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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43 : 패공이된 유방

작성자느랑골|작성시간22.04.14|조회수12 목록 댓글 0

*列國誌 43 : 패공(沛公)이 된 劉邦



하루에 두 명의 든든한 사위를 한꺼번에 얻게된 呂文(여문) 노인은 크게 기뻐하여 劉邦과 樊噲(번쾌)의 손을 붙잡고 감격에 겨운 어조로 말했다.

"자네들도 잘 알고 있다시피 시황제가 죽은 뒤에 胡亥(호해)가 황제로 등극 하였으나, 그 者는 황제의 재목이 못 되는 인물이네. 그러니까 사실상 지금은 주인이 없는 天下일세. 그러므로 누구든지 德(덕)이 높고 백성을 사랑하는 사람이 일어난다면 일약 天下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일세. 그런데 劉邦 자네는 德과 勇(용)을 겸비한 데다가 帝王之相(제왕지상)까지 겸비하고 있고, 樊噲(번쾌) 자네는 제왕지상을 도와 큰 일을 도모하는 출장입상지상(出將入相之相)이 분명하므로, 자네들 두 사람이 뜻을 같이하면 천하를 얻기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걸세. 나는 장인으로서 간곡히 부탁하노니, 자네들은 부디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하여 도탄에서 신음하는 백성들을 구출해 태평성대로 만들어 주기 바라네."

樊噲가 그 말을 듣고 즉석에서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저는 始皇帝가 죽고 나자, 이 나라의 주인이 될 만한 어른을 찾아다니다가 결국은 劉 大人을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게다가 유 대인과 동서지의(同壻之義)까지 맺게되었으니 이제부터는 劉 大人을 주공(主公)으로 모시며, 천하를 도모하는데 전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劉邦은 그 말을 듣고 樊噲의 손을 힘차게 움켜잡으며 말했다.
"오..! 그대가 부족한 나를 이처럼 생각해 주니 이렇게 고마운 일이 없네그려. 그러나 不德한 나 같은 사람이 <主公>이 된다는 것은 너무도 주제넘은 일일세. 나는 사리 사욕을 떠나 오로지 도탄에서 허덕이는 백성들을 救恤(구휼)한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로 잡는데 힘쓸 것이니, 자네도 나와 함께 노력해 보세.

그러자 樊噲가
"천하를 도모한다는 마음을 떠나 오로지 救國濟民(구국제민)하는 마음으로 일해 보자는 그 말씀은 참으로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큰일을 도모하려면 명령 계통이 확립되지 않아서는 안 되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부터는 형님을 主公으로 모시고, 매사를 형님의 명령에 따라 행동할 것입니다. 그러하오니 형님께서는 主公의 중책을 기꺼이 受諾(수락)하여주시옵소서."

呂文 노인은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다가 소리를 내어 감탄한다.
"오 ! 君臣之義(군신지의)가 벌써부터 아름답구나."
樊噲가 劉邦에게 다시 말한다.

"저에게는 생사를 같이할 동지들이 많사온데, 그들도 형님을 만나 뵈면 무척 기뻐할 것이옵니다."
"생사를 같이할 동지들이 많다니,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을 일일히 열거하려면 한이 없으므로 가장 중요한 동지 두 사람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사람은 소하(蕭何)라 하옵고, 또 한 사람은 조참(曺參)이라는 사람이옵니다."

"그들 두 사람은 지금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가 ?"
"모두가 현청(縣廳)에서 주리(主吏)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이옵니다."
劉邦은 그 대답에 조금은 실망한듯 말했다.

"뭐 ? 官祿(관록)을 먹고 살아가는 사람과 천하 대세를 함께 도모하자는 말인가 ?
그 사람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권력 앞에서는 忠犬(충견)이나 다름없는데, 그런 사람들과 어떻게 천하를 도모할 수가 있단 말인가 ?"

그러나 樊噲는 자신있는 어조로 말하였다.
"그 점은 조금도 염려 마시옵소서. 簫何(소하)와 曺參(조참)은 비록 관록을 먹고 살아오기는 하오나, 진시황의 강압 정치에는 옛날부터 이를 갈아 오던 稀代(희대)의 志士(지사)들 이옵니다."

