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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야, 놀자!

[펌] 에일리언 뜯어보기

작성자엘우드|작성시간07.11.20|조회수199 목록 댓글 2
디비디프라임에 좋은 글 올려주고 있는 평론가 김정대님이 하이텔 시절 올린 글이라고 합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가 심상치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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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IEN"에 관하여.

- 이 생물의 특징에 대해서 한번 살펴봅시다. 이 놈의 생김새야 다들 보셨을테니 대충 넘어가도록 하고, 짚을 것만 몇 가지 짚어보죠. 우선 이 녀석의 특징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이라면 바로 "입속에 입"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봐 왔던 여러 괴물 캐릭터와 구분 짓는 아주 두드러진 특징이 아닐 수 없는데요 웃긴 건 그 "입속의 입"은 또 하나의 "입"이 아니라 바로 에이리언의 "혀"라는 사실입니다. 허허. 혀마저 사람을 죽이는 무기로 사용될정도로 끔찍하다니, 과연 역사상 최강의 괴물 답죠? 또 하나의 특징은 이 녀석은 그 기다란 머리 통을 아무리 뒤져봐도 "눈"이라는게 발견되지 않는다는겁니다. (이건 정말로 이 괴물을 더욱 괴이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원래 H.R. Giger가 도안한 캐릭터에 따르면 에이리언은 "눈"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모형을 만들면서 눈을 없앴다고 하는데요, 눈이 여러개 달린 괴물 만큼이나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친숙하지 않은 불안감을 안겨줍니다.) ALIENS에 보면 이녀석들이 적외선 탐지기에 발각이 되지 않는데요, 이것으로 유추해보아서 이녀석들은 체열을 발산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 원래 에이리언의 캐릭터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건, 에이리언 1편이 나올 당시 거론되었던 "로보트"에이리언 입니다. 즉, 인간을 위협하는 에이리언의 존재를 로보트로 하여 최강의 괴물을 만들어 내자는 의견이었는데, 이것은 여러가지 문제로 무시되었습니다. 우선 기계가 주는 공포감이 실제 생물이 주는 공포감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것, 제작과정에서의 어려움, 그리고 만일 이녀석이 무장을 하지 않는다면 인간에게 커다란 해를 줄수 없다는 것 (인간도 무장을 하고 다닐테니까요) 등등의 이유였죠. 그래서 이 괴물은 원래의 H.R. Giger의 도안대로 여러 징그러운 동물의 요소만 모아 (그중 곤충의 것이 가장 지대합니다. 이것은 나중에 언급되겠지만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끔찍한" 생명체로 창조되었습니다.

- 지금부터 언급하는 에이리언의 특징은 굉장히 눈여겨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생각해 보실 것은 우리가 본 ALIEN 1,2,3부에 등장하는 ALIEN들이 모두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ALIEN1에 등장하는 에이리언을 보면, 우선 이녀석은 H.R.Giger의 모형에 가장 표준 모델이라고 할수 있는데요, 이 녀석의 가장큰 특징은 위에 서술한 가장 일반적인 특징 외에 "맨질맨질"한 머리라고 할수 있습니다. (ALIEN1 발표시 이것이 남성의 성기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는데서 수많은 말들이 나오기도 했었죠. 더군다나 그 녀석과 싸우는 전사가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는데서요.

