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2월 설악산에서 히말라야 원정을 대비해 동계훈련 중 눈사태가 발생해 10명이 숨진 최악의 산악사고가 났었습니다.
그 때엔 히말라야 원정대를 꾸리는 것은 나라의 이름을 드높인다고 해서 거국적인 사건였다고 합니다.
당시 훈련중이던 원정대는 히말라야 현지 적응을 위해 수분을 거의 뺀 빵과 베이컨, 버터 등을 먹으며, 18명이 조를 나눠 훈련
을 했는데 한 조가 전날 정상에 올라갔다가 다음날 내려와 보니, 계곡이 스키장으로 변해있었다고 하죠.
준비중이던 다른조의 텐트들이 거의 안 보였는데 새벽에 눈사태가 휩쓸고 지나간 것이었던 겁니다.
당시 매몰된시신을 발굴 해보니 모두 갈비뼈가 다 부러졌다고 하더군요.
이 곳을 훈련지역으로 삼은 이유는 눈이 많고 빙벽 코스도 있는 곳을 찾던 중 히말라야와 유사한 지형이었기 때문였죠.
당시 원정대는 사고 후 알게 되었는데 그 계곡의 이름이 '죽음의 계곡'(희운각 산장에서 대청봉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왼쪽 계곡)이라고 불리고 있었답니다. {혹 자는 이 사고 이후에 그 지역의 지명이 죽음의 계곡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더군요}
국내에서 히말라야급 고산거벽 원정을 가기전 거치는 훈련지역이 설악산 죽음의계곡일대와 지리산 주능선, 한라산이라고 하죠.
즉, 이 산을 겨울에 가서 운행을 하게되면 히말라야급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1박 이상 장거리 운행일 경우에...
아침에 갔다가 저녁에 오는 일반적인 산행코스의 산행은 굳이 이런 준비까지는 하지 않아도 되겠죠.
1969년 사고 이후에도 설악산 죽음의계곡 일대에서는 수십명이 눈사태로 매몰되어 사망했습니다.
가깝게는 2010년에도 훈련중 마등령에서 비선대방향으로 하산하던 전문산악인 2명이 눈사태사고로 사망사고가 나기도했었죠.
마등령 아래는 공룡능선에서 설악동으로 하산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평범한 산길에 속하죠.
사망자들은 등산학교 강사 김종구씨와 주성환씨였습니다.
3월1일 눈사태가 발생해 2명이 매몰되었으며 이 들은 서울 뫼우리산악회 소속 회원였는데 총 등반인원 3명중 2명이 사망했죠.
이들은 2월 27일 설악골에 입산, 천화대 리지 범봉과 마등령을 거쳐 비선대로 하산 도중 눈사태를 맞았습니다.
사고 지점은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내려서는 등산로상 제2쉼터라 불리는 샘터 부근으로 마등령에서는 약 500미터 지점이죠.
저도 지난 8월 13일경 하산을 이곳으로 했고 이 샘터(그냥 흘러가는 실개천)에서 물을 마셨습니다.
사고자 김종구씨는 당시 53세로 철수와영이등산학교 대표강사였고 시신은 3월 3일 사고지점에서 1km 떨어진 계곡에서 발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