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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마중

작성자호국|작성시간22.10.19|조회수45 목록 댓글 0



♡ 가을 마중 ♡

누군가가 막연히 그리워져 
눈물 날 것 같은 날  

오래전에 떠나간 그리운 사람이 
가을 초입(初入)으로 
발걸음 놓으실 것 같아 
마중을 합니다 

의지할 데 없는 외로움이 
속속들이 방황하는 가을날 
새초롬히 깔리는 고독이
온몸을 똬리 틀고 있습니다 

갈바람이 온통 마음을 
부추기는 줄도 모르고 
공연히 오시지 않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더랍니다 

알 길 없는 외로움마저 영그는  
가을이 들면 
오래 걸어두었던 그리움도 
단풍 빛깔로 물듭니다 

가을은 남의 마음을 울려 놓고서 
산마루에 걸 터 앉아 턱을 괴고 
깊은 사색에 잠겨있습니다.

- 詩 주응규 -

♡♡♡
떠나야 할 자와
머물러야 할 자는
어느 순간을 지내보면 안다.

떠나고자,
머물고자 서성이는 순간이
기뻐할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닌 사실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한번 만나 헤어지는 것이 아닌
한번 만나 영원히 멀리
또는 가까이 지내는 것으로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은 얼마나 놀라운가?

누군가 이곳에 왔듯이
그렇게 떠나야 할 줄을 안다면
이미 아름다운 것이다

누군가 이곳을 지키며
그렇게 살아갈 줄을 안다면
이미 아름다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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