26.06.23 저도 이제 어딘가 가고싶다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지금이위치가 참 좋아요 -
작성자금강 남 49 공주시 작성시간 26.06.23 멋쟁이 해담채닝
사업어 바쁘시고
머리 여행도. 다니시며
느낀 점이 많군요
저도 내집을 벗어나는 것을
좋아 했는데 나이도 있고
내집이 제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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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호두과자(57.천안.여) 작성시간 26.06.23 저는 참고로 여행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 운동하고 집안에서 내가 해야할일 찾아 하는것이
저 나름데로 힐링 방법 이거든요
그래서 특별하지 않으면 여행 떠나는 일을 만들 마음이 없네요
그런데로 왜그리 하루하루 할일이 많은지
언제끔 한가롭게 살게될지~~~ㅋㅋ -
작성자공주울타리/61/공주/여 작성시간 26.06.23 여행은 누구랑 가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듯 하고 준비하고 계획 할때만 즐겁고 막상 가보면 사는 건 어디에나 똑 같고
먹거리기 안맞으면 스트레스 에다가 패키지로 가면 빨리 움직여야해서
여행은 20대~50대 사이 에 자유여행이던 패키지 여행으던 부지런히 다녀야 겠더라구요
60대이후의 여행은 제경우에는 힘에 부치더군요 그래도 여행은 즐거우니 건강할때 기회있을때 많이 다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