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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50 : 구전구승 (역발산기개세의 항우)

작성자느랑골|작성시간22.05.16|조회수16 목록 댓글 0

*列國誌 50 : 九戰九勝! (力拔山氣蓋世의 項羽)
 
秦將 司馬欣(사마흔)과 동예가 하남 전투에서 초군에게 대패하고 본영으로 급히 돌아와 장한에게 보고한다. "항우가 20만
대군으로 강을 건너와 지금 우리 본영으로 쳐들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 항우가 직접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 온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초군의 사기는 어떠하더냐?" "항우가 목숨을 걸고 싸울 기세를 보이는지라 楚군의 사기는 극히 높아 보였습니다." "으음...  항우가 결사적으로 쳐들어온다면 매우
어려운 싸움이 되겠구나...." 백전노장의 章悍(장한)이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침통한 말을 뱉고 말았다. 그리고 오랫동안 작전 계획에 골몰하다가 문득 측근에게 명한다.
 
"이제부터 건곤일척(乾坤一擲)의 격전을 치러야 할 테니, 구호 대장(九虎大將)들을 모두 불러라." 구호 대장이란 왕리(王離), 섭간(涉間), 소각(蘇角), 맹방(盟防), 한장(韓章), 이우(李愚), 장평(章平), 주웅(周雄), 왕관(王官)等, 아홉 명의 젊은 장수들에 대한 통칭(通稱)이었다.
 
秦나라에는 실전 경험이 많은 늙은 장수들이 많았지만, 위의 아홉 명은 모두가 젊은 장수들이었다. 게다가 그들의 용맹은 호랑이와 같다하여 장한은 평소에 그들을 <九虎 大將,구호대장>이라 불러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명을 받은 아홉 명의 젊은 장수들이 달려오자, 장한은 그들에게 令을 내린다. " 楚將 항우가 20만 대군을 이끌고 지금 우리에게 쳐들어 오고 있다. 항우는 워낙 용맹이 뛰어난 者라 正攻法(정공법)으로 싸우면 우리가 패한다. 그러므로 그대들에게 각각 一軍씩 줄 터이니 그대들은 각기 군사를 이끌고 분산 매복해 있다가 내가 항우와의 싸움에서 불리해지거든 제각기 교대로 달려나와 나를 도우라. 나는 항우를 가능한 한 깊이 유인해서 일거에 생포해 버릴 계획이니, 작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장한이 백전노장다운 계략을 하달하고 楚군과 대치하고 있는 戰場(전장)으로 말을 달려 나왔다. 장한을 보자마자 항우는 비호같이 달려 나오며 소리를 지른다. "네 이놈, 늙은 역적 장한은 듣거라! 너는 나의 숙부(叔父: 項梁)를 살해한 不俱戴天 (불구대천)의 원수다. 오늘로 숙부의 원한을 풀어 드릴 것이다. 내 칼을 받아라!"하고 외치기가 무섭게 장검을 회오리처럼 휘두르며 달려 나오는 것이었다. 장한도 몸을 날려 마주 나가며 외친다. "이 멍청한 도둑놈아! 오늘, 네
놈의 목을 베어 네놈의 두개골로 술잔을 만들 것이니라. 내 칼을 받아라!"
 
용호상박전이 시작되었다. 두 장수간의 싸움은 서로 찌르고 피하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사람은 보이지 않고 다만 말발굽 아래 뿌연 먼지만 구름처럼 일어나고 창검이 부딪치는 소리와 불꽃 튀는 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항우와 장한의 혈전이 계속되기를 50여 합!  마침내 장한은 힘에 부쳐 쫒기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숲속에 매복해 있
던 왕리(王離)가 함성을 지르며 달려 나와 싸움을 가로막고 나섰다. 이렇게 항우와 왕리와의 싸움이 새로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왕리는 항우의 상대가 아니었다. 항우와 20여 합을 싸우다가 도저히 당해 낼 수가 없어 말머리를 돌리
려는 순간, 어느새 항우가 왕리의 뒷덜미를 움켜잡아 땅바닥으로 동댕이쳐 버린다. 그러자 楚군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눈 깜짝할 사이에 말에서 내동댕이쳐진 왕리를 포박해 버렸다.
 
장한은 그 광경을 보고 몸서리를 치며 말머리를 돌려 다시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도망가는 장한을 그대로 내버려둘 항우가 아니었다. "이 늙은 원수놈아! 네가 도망치면 어디로 가겠느냐!" 항우는 벽력같은 고함을 내지르며 장한을 맹렬히 추격한다. 항우가 타고 있는 말은 천하의 名馬 烏騅馬(명마 오추마)가 아닌가? 항우와 장한의 쫒고 쫒기는 거리가 시시각각으로 단축되어 왔다. 장한은 오래 쫓길수록 불리함을 깨닫자, 말머리를 돌려 다시 싸우기 시작하는데..
 
