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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國誌 49 : 패기의 項羽

작성자느랑골|작성시간22.05.10|조회수9 목록 댓글 0

列國誌 49 : 패기의 項羽

秦나라 大將軍 張悍(장한)은 백전노장이었다. 그는 기습으로 楚軍을 대파한 뒤, 즉시 군사를 돌려 옛 趙나라 땅에서 궐기
하고 있는 또 다른 義兵(의병)을 치기 시작하였다. 舊
趙나 라에서는 장이 (張耳), 진여(陳餘)등의 장수들이 趙王 헐(歇)을
받들어 古土 회복을 명분으로 군사를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趙王 歇(헐)은 秦군이 쳐들어오자 장이, 진여 등으로 秦군을 맞아 싸우게 하였다. 그러나 훈련이 덜된 趙軍(조군)은 秦軍
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에 趙王은 거록성(鉅鹿城)으로 후퇴하여 項羽에 게 지원을 요청하는 급서를 보낸다. 陣留
에 머물러 있던 항우는 급보를 받고 范增, 宋義 장군과 상의한다. "우리는 지금 喪中(상중)이라 싸울 경황이 없는데 趙王
이 구원병을 요청해 왔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지금 旴昭에 계시는 대왕께서도 秦軍 의 공격을 받을 우려도 있지 않소이까? 그러니 우리는 먼저 우소로 가 대왕을 지키는 것이 우선일 것 같구려."

범증이 그 말을 듣고 말한다.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우소는 지리적으로 秦軍에게 공격을 받기 쉬운 곳이니 우리는 차제에 도읍을 팽성(彭城)으로 옮기는 것이 어떠실지요?" "그 말씀에 나도 동감이오. 대왕의 윤허를 얻어 도읍을 옮기기로 하십시다." 羽는 군사를 거느리고 旴昭로 달려와 懷王(회왕)에게 武信君 의 戰死(전사)부터 보고하였다. 왕은 너무도 비통하여 목 놓아 울기만 할뿐 입도 열지 못한다. 항우는 오히려 회왕을 위로하며 품한다. "우리 군사들은 武信君의 전사로 사기가 몹시 떨어져 있는 형편이온데, 秦軍은 趙軍 을 친 後, 우리를 공격해 올 것이 분명하옵니다. 하오니 도읍을 彭城(팽성)으로 옮긴 後, 후일을 도모함이 마땅할 것 같사오니 대왕께서는 천도(遷都)를 윤허해주시옵소서. "여러분의 의견이 그러하다면 과인이 어찌 그것을 마다고 하겠소."

이리하여 팽성으로 천도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 또다시 趙王으로 부터 구원을 請하는 急使(급사)가 달려왔다. "우리는 秦軍에 게 한 달이 넘도록 포위되어, 군량이 바닥나 가고 있어 모두가 떼 죽음을 당할 위급한 사정이오니 대왕께서는 시급히 구원의 손길을 베풀어주시옵소서."라는 절박한 사정의 急書(급서)를 보내왔다. 懷王
은 어떻게 하든지 趙王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리하여 項羽, 宋義, 范增 等을 긴급 소집하여 상의한다. "지금 秦군에게 포위당한 趙군을 꼭 도와주고 싶은데, 여러분 들 생각은 어떻소?"

項羽와 范增이 머리를 조아리며 아뢴다. "지금 저희들 또한 타국을 도와줄 형편은 아니오나 대왕께서 명을 내리시면
저희들은 命을 따를 것이옵니다." "형편이 어렵다는 것은 잘아오. 그러나 趙나라와의 신뢰 관계도 있으니 지금 곧
군사를 파견하여 趙國을 도와주기로 합시다. 宋義 장군이 총사령관이 되고, 項羽 장군은 부장이 되어, 范增 軍師와 함께 출전한다면 秦군을 무난히 격파할 수가 있을 것이오."