- 주 : 이것과 관련있는 재밌는 에피소드는, 원래 ALIEN제작시 리들리 스코트 감독은 주인공을 "아놀드슈왈츠네거"와 같은 강력한 남성 캐릭터로 하려고 생각을 했었답니다. 물론 후에 바뀌긴 했지만, 만일 그대로 밀어붙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의 페미니즘 논쟁에 거론되는 "에이리언"이 있을수 있었을까요?^^) 그런데, 속편 ALIENS (이후에 ALIEN2라는 표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원제대로 ALIENS로 하기로 하죠)에서 나오는 에이리언들 (아 퀸 에이리언은 일단 빼기로 하죠. 나중에 간단하게 언급하기로 하고)은 ALIEN에 나왔던 녀석과는 생김새가 좀 다릅니다. 우선 눈에 띄는 특징은, 그 맨질맨질했던 머리에 주름이 생겼다는것, 그리고 영화 자세히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손가락 수도 틀립니다. (ALIEN에서 그녀석의 손가락수는 6개였는데 여기 나오는 녀석 들은 대부분 손가락이 3개입니다). 그리고 전편에 나왔던 놈들에 비해 약간 몸구조가 복잡해져 있죠. ALIEN3에 나오는 녀석은 또 전편들과 다릅니다. 이녀석은 전편에 나온 놈들보다 훨씬 민첩하게 움직이고 (이놈은 정말 빠릅니다. 에이리언3에 실망하신 많은 분들도 그 민첩한 동작을 잡는 카메라워크에는 다들 혀를 내둘렀죠.) 전편에 등장한 놈들보다 약간 작습니다. (사실 이건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굉장히 중요한 특징입니다.)

- 간과하지 말아야 할것은 이것들의 차이는 "다 자란" 에이리언일 때보다 막 숙주 의 가슴을 뚫고 나온 새끼였을 때 뚜렷하게 보인다는것입니다. ALIEN에서 맨 처음 존 허트의 가슴을 뚫고 나온 그 녀석을 보면, 이빨만 확실하게 보일 뿐, 손은 거의 보이지도 않고, 다리도 매우 작습니다. 그런데, 속편 ALIENS에서 나오는 새끼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 녀석보다 약간 성숙한 면이 보입니다. 팔도 뚜렷하게 보이고요. 그리고, ALIEN3에서 개의 몸을 뚫고 나온 녀석은 이미 새끼때부터 거의 완벽한 팔과 다리를 갖춘채 태어납니다. 이것으로 유추해 보면, 영화들 간의 에이리언의 차이는 그냥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는걸 알 수 있죠.

- 무엇 때문에 ALIEN시리즈의 에이리언들이 이렇게 차이를 보일까요? 해답은 일단 뒤로 미뤄두고 그 외 재미있는 특징들을 더 찾아보죠.

2. 퀸 에이리언과 에이리언의 알, 기타.

- ALIENS에서 등장하는 퀸 에이리언에 대해서는 사실 많이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새로 개봉하는 4편에서는 어떻게 묘사가 될지 정말 궁금해지는데요) 여태까지 알려진 사실은 이 정도입니다. 우선 그녀석은 일반 에이리언보다 키가 2-3피트 정도 더 큽니다. 그리고 훨씬 복잡하게 생겼죠. 머리통도 일반 에이리언보다 훨씬 깁니다. 가장 큰 특징은 이 녀석은 알을 생성하고 낳는 긴 복부를 가졌 다는 것인데요, 여기서 나온 알은 자기가 알아서 그 위치에서 서게 됩니다. ALIENS에 보면 리플리가 그녀석의 그 부분을 총으로 쏴서 끊어버리는 장면이 있죠. 헌데 이 녀석은 그 부분을 끊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활동할 수가 있습니다.
퀸 에이리언의 가장 큰 역할은 물론 알을 낳는 것입니다. 그 외 다른 역할들은 마치 "여왕"을 모시는 곤충세계(흰개미나 벌 따위)에서의 여왕의 역할과 매우 흡사합니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에이리언의 사회 조차도 이들의 사회의 습성에서 많은 것을 따왔습니다.)

- 에이리언의 알은, 아시다 시피 약 2.5피트 정도 되는 크기에, 약간 투명합니다. (자세히 보면 그 안의 내용물이 희미하게 보이죠.) 그 안의 구성물은 일반동물 의 알과 유사하게 반투명성 물질로 되어있고요, 이것들이 "페이스허거"에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아 한가지, 이 알에도 종류가 있는듯 합니다. 다른 에이리언에 나왔던 알들과 달리, 에이리언3의 초반부에 잠깐 비친 알은 이 알들보다 크기가 약간 작습니다. 그리고 약간 더 동그렇습니다. 이것도 한 번 생각해볼 문제네요.

