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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작성자호국|작성시간22.09.03|조회수64 목록 댓글 4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감 잎 물 들이는 가을볕이나
노랑 망울 터트리는 생강 꽃의 봄날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수숫대 분질러 놓은 바람소리 나
쌀 안치듯 찰싹대는 강물의 저녁 인사를
몇 번이나 더 들을 수 있을까

미워하던 사람도 용서하고 싶은
그립던 것들 마저 덤덤해지는 
산사(山寺)의 풍경(風磬)처럼
먼 산 바라보며 몇 번이나
노을에 물들 수 있을까

산 빛 물들이 그림자 지면
더 버릴 것 없이 가벼워진
초로(初老)의 들길 따라
쥐었던 것 다 놓아두고 눕고 싶어라

내다보지 않아도 글썽거리는
먼 산 같은 사람에게 기대고 싶어라.

- 김재진 시집 중에서 -

♡♡♡

가을은 가을이라서 좋습니다.

절정의 시간을 갈피갈피 드러내는
고운무늬가 물들은 단풍을 바라보며
한없이 걷고싶은 계절이지요

마음도 산길을 따라 걷습니다.
살며시 내려 앉는 낙엽에게서
겸손을 배우고,
스치는 바람에게서
따스함을 선물받습니다.

마음 가득 사랑해도
좋을 계절.. 가을,
소리없이 누군가의
배경이 되어준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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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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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아우리 | 작성시간 22.09.03
    댓글 이모티콘
  • 답댓글 작성자호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03 감사합니다
    가을 가을한 멋진 주말 되세요
  • 작성자삶의 향기 | 작성시간 22.09.03 좋은하루 보내서요
  • 답댓글 작성자호국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03 감사합니다
    가을 가을한 멋진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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