大司馬였던 項羽를 제쳐놓고 宋義를 최고 사령관으로 임명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宋義는 項羽보다 나이도
많았을 뿐 아니라 <卿子冠軍>이라는 별동부대의 總 대장이었던 터라 예우 차원의 의미였던 것이다. 세 장수는 趙나라를 돕기 위해 20만 군사를 거느리고 안양(安陽)이 라는 곳에 陣을 쳤다.

그런데 일단 陣을 치고 난 뒤 宋義는 무슨 까닭인지 며칠이 지나도 싸울 생각을 보이지 않았다. 項羽
는 의아하여 宋義에게 물었다. "여기까지 와서 어찌하여 秦군과 싸울 생각을 아니 하시오?" 그러자 義는 "秦군은 趙군을 포위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가 지쳐있어 싸울 기력이 없는 형편이오. 그러므로 저들이 기진맥진해졌을 때를 기다려 단 한 판의 싸움으로 章悍(장한)을 생포해 버릴 계획이오." 宋義는 이렇게 말을 해 놓고도 보름이 다 되도록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에 슬그머니 화가 난 항우가 송의에게 따지고 들었다. "趙군이 城안에 갇혀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그들을 도와주러 온 우리가 언제까지나 이러고 있을 작정이오? 우리가 밖에서 공격하고 趙군이 안에서 호응하면, 秦군을 간단히 격파할 수가 있는데 어찌하여 허송세월만 하고 있느냐 이 말씀이오."

宋義가 대답한다. "급히 먹는 밥에 체한다고 했소. 장군은 어찌하여 이처럼 서두르시오? 싸움에는 장군이 나보다 나을지 몰라도 전략에 있어서는 장군이 나에게 미치지 못할 것이오. 싸우지 않고서도 승리할 수 있는데 장군은 어찌하여 굳이 피를 흘리자고 덤비느냐 말이오." 그리고 나서 삼군에게 "누구를 막론하고 나의 허락 없이 군사를 움직이는 자는 참형에 처한다."는 엄명을 내리는게 아닌가?!..

그런데 그 즈음, 項羽는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아 낸다. 그것은 宋義가 자신의 장남인 송양(宋襄)을 제(齊) 나라에 밀파하여 재상(宰相)에 앉히려는 술책을 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항우는 宋義의 謀叛(모반) 사실을 알자 모골이 송연하였다. (宋義가 齊王과 짜고 楚軍을 송두리째 말아먹을 음모를 꾸미고 있다니, 이런 者는 살려둘 수 없다.) 이에 항우가
혼자서 송의를 찾아가, 때마침 美姬(미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宋義(송의)의 목을 한칼에 베어버린다.

그리고 <卿子冠軍> 소속 모든 將卒(장졸)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宋義를 처치한 사유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대들의 주인은 이미 죽어 없어졌으니, 그대들은 장차 어찌할 것인가? 이제부터라도 우리에게 힘을 합치겠다는 자는 기쁜 마음으로 받아 들이겠지만, 그렇지 않겠다는 자는 이곳을 떠나더라도 붙잡지 않을 것이다." 卿子 冠軍의 장수들은 입을 모아 대답한다. "主公으로 모시던 송의 장군이 反逆(반역)을 도모했다니, 그의 부하였던 저희들로서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 옵니다. 秦國
을 滅(멸)하고 새 나라를 건설할 나라는 역시 楚國밖에 없으니, 저희들은 다 같이 장군님의 휘하에 남겠습니다." 이리하여 宋義가 거느리고 있던 3萬여 명의 <卿子冠軍.경자관군.> 은 고스란히 項羽의 楚軍 에 편입하게 된다.