- "페이스허거(Face-hugger)"는 알맞는 우리말 명칭이 없기때문에 그냥 걔네들이 쓰는거 그대로 페이스허거라고 하도록 하죠. 생김새는 가재와 전갈에다가 거미를 합쳐 놓은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미와 같이 이 녀석도 발이 8개입니다.) 물론, 이 녀석의 가장 큰 역할은 숙주의 몸 속에 에이리언의 알을 낳는거죠. 평소에는 알 속에 동면상태로 대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적당한 숙주가 알 근처로 다가오면, 알이 꽃이 피듯이 열리고 이 녀석이 별안간 튀어 나와 숙주의 얼굴을 덮칩니다. 그리고 죽지 않을만큼 꼬리로 숙주의 목을 조이죠. (ALIEN1의 KANE이 이녀석에게 당하는 장면을 LASERDISC로 한 프레임 한 프레임 살펴보면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졌다는걸 알수 있습니다. 알에서 튀어나와서 사람을 덮치는데 고작 21플레임밖에 없지만, 헬멧의 유리를 뚫고 다리를 펼쳐 사람의 얼굴에 달라붙은 과정이 아주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녀석이 알을 낳는 동안은 숙주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이 녀석 은 숙주가 죽지 않을만큼 산소의 양을 조절하여 공급하죠. 알을 다 낳고 나면 이 녀석은 자신의 소임을 다한것입니다. 그리고는 곧 죽습니다. (이녀석과 더 불어 생각해볼 사실은 에이리언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생존기간, 그러니까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시간이 짧다는 겁니다. 순식간에 허물을 벗고 성장하는 것을 보면 죽는것도 일찍인것은 당연한거겠죠. 여기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는 ALIEN1에서 그렇게 승무원들을 다 죽이고 날뛰던 녀석이 맨 나중에 리플리의 우주선에 몰래 타서는 발견이 되고 나서도 쉽게 리플리를 공격하지 않는데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이녀석은 "죽을 때가 다 되어"서 기진맥진해진 상태였다는거죠. 그래서 리플리는 비교적 쉽게 그녀석을 우주선 밖으로 보낼수 있 었고요.)

- 원래 H.R. Giger가 디자인한 그림에 의하면 이 페이스허거는 영화에서 나오는 것보다 훨씬 크게 구상되었다고 합니다. 즉 사람의 얼굴을 간신히 덮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얼굴(아니 상반신)전체를 감쌀 수 있을 정도로요. 영화를 찍으면서 더 작은게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더 작게 만들어졌고요. ALIEN3에서 나온 알이 전작에서 나온 알보다 작다는 말씀을 위에서 드렸는데, 그럼 여기서 나온 페이스 허거는 전작에서 나온 것들하고 다른것일까요? 아마도 그렇게 생각됩니 다. 그리고 다른 종류의 알을 낳았을겁니다 아마. 여기 관한 이야기는 조금 뒤 에 다시 하죠.

- 에이리언의 끔찍한 생김새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ALIEN촬영시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일부 스텝들 이외에는 에이리언이 어떻게 생겼는지 배우들이 절대 보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우들은 어떻게 생긴 지도 모르는 괴물을 보고 "놀란다"는 기본 스토리만 알고 연기에 임했는데, 실제로 이 괴물을 보고 나니...꺄악! 여러분이 ALIEN에서 보신 배우들의 공포 스런 표정은 단지 연기만은 아니라는겁니다! (리차드 도너의 "구니스"의 마지막 장면에 보면 꼬마들이 옛날에 만든 보물이 잔득 실려있는 커다란 배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역시 같은 방법이 쓰였습니다. 즉, 감독은 절대로 그 씬의 촬영 전에 꼬마들이 배가 얼마나 크고 화려한지 보지 못하게 했던거죠. 실제로 꼬마들이 그 배를 보고 나서 놀라는 그 생생한 표정을 담기 위한 귀여운 장난이었죠.)

