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는 시할배 기일이라 시댁으로 내려왔다
늦가을이라 제법 쌀쌀하다
시댁은 시부모님 시 할매 세 식구 뿐이다
시할매는 눈이 잘 안 보이는 터라
사람의 목소리로 잘 알아 보신다
ㅡ거기 누고?ㅡ
ㅡ할모니 저 왔어요ㅡ
ㅡ아 큰 손부 왔나?ㅡ
부드러운 그 말씀안에 할매의 마음이
다 들아있다
자정에 제사 지내고 뒷 설거지 마치고
해수는 피곤에 찌들어 시할매 방에 누었다
온몸이 아래로 까라 앉는다
막 잠이 오는데
천정에서 우르르 와르르 무언가 뛰댕기고
지 세상 만난듯 살판 나 천정이 난리부르스다
ㅡ할무니 이게 뭔소리에요?ㅡ
ㅡ응? 저것이 또..쥐랄.ㅡ
할무니가 일어나 나가시더니 지팡이를 들고
오셨다
지팡이로 천정을 쿡쿡 찍으시더니
ㅡ사친아 사친아 저방가라
여서 놀지말고 저방가서 노라라ㅡ
ㅡ할무니 사친이요?
저건 쥐 새끼들이 잖아요ㅡ
근디 속으로 웃음이 난다
저방은 시부모님이 주무시는 방이다
쥐보고 저방가 놀라니 환장하겠다
시엄니 심술은 하늘이 내린다더니
참말인 갑돠
그런데 신기하게 쥐들이 저방으로 갔는지
조용하다
거 참 나 ...ㅎ
담 날
아침 시엄니한테 상황을 얘기하니
웃으시며...
ㅡ뭐 그렇치 모...ㅎ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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