項羽는 副將 桓楚(부장 항초)를 懷王 에게 보내 모든 사실을 보고하니, 회왕은 크게 놀라고 또한 크게 기뻐하며 鍾離昧(종리매)를 특사로 보내 項羽를 대장군에 封하는 동시에 秦군을 속히 쳐서 趙 군을 求하라는 御命(어명)을 내렸다. 항우는 英布를 선봉장으 로 삼아, 정병 2만을 주면서 강을 건너 秦군을 치도록 명령하였다. 영포가 강을 건너려 하자 章悍이 楚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사마흔과 동예에게 군사 3만을 주어 渡江(도강)하 는 楚군을 막아내라고 명한다.

강건너 눈앞에 적을 두고 강을 건너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위험한 작전이었다. 그러기에 영포는 강 건너 저진을 바라보며 항우에게 묻는다. "적전에서 도강 은 아군에게 피해가 막심할 것 같은데 다른 작전을 써보심이 어떻겠
습니까?" 이에 項羽는 英布와 무언가 귀엣말을 나누더니 "작전도 하나의 사술(詐術)이니, 다소간 피해를 보더라도 오늘 밤 축시(丑時)를 기해 도강을 감행하도록 하오. 그래야만 적의 선봉 부대를 내일 아침에 괴멸 시킬 수 있을 것이오."하고 웃으며 말하였다. 그리하여, 이날 밤 축시에 英布의 2萬 군사는 암흑을 뚫고 강을 건너기 시작하였다. 秦
군은 楚군이 강을 건너지 못하게 하려고 어둠 속에서 화살을 빗발치듯 퍼부었다. 그러나 칠흑 같이 어두운 밤에 영포 는 渡江(도강)하는게 아니라 강가에서 군사들을 강물 속으로 들어갔다 나왔다만 반복하도록 하며 秦군의 화살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이윽고, 秦군의 화살이 바닥이 나 주춤하는 사이 楚군이 강을 건너가 캄캄한 어둠속에서 5만에 달하는 秦楚 兩軍은 일대혼전을 벌인다. 누가 적이고 누가 아군인지 분간하기가 어려워, 무조건 찌르고 베는 무서운 혼전이었다. 그런데 날이 밝아 올 무렵이 되었을 때, 秦군 의 背後(배후)로 부터 3만여 명의 대군이 나타나더니 그 가운데 秦군을 마치
풀베기라도 하듯이 모조리 쓸어버리는 장수가 있었다. 秦
장 司馬欣(사마흔)과 동예가 소스라치게 놀라 살펴보니, 秦군 속에
서 좌충우돌 질풍같이 휩쓸고 돌아다니는 장수는 다름 아닌 항우가 아닌가? 이때, 항우가 탄 말이 천하의 명마 烏騅馬(오추마) 인 것을 독자 여러분은 잘 아시리라.

"앗! 항우다....!" 사마흔과 동예는 소스라치게 놀라 말머리를 돌려 秦군에게 외쳤다. "항우가 왔다! 모두들 후퇴하라!" 그러나 秦군은 후퇴할 퇴로를 이미 항우에게 차단 당하고 앞에서는 英布의 군사가 휘몰아 쳐들어오니 秦군은 秋風 落葉(추풍낙엽)처럼 쓰러져 죽어갔다. 사마흔과 동예가 가까스로 도망을 쳐 하북의 진지로 달려왔으나 그곳도 이미 항우에게 점령되어 있는 게 아닌가? "아니, 항우가 어느 틈에..!" 사마흔과 동예가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그렇다면 항우는 어느 틈에 강을 건너와 秦군 후방의 진지를 이처럼 쉽게 점령할 수가 있었던 것일까!? 항우는 영포에게 渡江 명령을 내린 뒤, 英布의 軍이 도강을 시도하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3萬의 군사를 거느리고 방비가 소홀한 상류로 올라가 강을 쉽게 건넜다. 그리하여 경비가 소홀한 적의 하북 진지를 단숨에 점령해 버리고 다시 渡江(도강)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강변으로 달려가, 사마흔과 동예의 군사를 뒤에서 협공을 했던 것이다.