3. 그럼 왜 시리즈의 ALIEN들은 다 생김새가 다른걸까요?

- 의외로 여기에 대한 해답은 아주 간단합니다. 즉, 그 에이리언들은 다 "종류"가 다른 녀석들이라는거죠. 크게 세가지로 이것을 설명할수 있습니다.

I.우선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 하는것은, 앞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에이리언의 생활방식은 벌이나 개미의 생활방식과 유사하다는 것입니다. 여왕이 있고 그 밑에 일벌이나 일개미와 같이 일꾼이 있고 병정개미처럼 싸움꾼도 있을겁니다. 물론, 이 사회는 여왕의 지시에 따라 모든 질서체계가 잡히고 유지되죠.

- 속편 ALIENS에서 보았지만, 에이리언은 집단에서 행동할 때와 따로 떨어져 행동할 때 행동하는 방식이 확연히 틀립니다. 즉, 이들이 여왕을 중심으로 한 집단에서 행동할 때는 이들은 먹이를 죽이지 않습니다. 대신 그것을 붙잡아 "숙주"로 삼아 다른 에이리언이 탄생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죠. 다른 곤충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이들도 역시 여왕에게 충실히 복종합니다. (ALIENS에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오죠. 퀸 에이리언을 만난 리플리가 다른 에이리언의 공격을 받 을 위험에 놓이자 앞에 놓인 무수한 알을 가지고 있는 무기로 불태우려고 위협 합니다. 그러자 퀸 에이리언은 무언의 언어로 다른 에이리언들을 물러가게 하죠. 다른 에이리언들은 그 지시에 따라 물러가고요.)

- ALIEN에서 나온 녀석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수히 많이 나오는 2편의 녀석들과는 다른 놈입니다. 즉 개미로 치면 "병정개미"정도 될까요? 그 녀석은 전문 적인 싸움꾼인 셈이죠.그래서 그녀석은 생김새가 더 단순한지도 모르지요. 한편 ALIENS에 나온 많은 놈들은 개미로 치면 "일개미"정도 되는 녀석들이죠. 가장 숫자가 많은 녀석들이고, 물론 싸움도 만만찮게 잘합니다. (어련하겠어 요, 에이리언인데.)

- 그럼 에이리언 3에 나오는 녀석은 뭘까요? 이 해답은 그녀석의 체구가 보통놈보다 작다는것, (이 녀석을 낳는 페이스 허거의 알도 좀 작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중간에 리플리를 해치려고 위협하다가 그냥 가는 장면에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이 녀석은 여왕사회로 치자면 "수컷"에 해당하는 녀석입니다. 즉, 퀸 에이리언과 교미하여 알을 생성하는것이 이녀석의 주된 역할이죠. 실제로 이런 여왕사회의 벌레들을 보면, 이 "수컷"은 다른 생식기관이 없는 녀석들보다 좀 작습니다. 그래서 그 녀석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리플리 몸 속에 있는 것이 퀸 에이리언이라는걸 본능적으로 알아차리고 퀸 에이리언을 끝까지 보호하려고 하죠.

II.ALIENS에서 리플리는 전편의 사건이 있은 후 57년간 동면의 상태에 있게 됩니 다. 즉, 그 기간동안에 에이리언의 혹성에는 많은 이주민이 왔었고, 이들에게서 연락이 끊기기 전까지는 리플리의 에이리언에 관한 진술은 웃음거리가 됩니다. 그럼 한가지 생각해 볼점은, 57년이란 시간동안 그곳으로 건너간 사람들이 에이리언의 존재나 정체를 전혀 몰랐을까요? 물론 대답은 "No"입니다.