"비록 官吏(관리)의 신분이지만 믿을 수있고 유능한 사람들이란 말인가 ?"
"물론입니다. 천하의 대세를 도모하는 데 제가 어찌 믿지 못할 사람들과 손을 잡겠습니까. 소하와 조참은 지략이 풍부하고 경륜이 웅대하여 모두가 일국의 宰相(재상) 재목들이옵니다. 제가 그들로 하여금 형님을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자네가 그토록 인정하는 인물들이라면 나도 기꺼이 만나 보기로 하겠네."
두 사람의 대화가 거기에 이르자, 이번에는 呂文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劉邦에게 말했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이 쓰기에 따라서 졸장부를 대장부로 만들 수도 있고, 대장부를 졸장부로 전락시킬 수도 있는 법이네. 그러므로 윗자리에 있는 사람은 아랫사람 들을 전적으로 신임하고 독려하여,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해 줘야 하는 법이네. 내가 듣기로 簫何(소화)와 曺參(조참)은 凡人(범인)이 아닌 듯 하니, 빠른 시일 안에 禮(예)를 갖추어 그들을 만나 보도록 하게."

"장인 어른의 귀하신 말씀 깊이 새기고, 곧 실천에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劉邦과 樊噲는 술잔을 비우며 환담을 하다가 석양 무렵에 바람을 쐬러 밖으로 나왔다.
두 사람이 나란히 길을 거닐고 있노라니, 저 멀리서 5 백 여명의 노역부들이 관리에게 끌려가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劉邦은 그들을 보자 분노의 빛이 솟구쳐 올랐다.
"아니, 秦始皇(진시황)이 죽은 지가 언제인데 저놈들은 아직도 노역부 들을 잡아가고 있는가!? "
樊噲도 분노를 표출하며 말했다.

"秦始皇이 죽은 지가 오래되었건만, 그의 亡靈(망령)이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 남아서 백성들을 여전히
괴롭히고 있단 말인가 ! "
그러면서 유방을 쳐다 보면서,

"형님 ! 인솔자를 죽여버리고 저 들을 해방시켜 주면 어떻겠습니까 ? "
"그렇치않아도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하던 중이네,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백성들을 노역부로
잡아간다는 말인가 ! "

劉邦은 그 말을 끝내자마자 인솔자 앞으로 다가가서,
"그대는 무슨 이유로 이 사람들을 잡아가오 ? "
하고 시비조로 따져 물었다.

인솔자는 劉邦을 아니꼬운 눈매로 째려 보면서,
"이 사람들을 잡아가거나 말거나 당신이 무슨 상관이오. 관가에서는 이 사람들을 데려다가 여산(驪山) 시황제 능묘(陵墓) 치산 공사(治山工事)를 시키려는 것이오."
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시황제가 죽은 지가 한참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노역부들을 강제로 끌어가느냐 이 말이오 ?"
"뭐 ? 네놈이 어떤 놈이데 함부로 불경스러운 말을 씨부려대느냐 ! 네놈이 내 손에 죽고 싶어서 안달이 나는 모양이구나."

인솔자는 버럭 화를 내면서 금방이라도 목을 칠 듯이 칼을 뽑아드는 것이 아닌가?
劉邦은 樊噲에게 고갯짓을 해보이며 말했다.
"누가 누구의 손에 목이 날아가는지 한 번 볼까 ?"

劉邦의 입에서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樊噲의 주먹이 벼락같이 인솔자의 얼굴을 향하여 날아갔다.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번쾌의 쇠망치 같은 주먹 한방에 나가 떨어진 인솔자는 그 자리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

"형님 ! 인솔자를 한주먹으로 때려 없앴으니, 이제는 형님께서 저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 주십시오."
劉邦은 노역부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말했다.
"시황제가 죽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들을 노역부로 징발해 온 것은 관리들의 커다란 잘못이었소. 이제 인솔자를 죽여 없앴으니, 당신네들은 자유요. 마음놓고 집으로 돌아가 생업에 종사하도록 하시오. 이후에도 당신들을 괴롭히는 자가 있으면 내가 목숨을 걸고 당신들을 도와주겠소."

한번 끌려가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줄 알고 있었던 노역부들은, 너무도 뜻밖의 구원에 감격하며 劉邦에게 묻는다.
"선생은 누구시길래 저희들을 이처럼 死地(사지)에거 구출해 주시옵니까 ?"

그러자 樊噲(번쾌)가 앞으로 나서며 대답했다.
"이 어른으로 말하면, 死地에서 허덕이는 백성들을 求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선 劉邦 장군이시다.
금후에도 너희들을 괴롭히는 자가 있으면 언제든지 유방 장군을 찾아오라. 장군께서는 기꺼이 너희들의 救世主(구세주)가 되어 주실 것이다."

유방은 노역부들을 해방시켜 주고, 번쾌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다시 술을 들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한결같이 斗酒不辭(두주불사)하는 호주가(豪酒家)인지라 마셔도 마셔도 취할 줄을 몰랐다.
번쾌는 술을 마시며 유방에게 말했다.

"형님께서 天下의 주인이 되시려면, 우선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근거지부터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 패현(沛縣)의 현령(縣令)이라는 자는 虐政(학정)을 저질러 인심을 잃고 있으니 그 者를 쫒아내고 형님께서 우선 그 자리에 앉으시면 어떻겠습니까 ?"

