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국 영화의 자존심을 살리다-늑대의 후예들
내가 맨 처음 이 영화의 포스터를 봤을 때, 이 영화 참 재미없을 것이며,
1주일 안에 문닫을 것이라 예상을 했었다. 포스터에는 어두컴컴한 산에
도둑놈인지 산적인지 분간도 안가는 두 놈이 얼굴을 가리고 눈만 부라리
는 게 영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이며, 영화의 국적이 프랑스란 사실에
어떤 사람도 공짜로 표 줘도 안 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왠걸, 당시
같이 개봉했던 드리븐이랑 계속 2,3위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영화 상영도 다 끝나고 비디오도 출시하고 한참 후에 우연하게
TV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됐는데, 아! 프랑스 말을 할 수 있다면 미안하다고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한테 편지 쓰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우선 영화의 국적이 프랑스인지 의심스러웠다. 예전에 봤던 크라잉
프리맨의 크리스토프 강스 감독 연출 작인지는 꿈에도 몰랐다.
마크 다카크코스가 일본인으로 나오고 일본어, 영어 대사만 나와
일본 올로케이션한 헐리웃 영화인 줄 알았지, 프랑스 감독의 손에서
나온 줄은 몰랐다. 자신이 죽인 대상을 보고 애도의 눈물을 흘리는
일본인 킬러의 이야기인 크라잉 프리맨은 솔직히 헐리웃의 입맛
으로 양념한 액션물에 지나지 않는다.
뱅상 카셀의 도베르만으로 프랑스 영화가 참 많이 컸다고 느꼈지만
늑대의 후예들은 커버린 정도가 아니라 자국 영화의 관색 수를 지킨
대박 영화가 된 것이다. 700백만이 괜히 모인게 아니다. 그러면
뱅상 카셀 나온다고 홍보라도 잘할 것이지. 홍콩 무술 감독을 초빙한
액션은 장난이 아니었으며, 프랑스 영화에서는 처음 보는 반반한
얼짱들도 많이 보였다. 한 배우의 얼굴로 두 나라의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매력을 지닌 마크 다카크코스는 예외로 섬나라 하와이 출신
인데, 이번에는 비중이 작은 역할을 맡았지만, 인디언의 신비한 분위
기도 잘 어울린다. 사무엘 르 비앙도 괜찮고, 뱅상 카셀의 연기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엄지다. 뱅상 카셀은 오션즈 일레븐의 속편인
오션즈 투웰브에서도 얼굴을 내밀 예정이라고 한다. 모니카 벨루치
는 이탈리아 배우 최초로 매트릭스 시리즈까지 나왔다. (뱅상과
벨루치는 부부라지?) 뿐만 아니라 꽤 당차고 예쁘게 생긴 에밀리
드켄이라는 여배우와 친근하고 밝은 인상을 주는 제레미 레니어
도 좋았다. (프랑스의 얼짱들이다)
크리스토퍼 강스 감독, 푸근하게 생긴 이 감독은 우리나라처럼
안팔리는 프랑스 영화의 현실을 보고 우리 나라가 쉬리를 만들었
던 그 정신으로 늑대의 후예들을 만들었다고 한다. 최근 프랑스에서
는 깜직한 오두리 토투의 열연이 돋보이는 아멜리에로 1000만 관객
동원도 성공했다.
크리스토퍼 강스의 차기작이 이번엔 쥘 베른의 해저 2만리가 될
지도 모른다는데 화려한 비쥬얼과 액션이 이번에도 자국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봉쥬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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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리산작두 작성시간 04.03.16 크립토주올로지(cryptozoology)-신비동물학적인 소재의 영화였는데...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기에 설마 그런내용일줄은 모르고 봤던 영화...좀더 역사적인 고증이 따라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봤던 영화입니다...제가 좋아하는 장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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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AMANDA- 작성시간 04.04.17 일단 액션 같은 요소가 많이 첨가 되어 있었고 여러 배우들의 연기도 극찬을 받을만 했죠. 마지막에 회상부분에선 저도 모르게 감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