- 1편에서 안드로이드 Ash가 맡았던 역할 (그 생명체를 보호하는 일)을 2편에서는 인간인 회사직원 브루크가 맡고 있습니다. 리플리는 커다란 시험관에 담긴 "페이스허거"를 보고 분노도 느끼고요. 이것은 에이리언을 대상으로 이들이 많은 실험을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그곳에 있는 많은 에이리언의 알들은 "자체적"으로 생겨난 것보다 "인공적"으로 생겨난 것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실제로 브루크와 많은 사람들의 대사가 우리로 하여금 이런 의심을 품게 만듭니다.) 만일 그렇다면, 이 알에서 나온 녀석은 분명히 원래의 에이리언과 다른 유전자 구조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따라서 그로 인해 생긴 에이리언 역시 순수하게 생겨난 1편의 에이리언과 생김새가 다를수밖에 없겠고요. 그리고 이것은 상당히 신빙성 있는 가설인 듯 합니다.

III.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이것입니다. 실제로 ALIEN 1편을 만들 때 이런 아이디어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뭐냐면, ALIEN이 맨 처음 탄생할때 - 그러니까 페이스허거에 의해 숙주의 몸에 알이 낳아지고 그 알에서 부화하여 그 안에서 갓 탄생했을 때 - ALIEN은 숙주의 유전자의 일부를 복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태어난 ALIEN은 적잖은 숙주의 특징을 조금씩 나타나게 되죠. 이것에 따르면 ALIEN은 조금씩 차이가 있을수 있다는 거죠. (이것은 가설이 아니라 실제로 ALIEN의 옛 스크립트에 포함되어 있던 내용입니다.)

- 이 점은 ALIEN3에서 유용하게 적용됩니다. 즉, ALIEN3에서 등장하는 에이리언은 전편들과는 달리 숙주가 "사람"이 아니라 "개"입니다. 따라서 이 녀석은 개의 유전자의 일부를 복제했을겁니다. 따라서 "개"의 특성이 행동중에 드러 나겠죠? 즉 전편에 나온 에이리언보다 이놈이 훨씬 민첩하게 그려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면 됩니다.

4. ALIEN의 원래 아이디어는 어디서 왔을까요?

- 지금은 ALIEN의 원작이 A.E. Van Vogt의 단편소설 "Discord in Scarlet"이라는 것이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국내에도 출판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 알을 낳는 에이리언에 관한 이 소설의 플롯은 물론 매우 에이리언의 플롯과 흡사하기는 합니다만...글쎄요..과연 애초에 댄 오버 논과 로널드 셔셋이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를 구상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죠.

- 널리 알려진대로 에이리언의 원래 스토리를 구상한 사람은 댄 오버논과 로널드 셔셋입니다. 로널드 셔셋이 고안한 괴물(인간을 숙주로 삼아서 몸을 뚫고 나오는녀석)의 아이디어에 암울한 미래관을 첨가하여 시나리오의 초안을 완성한 댄 오버논은 어린 시절 대단한 SF영화광이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시나리오를 구상하기 직전에 (혹은 그 시기에) 댄 오버논은 존 카펜 터 감독의 장편 데뷰작인 "다크스타(1974)"에 주인공에 해당하는 역으로 출연했다는 것입니다. 그가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우주선에 승선한 외계인을 추적하는 역이었는데, 에이리언 각본 작업시 상당부분 이 영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댄 오버논은 후에 라이스포스, 토탈리콜, 스크리머스 등의 SF영화의 각본을 쓰기도 합니다. 각본의 완성후에 그와 로널스 셔셋은 그것을 들고 여러 영화사를 돌아다니다 브레드와인 프로덕션에 이들의 각본이 띄게 되고(이 프로덕션의 설립자중 한 사람이 "48시간"으로 유명한 월터힐입니다. 그는 후에 나오는 에이리언의 완성된 각본에도 참여하게 되죠.) 결국 영화화가 추진됩니다.

처음 댄 오버논이 완성한 각본은 아이디어는 참신한데 너무 조잡해서 데이 빗 길러에 의해 다듬어지게 됩니다. 그리고는 리들리 스콧 감독을 만나 우리가 아는 영화가 완성된거죠.