유방이 고개를 기울이며 물었다.
"큰일을 도모하려면 근거지를 마련할 필요는 있지만, 그러나 현령을 쫒아내기가 쉬운 일인가 ?"
"縣廳(현청)에는 소하와 조참이 있으니까, 그들과 의논하면 현령 하나쯤 죽여 없애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옵니다."
"동지들을 되도록 많이 규합해야 하겠지만, 사람을 함부로 죽이는 것은 삼가 해야 하네."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바로 그때에 문득 대문을 두드리는 요란한 소리가 나서 유방과 번쾌가 함께 나가 보니 대문 밖에는 난데 없는 장정 10여 명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대들은 웬 사람들인가 ?"

그러자 장정들은 劉邦과 樊噲를 향하여 일제히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린다.
"저희들은 오늘 장군님께 구원받은 노역부들이옵니다."
"아, 그래 ?...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 밤중에 무슨 일로 다시 찾아왔는가 ?"

"장군님께서 도탄 속에서 허덕이는 백성들을 구출해 주신다고 말씀하셨기에, 저희들은 장군님의 부하가 되고자 이렇게 찾아온 것이옵니다. 저희들은 신명을 기울여 장군님께 충성을 다할 것이오니, 부디 부하로 받아 주시옵소서."

劉邦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기뻤다.
"자네들이 나를 따르겠다면, 내 어찌 그대들의 호의를 마다 하겠는가? 우선 안에 들어가 술이나 한 잔 씩 하면서 얘기하세."

劉邦은 장정들을 방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술잔을 한잔씩 돌리며 물었다.
"자네들은 모두 몇 명이나 되는가 ? "
"이 자리에 온 사람들은 10명 뿐이오나, 저희들과 뜻을 같이하는 동지는 50 명이 넘습니다. 그들도 함께 장군님 뜻에 따를 것이옵니다."
"고맙소."

이리하여 劉邦은 졸지에 일약 60 여 명의 부하를 거느리는 수령이 되었다.
수령이 된 이상 부하들을 먹여 살리는 책임을 피할 길이 없었다. 그러나 항산(恒産 : 생활할 수있는 재산과 생업)이 없는 劉邦으로서는 장정 60 여 명을 먹여 살린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없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樊噲가 해결책을 들고 나왔다.
"형님 ! 이러다가는 부하들을 굶기게 생겼습니다. 패현 현령의 자리를 속히 빼앗아 해결해야 합니다."
劉邦이 번쾌에게 말했다.

"부하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현령의 자리를 우리가 빼앗을 수 밖에없다는 말에는 나도 수긍이 가네. 그러나 60여 명에 불과한 부하들을 가지고 어떻게 현령의 자리를 빼앗을 수 있겠는가 ?"
"그 점은 염려 마소서. 제가 빠른 시간에 簫何(소하)와 曺參(조참)을 이곳으로 불러와, 계략을 짜 보겠습니다."

이튼 날, 번쾌는 소하와 조참을 데리고 와 유방에게 인사시켰다. 소하가 유방에게 공손히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劉 장군님의 말씀은 樊噲 동지를 통해서 자세히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희들은 오래전부터 많은 동지들을 규합해 놓고, 有德(유덕)하신 어른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만약 劉 장군께서 정의의 기치(旗幟)를 높이 들고 일어나시면, 저희들도 즉각 호응하겠습니다."

"고마우신 말씀이오. 그러나 패성(沛城)을 점령하려면 武力(무력)이 필요한데 나에게는 지금 훈련 받지않은 60여 명의 장정만이 있을 뿐이니 이 일을 어떻게하면 좋겠소?."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며칠 내로 상당량의 무기를 비밀리에 보내드릴 것이오니, 장군께서는 급한대로 장정 들에게 군사 훈련을 시켜 주십시오. 훈련만 어느정도 시켜 놓으면 60 명으로도 대단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잘 알겠소. 무기를 잘 부탁하오."

"염려 마십시오. 훈련받은 장정 들을 이끌고 밖에서 縣廳(현청)을 공격해 오고, 안에서 저희들이 호응한다면 현청 점령이 결코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劉邦은 60 명의 병력만으로 거사하기가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簫何(소하) 동지 ! "
"예, 무슨 말씀입니까 ?"
"힘으로 대결하기에는 우리 군사의 수가 너무 적으니 계교를 이용하여 沛城(패성)을 무혈접수할 방도는
없겠소 ?"

"無血(무혈) 점령이오 ? 참으로 좋으신 생각입니다. 싸우지 않고 점령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
"簫何 동지는 지략이 풍부하신 분으로 알고 있으니,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계책을 한번 생각해 주시기바라오."
"무슨 말씀인지 잘 알겠습니다."