마침 그때, 산허리에 매복해 있던 섭간(涉間) 이 달려 나와 싸움을 가로 막았다. 항우가 섭간을 상대로 10여 합을 주
고받다가, 철퇴를 휘두르니 머리에 정통으로 맞은 섭간은 땅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장한은 대장 송문(宋文)으로 항우를 막아내게 하였으나, 송문 따위 역시 항우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때, 英布와 桓楚가 항우에게 가세하자 章悍(장한)은 더 볼 것도 없이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 장한은 죽을힘을 다하여 도망쳤고 항우는 악착같이 쫒다 보니 어느새 날이 저물어 사방이 어두워 오기 시작했다. 그러자 軍師 范增이 항우에게 품한다. "날이 이미 어두워졌습니다. 우리는 적진 속으로 너무 깊숙이 추격해 왔으므로 이제는 적의 야습을 경계 해야 합니다." 항우가 반문한다. "秦군이 우리에게 크게 당했는데 야습을 감행해 올 기력이 있겠소?"
 
"불경에 유단 대적(油斷大敵 : 마음 놓고 있으면 큰 실패를 부른다)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장한은 七顚八起(칠전팔기)의 백전 노장이어 서 오늘 밤을 결코 그대로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오니 야습에 대한 충분한 대책을 세워 놓아야 합니다.“
"참으로 옳은 말씀이오. 그러면 秦군의 야습에 대한 대책은 軍師께서 직접 세워 주시오." "분부대로 거행하겠습니
다." 항우로부터 <夜襲(야습)에 대한 대책을 세워두라>는 지시를 받은 범증은 즉시 수백 명의 병사들을 불러 명한다.
 
"너희들은 지금부터 산에 올라가 마른 나무를 주어다가 본진 막사 안에 가득 채워 놓아라. 그리고 군영 앞에는 모든 軍旗(군기)를 질서 정연하게 세워 놓도록 하라." 군기를 정연하게 세워놓아 겉으로 보기에는 본진이 틀림없는 것처럼 보이
지만 실제로는 그곳에 병사는 한 사람도 없게 하였다.
 
범증은 이런 작업을 끝내고 桓楚, 于英, 丁公, 옹치(雍齒)등 네 장수를 한자리에 불러 이렇게 명한다. "오늘 밤에는 적이 반드시 기습해 올 것이오. 그러니 그대들은 각각 자기 부대를 거느리고 산중에 매복해 있다가 본진에서 화염이 일어나면 일제히 적을 공격하고 그들의 퇴로(堆路)를 막아 버리시오."
 
그리고 대장 영포에게 명한다. "장군은 서쪽 산중에 매복해 있다가 적의 후속 부대가 합류하지 못하도록 중도에서 진로를 차단해 버리시오." 범증은 야간 기습에 대한 대비책을 철저히 세워두고 항우와 함께 적의 야간 기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장한은 패잔병들을 가까스로 수습해 가지고 蘇角(소각)이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 와 보니, 사마흔과 동예 두 장수가 장한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각이 장한을 반갑게 맞으며 말한다. "楚군은 여기서 30리쯤 떨어진 산중에 진을 치고 있사온데, 그들은 하루 종일 전투에 지쳐서 지금쯤은 깊은 잠에 떨어져 있을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저는 적을 동쪽으로부터 정면으로 쳐들어가고, 장군께서는 서쪽에서 적의 후방으로 쳐들어 오시면, 우리는 협공으로 대승을 거둘 수가 있을 것이옵니다."
 
장한은 蘇角(소각)의 계략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참으로 좋은 계략이로다. 兵法
에 공소부수(攻所不守 : 敵이 지키지 않는 곳으로 쳐들어가라)라는 말이 있는데 그대의 계략은 바로 거기에 해당하는 병법이다. 그러면 그대는 동쪽으로 먼저 쳐들어가라. 나는 서쪽으로 돌아가 그대가 싸울 때를 기다려 후방에서부터 적을 섬멸할 것이다."
 
장한은 백주의 전투에서 항우에게 그렇게도 혼이 났지만 楚군을 섬멸시키려는 투지는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다. "그러면 소장이 먼저 출동하겠사오니 장군께서는 때를 기다려 후방으로부터 협공을 해 주시옵소서."
 