5. ALIENS와 ALIENS - SPECIAL EDITION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몇 가지들

- ALIENS가 전작을 능가하는 흥행을 기록한 후 극장에서 공개되었던 이 영화에 공개되지 않은 몇몇 장면을 첨가한 SPECIAL EDITION이 나옵니다. 원래 공개되었던 ALIENS의 상영시간은 약 137분이고, 이 SPECIAL EDITION판은 154분입니 다. 이 외에 중간에 나온 "EXTENDED VERSION"이 따로 있습니다. (이건 상영시 간이 약 145분정도 되고, 역시 극장판보다 몇몇 장면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ALIENS의 SPECIAL EDITION판(이걸 많은 사람들이 DIRECTOR'S CUT이라고 부르는데 사실 이것은 옳지 않습니다. DIRECTOR'S CUT판이라는것은 원래 감독이 의도하지 않았는데 제작자나 외부의 압력으로 인해 영화가 제멋대로 편집되어 공개되었을때, 감독이 이에 대한 불만으로 후에 자신의 본래의 생각대로 다시 그 영화를 편집하여 공개하는 것을 말하죠. 즉, 93년에 나온 리들리 스코트감독의 BLADE RUNNER같은 경우가 전형적인 예입니다. 여기 대한 에피소드야 다들 아실테니 생략하고요. 제임스 카메론이 내놓은 SPECIAL EDITION판은 극장 판이 성공한 후에 팬에 대한 일종의 "보너스"로서 좀 더 많은 장면을 선사해 주기 위해 다시 공개하는 판이라고 보시면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제임스 카메 론이 후에 내놓은 터미네이터2나 어비스의 SPECIAL EDITION판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보시면 됩니다.)을 보면 우리가 궁금해하는 많은 것들을 풀수 있는 열쇠가 되는 장면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 우선, 밑에 어떤 분이 이 영화의 한 장면(뉴트의 아버지가 습격을 받는 장면)을 서술하셨는데, 이 장면은 SPECIAL EDITION에 첨가된 장면중 가장 중요한 장면중 하나입니다. 이걸로 우리는 많은 것을 유추해 볼 수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시는 것중 하나가 57년간 동면에 들어간 리플리가 깨어났을때 그녀의 "악몽"을 일으켰던 LV-462는 이미 에이리언의 번식처가 된 후 인데, 그 과정이 극장판에서는 자세히 묘사가 되어있지 않아 의아해하셨을 겁니다. SPECIAL EDITION에 에이리언들에 의해 습격을 받기 전 LV-462의 정경이 잠시 비칩니다. 그리고 뉴트의 아버지가 페이스 허거에 의해 습격을 받게 되는 과정이 나오죠. 이 장면으로 우리는 LV-462가 에이리언에 의해 점령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수가 있습니다.

① SPECIAL EDITION에서 비치는 에이리언에게 점령되기 전의 LV-426에는 선명 하게 "WEYALND-YUTANI"라는 회사 이름의 로고가 보입니다. 물론 바로 이 회사가 전편에서 ASH에게 명령하여 에이리언이라는 정체 모를 위험한 생명체(당시에는)을 보호하고 가져오라는 명령을 한 회사입니다. 따라서 우리 는 이 회사가 이곳이 그 위험한 생물이 있는 서식처임을 알면서도 사람들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어쩌면 그들이 계획적으로 꾸민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② SPECIAL EDITION에는 이곳에 거주하게 되는 주민의 숫자가 또렷하게 나옵니 다. 158명이라고요. 물론 게중에는 뉴트와 뉴트의 가족들도 포함되어있습니다. SPECIAL EDITION의 장면들에 의하면 뉴트는 아버지와 어머니 외에 오빠가 한명 있습니다. 뉴트의 본명은 "레베카 조단"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러스 조단"이고, 오빠는 "티미 조단"입니다. 극장판에 공개되지 않은 장면 중에 뉴트가 오빠에게 자신이 숨바꼭질을 매우 잘함을 자랑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건 사실 굉장히 중요한 씬인데요, 왜냐면 후에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에이리언에게 희생양이 되었는데, 뉴트만 살아남은 데 대한 해답이 되는 것이니까요. 뉴트는 선천적으로 좁은 공간에 숨는 것을 잘했습니다. (여기 의하면요.허허) 그래서 에이리언의 들어오지 못하는 좁은 환기통 속으로도 잘 피해다녔고, 콜로니 속의 여러 좁은 장소의 지리를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러니 혼자만 살아남을 수 있을 수밖에요.