이렇게 항우는 적의 허를 찌르는 작전을 감행하여 적의 전후방 진지를 모조리 격파해 버린 것이다. 그로인해 군량을
비롯한 무기도 산더미 처럼 획득하였다. 항우는 적진 점령이 마무리 되자 전군에 명령을 내렸다. "적이 다시 준동하지 못하도록 선박과 막사 등을 모조리 불태워 버려라. 이제부터 사흘 안에 章悍(장한)의 군사까지 모조리 쓸어 없앨 것이
니, 군량도 사흘분만 남겨놓고 모조리 불태워 버려라." 이런 명령을 받고 英布가 반문한다. "장군! 군량을 사흘분만
남겨 두고, 불태워 버리란 것은 무슨 뜻이옵니까?" "秦군은 장기간 주둔에 지쳐있기 때문에 넉넉잡고 사흘이면 우리가 충분히 격파할 수 있소. 불필요한 군량을 끌고 다니는 부담도 줄이고 장한의 진지를 점령해 버리면 거기서도 군량을 노획할 수가 있으니 굳이 군량미의 운송과 보관에 많은 인력을 쓸 이유가 없지 않은가? "

모든 병사는 그 말을 듣고 사기가 크게 앙양되었다. 그러나 軍師 范增(군사 범증)만은 항우의 명령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다.
사흘 분의 군량미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모두 불태워 버리라는 항우의 명령은 너무도 우직(愚直)한 명령으로 본 것이
었다. 물론 이것은 항우의 불퇴전의 결의와 패기를 엿볼 수 있는 상황이긴 하였다. 또 어쩌면 항우는 모든 장병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하여 일부러 그런 명령을 내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다양한 경험이
풍부한 軍師 范增(군사 범증)의 눈에는 우자의 오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항우 말대로 사흘 안에 완승을 거두더라도 일 년을 공들여야 수확할 수 있는 귀중한 쌀을 무엇 때문에 불태워 버린다는 말인가? 뿐만 아니라 항우의 호언대로 사흘 안에 끝낼 전쟁이 그 이상 계속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싸우려면 먹어야한다. 싸우지 않을 수는 있어도 먹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범증이 항우의 명령을 심히 못마땅하게 여기는 점은 바로 이 점에 있었다. 그러나 최고 사령관의 명령을 정면으로 반대할 수는 없어 범증은 종리매 장군을 불러 말한다. "항우 장군이 진군을 사흘 안에 섬멸시킬 결심에서 노획한 선박과 장비를 모두 파괴해 버리고 군량미도 사흘분만 남기고 모두 태워 버리라고 명령했는데, 다른 것은 몰라도 군량미까지 태워버리라는 것은 크게 잘못된 처사 라고 생각하는데 장군의 생각은 어떠하오?"

종리매가 대답한다. "그것은 장병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로 인해 장병들의 사기가 크게 오른 것은 사실입니다." 범증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다시 말한다. "물론 나도 항우 장군의 그러한 계략을 모르는 바가 아니오. 그러나 전쟁이란 반드시 자신의 뜻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 않소. 만약에 전쟁이 사흘 안에 끝나지 않고 더 오래 끌게 된다면 군량미 문제는 어찌할 것이오?" 종리매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軍師의 말씀을 들어보니, 그때에는 군량미 문제로 커다란 위기에 봉착하게 되겠군요." "내가 걱정하는 것은 바로 그 점이오. 설령 사흘 안에 결판이 난다해도 군량미만은 그 이상의 대비가 필요한 법이오. 그러니 장군은 항우 장군 모르게 소량의 군량미만 태우는 모습을 보이고 남은 군량미를 河南으로 이송시켜 위급 시에 쓸 수 있도록 해 주시오."

"軍師(군사)의 세밀한 지략에는 오직 감탄만 있을 뿐이옵니다. 그러면 軍師 의 명령대로 河南(하남)에 군량미를 별도로 비치해 두도록 하겠습니다." 종리매는 크게 감탄하며 하남으로 군량미를 이송하여 따로 비치해 두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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