蘇角은 자신의 계략에 총사령관 장한이 공감해주자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一萬여 군사를 거느리고 楚군 진지로 야습의 길에 올랐다. (오늘 밤 전투에서 큰 전과를 올리면 論功行賞(논공행상)은 틀림 없으렸다?!.... 흐흐흐)
 
이날 밤, 소각의 군사가 楚군 본진에 접근해 간 것은 밤도 깊은 三更(삼경) 무렵이었다. 소각이 정찰병을 보내어 敵情(적정)을
염탐해 보니 "막사 앞에 군기만 정연하게 세워져 있을 뿐, 불침번이나 파수병들조차 모두가 땅에 쓰러져 정신없이
자고 있습니다."라는 보고를 하는 것이 아닌가? 소각은 그 보고를 받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어리석은 놈들! 죽을
줄도 모르고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있구나! 그렇다면 이제부터 함성을 울리고 진고를 두드리며 물밀듯이 쳐들어가 한 놈도 남기지 말고 닥치는 대로 죽여 버려라!" 소각의 명령에 따라 秦의 군사들은 승리를 확신하고 일시에 함성을 지르며 노도와 같이 楚군 본진으로 쳐 들어갔다.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楚군 본영에는 군사는 한 명도 없고 오직 섶나무만이 막사 안에 가득히 쌓여있을 뿐이 아닌가!? "아차!  속았구나!!" 크게 당황한 소각은 "적의 함정이다. 급히 퇴각하라!"하고 고함을 지르는 순간,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불길이 불끈 솟아오르더니, 그것을 신호로 楚군이 사방에서 벌떼처럼 들고일어나 秦군을 닥치는 대로 찌르고 베는 것이 아닌가?
 
어둠 속에서 대 혼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한쪽은 함정 속에 빠져 나오려는 군사요. 또 다른 쪽은 어둠 속에서 기다리고 있던 군사인지라 죽어가는 군사는 소각의 군사일 수밖에 없었다. 소각은 장한의 군사가 서쪽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믿고 그리로 도망을 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楚군은 거기에도 매복하고 있었다. 桓楚
와 旴英이 왼쪽에서 공격하고 옹치와 정공은 오른쪽에서 몰려 나와
소각의 군사를 協攻(협공)으로 낙엽을 쓸어버리듯 죽이는 것이었다. 진퇴양난이라! 소각은 앞이 막혀 뒤로 돌아 나오려는데, 이번에는 항우가 나는 듯이 달려오며 장검을 "휘익!" 하고 휘두르니, 소각의 머리가 땅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한편, 章悍은 蘇角이 전사한 줄도 모르고 함성이 들려오는 곳으로 급히 달려오는데, 英布가 앞길을 가로막고 나와 두 장수들 간에 싸움이 벌어졌다. 10합, 20합, 30합,.. 50합이 넘도록 승부가 나지 않고 있는 이때, 楚군측에서는
항우가 달려오고 秦군측에서는 맹방이 달려와, 네 장수는 한바탕 뒤엉켜 70합이 넘도록 싸웠다.
 
드디어 장한이 힘이 다하여 쫓기는데 楚將 桓楚(초장 환초)가 맹렬히 추격해 온다. 장한은 기진맥진 쫒기다가 마침내 풀밭에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환초가 급히 쫒아와 창으로 장한의 가슴을 찌르려고 하는데 돌연, 한 무리의 군사가 쏜살같이 나타나 장한을 급히 구출하여 달아난다. 그는 九虎 大將(구호대장)의 한 사람인 한 장(韓章)이었 다. 한장이 장한을 구출해서 급히 도망을 가는데, 이번에는 초군 대장 우영이 앞을 막고 나선다. 그리하여 한장과 우영이 크게 싸우고 있을 때, 楚군 측에서는 항우가 가세해 오고 秦군 측에서는 구호 대장의 한 사람인 이우(李遇)가 가세해 왔다.
 
그러나 項羽를 당해 낼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때, 軍師 범증이 급히 쫒아오며 諫한다. "장군! 연일 계속되는 전투로 지치셨습니다. 이제는 그만 추격하시고 잠시라도 쉬십시오." 항우가 추격을 멈추고 바라보니, 적은 산속으로 쫓겨 들어가 깊숙이 숨어 버리는 것이었다.
 
범증이 그 광경을 보고 항우에게 품한다. "짐작컨대, 적은 오늘 밤 우리가 쳐들어오리라 믿고 본진을 비워 놓은 채
모든 군사들을 요소요소에 분산시켜 잠복시켜 놓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저들의 계략을 역이용하여 장한을 사로잡을 계략을 짜보는 것이 어떠하겠습니까?" 항우가 크게 기뻐하며 묻는다. "章悍을 사로 잡으려면 어떤 계략을 써야하겠소?" "오늘 밤 장군께서는 적의 본진으로 쳐들어가시는 동시에 다른 군사들은 몇 부대로 나누어 적이 매복한 곳을 급습하면, 장한을 능히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항우는 軍師 범증의 말을 옳다고 여겨, 밤이 될 때를 기다렸다가 英布로 하여금 군사 1만 여를 이끌고 左로 쳐들어
가게하고, 桓楚 또한 군사 1만 여를 이끌고 右쪽으로 쳐들어가게 한 다음, 項羽 자신은 3만 여의 군사를 거느리고
중앙으로 쳐들어가기로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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