③ 어느날 뉴트의 아버지 러스 조단은 페이스 허거에 의해 습격을 받게 됩니다. 주민들은 여기에 뭔가 이상한 것이 있음을 눈치채게 되고, 조사를 하게 되죠. 그러다 몇명의 희생자들이 더 발생합니다. 즉, 페이스 허거에게 습격을 당하게 되는 것이죠. 의심스러운것은 158명이라는 주민 전부가 이런 생물이 살고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그렇지는 않았을겁니다. 몇몇 사람들은 비밀리에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단지, ALIEN의 ASH와 같은 목적으로 그것을 숨겼을뿐이죠. 아뭏든 이들은 페이스 허거에게 습격당한 이 사람들을 치료 하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은 몇몇 실험을 했을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즉, 이 미지의 생명체의 번식을 촉진하는 어떤 실험 말이죠. (이 이야기는 앞에서 언급했으니 생략하죠.)

④ 그러나 그 희생자에서 나온 에이리언은 순식간에 자라나서 주민들을 죽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비극은 시작된거죠. 결국 그 사실을 아는 사람들 역시 에이리언에 의해 죽음을 당했을것입니다. 뉴트를 제외한 전 주민들이 에이리언의 희생양이 됩니다.(물론 리플리가 도착했을때까지 안죽은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에이리언을 속에 잉태하고 죽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으.)

⑤ 이제 어느정도 다수가 된 에이리언들은 자신들의 "사회"를 만들기 시작합니 다. 여기서부터는 우리가 흔히 아는 "여왕"을 모시는 곤충들의 습성이 그대 로 적용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즉, 한마리의 "여왕"이 나타나고, 그에 따라 수컷들은 일꾼, 싸움꾼, 수컷(일개미, 병정개미, 수캐미 등과 같이) 등으로 변화되는거죠. 그리고 한마리의 퀸 에이리언이 태어난 뒤에는 다시 태어나는 퀸 에이리언은 유아단계에서 죽거나 도태하게 되죠. 그리고 나머지 에이리언들은 "벌집"과도 같은 그들의 생존터를 건설하게 되죠. 그리하여 퀸 에이리언을 중심으로 한 에이리언의 사회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⑥ 사실 한마리의 에이리언만 태어나고 나면 그들이 숙주를 몰살하는건 시간문제입니다. (이러한 에이리언의 특성은 과연 그들이 순수한 생명체인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길러진 "생물학병기"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실제로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재미있는 가설들이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여기 대해서 다루어보도록 하죠.) 그리하여 숙주들을 몰살한 에이리언 들은 다른 새로운 숙주가 올 때까지 무기한 동면의 상태에 들어가게 됩니다. (만일 그들이 다른 숙주를 찾아 나서지 않는다면요)

⑦ 이런 과정을 거쳐서 LV-426에는 에이리언의 사회가 형성이 된 것이죠. 그리고 여기서 우리는 거기 거주하는 에이리언이 대충 몇 마리정도 되는지 생각 해볼수 있죠. 대충 150-156마리 정도 될겁니다. 왜냐구요? 일단 거기 거주 했던 "숙주"의 숫자가 158명이었고, 그중 한명 뉴트는 숙주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최소한 한명의 숙주는 에이리언이 가슴을 뚫고 나오는 순간에 그곳에 파견된 군인들에 의해 죽음을 당했죠. 그러니 최대 156마리라고 생각해볼 수 있겠고, 중간에 태어난 다른 퀸 에이리언들은 죽음을 당했을테니 것보다 적을 수도 있겠죠. 또 이런 가정도 가능합니다. 에이리언은 156마리 보다 훨씬 많을수도 있습니다! 왜냐구요? 만일 그 주민들이 가축(개, 고양 이, 기타 등등)을 길렀다면, 에이리언3에서의 개가 당한 것과 같이 그 가축들도 에이리언의 숙주가 되어 에이리언을 생산했을테니까요. 에이리언은 사람만 숙주로 삼는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가 본 ALIENS나 SPECIAL EDITION에는 가축에 관한 언급은 되어있지 않습니다.)