簫何는 눈을 감고 오랫동안 깊은 침묵에 잠겨 있더니, 갑자기 눈을 번쩍뜨면서 손바닥을 쳤다.
"좋은 계교가 떠올랐습니다."
"어떤 내용이오 ? "

"將軍께서 縣廳(현청)을 武力(무력)으로 점령하려고 하실 것이 아니라, 현령에게 보내는 檄文(격문)을 화살에 매달아 성안으로 쏘아 들여보내십시오.
그러면 현령은 공포에 떨게 될 것이고, 백성들은 억울하게 죽지 않으려고 성문을 자기들의 손으로 열어 줄 것이옵니다. 그렇게 되면 싸움을 하지않고 城을 점령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劉邦은 무릎을 치며 소하에게 말한다.
"簫何 동지는 과연 천하의 謨士(모사)이시오. 그 檄文(격문)은 소하 동지 말고는 아무도 쓸 만한 사람이 없으니, 수고스럽지만 그 격문도 소하 동지가 써 주시면 고맙겠소이다."

"그러시다면 劉 장군님 命에 따라 소생이 격문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簫何는 즉석에서 다음과 같은 격문을 一筆揮之(일필휘지)(글을 붓을 떼지 않고 일거에 써내려감. 名文章家(명문가)와 名筆家(명필가)를 이를때 씀.)로 내려쓴다.

<沛 현령은 보아라 !
天下는 秦나라의 가혹한 虐政(학정)에 시달린 지가 너무도 오래 되어 각지의 영웅 호걸들은 塗炭(도탄)에 허덕이는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저마다 궐기를 하고있다. 이에 나 劉邦은 혼돈한 세상을 두고 볼 수 없어 드디어 정의의 기치를 들고 일어났다. 그리하여 公義(공의)에 의하여 沛主가 되어 천하를 도모하고자 하니, 현령은 목숨이 아깝거든 城門(성문)을 열고 조속히 항복하여 城안의 백성들을 戰火(전화)에서 구하도록 하라. 만약 天命(천명)에 순응치 않는다면 그대는 三族(삼족)이 滅(멸)하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해 무고한 백성들도 무참히 희생될 것이니, 萬의 하나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하라.>
正義軍 司令官 劉邦.(정의군 사령관 유방)

유방은 소하가 만든 격문을 읽어 보고, 또 한 번 무릎을 쳤다.
"과연 簫何 동지는 천하의 名文家(명문가)시오. 아무리 우매한 현령이라도 이 격문을 읽어 보고는 자진해 항복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오. 그 탁월한 智略(지략)과 명석한 문장력은 아무도 따르지 못할 것이니, 나는 동지를 얻음으로써 천하를 얻은 셈이오."

"홍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러면 小生(소생)은 곧 沛城(패성)으로 돌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오니, 좋은 날을 택하시어 격문을 쏘아 보내시옵소서. 그동안 소생은 장군님을 沛主로 맞아들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기다리겠사옵니다."

簫何가 돌아가서 무기 들을 보내 오자, 劉邦은 부하 장정 들에게 매일 같이 强한 군사훈련을 실시하였다.

그로부터 얼마간 시일이 지난 후, 어느 날 밤,
劉邦이 예의 격문을 화살에 메달아 城안으로 쏘아 보내니, 백성들이 그 격문을 먼저 주워 보고 한결같이 공포에 떨며 말한다.

"우리가 戰禍(전화)의 제물이 되지 않으려면 현령이 항복하고 성문을 열어주던지 말을 듣지 아니하면 현령을 우리 손으로 죽여 없애고, 덕망이 높은 劉邦 장군을 성주님으로 모시면 될 게 아닌가?."
"누가 아니래 ! 우리들이 살아 남으려면 현령을 반드시 우리 손으로 갈아 버려야 하네."

결국 현령은 백기를 들고 城門(성문)을 활짝 열고 유방을 맞아들인다.
결국 백성들은 劉邦을 새 城主(성주)로 받들어 모시겠다고 하니..
劉邦은 몇 차례 사양을 하다가 마지못하는 척 城主의 자리를 수락한다.
그리고 簫何(소하), 樊噲(번쾌), 曺參(조참) 등을 돌아보며,
"내가 오늘날 패공(沛公)의 자리에 앉게 된 것은, 오로지 동지들 덕택임을 거듭 감사드리오."
하며 그들의 노고에 대하여 치하하기를 잊지 않았다.

* 번쾌, 簫何, 曺參, 등은 앞으로 등장할 張良(장량), 韓信(한신) 等, 숱한 영웅 호걸 들과 함께 劉邦(유방)이 項羽(항우)와 싸워 天下를 제패하는데 일등공신이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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