- 이 외에 SPECIAL EDITION을 보면 우리가 궁금해하던 것들을 해결할수 있는 많은 장면이 있습니다. 첨가된 장면중에는, 리플리가 자신의 예전 "딸"의 사진을 보는 장면이 있습니다. (재미있는건 여기 나오는 그녀의 딸 사진은 사실은 시고니 위버의 어머니 사진이래네요.) 그녀는 예전에 결혼한 적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녀의 남편의 이름이 "맥클라런트"였다는 사실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는 그리 신선한 사실은 아닌데요, 이 장면은 정말 신선하게 와닿습니 다. 딸의 이름은 "아만다 맥클라런트 리플리"입니다. (약간 엉뚱한 이야기지 만, 재미있는 이야기는요, 에이리언 1 연출시 원래 리플리와 달라스(톰 스케 릿)와의 섹스씬이 계획되어있었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건 취소가 되었는 데요, 만일 그 장면이 들어가있었다면, 리플리는 "헤픈"여자가 될수도 있었겠네요^^) 그 장면에서 리플리가 딸을 어렸을 적(사진을 보면 뉴트의 나이또래입니다!)에 잃었다는 것을 알수가 있는데요, 여기서 우리는 리플리가 왜 뉴트를 그토록 친딸처럼 이뻐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심지어 탈출을 해야하는 급박한 상황 임에도 그녀는 오직 뉴트를 구하기 위하여 에이리언이 우글거리는 전장속으로 뛰어듭니다! 단순히 뉴트만을 생각한 애정의 표현으로 보긴 너무 진한 장면이죠. 하지만 이 쇼트로 왜 그녀가 뉴트를 그렇게 구하려고 뛰어들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즉, 그녀는 뉴트를 "친딸"처럼 생각하고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 SPECIAL EDITION에 보면 이 에이리언이 우글거리는 콜로니의 명칭이 "HADLEY'S HOPE"라고 나와 있습니다.

- 그리고, 이건 SPECIAL EDITION에만 나오는 장면은 아니고 극장판에도 포함되어 있던 장면인데, 우리나라에서 잔인하다고 하는 이유로 극장, 비디오, 그리고 물론 SBS에서 방영한 티비판에서도 철저히 삭제가 되어 라이센스로는 도저히 구경할 수 없는 장면이 하나 있습니다. 에이리언 2의 가장 압권인 장면인데요, 바로 비숍,뉴트,리플리와 탈출한 우주선에 몰래 퀸 에이리언이 숨어들었다가 출연하는 그 첫 장면입니다! 태평하게 리플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비숍이 갑자기 입에서 우유빛 피(허허)를 토하더니 그의 가슴을 뚫고 퀸 에이리언의 꼬리가 나오죠. 그리고 퀸 에이리언은 불쌍한 비숍을 번쩍 들어서 두동강이 내서 내팽개칩니다! 이 멋진 장면을 국내 라이센스로 구경할 수 없다는건 정말 눈물이 나도록 속상합니다! (심지어 SBS에서 방영한 에이리언2를 본 어떤 사람에 게서 정말 황당한 말을 들었습니다. 비숍이 우유빛 피를 토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퀸 에이리언이 출연하는 장면으로 바뀌자 그 사람 하는 말 "어?비숍이 에이리언으로 변했네?그럼 비숍이 에이리언이었단 말인가!" -_-;;) 이 장면 뒤에 리플리가 퀸 에이리언과 혈투를 벌이고 결국 퀸 에이리언을 우주 밖으로 내보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문이 열리자, 공기가 세차게 밖으로 빠져 나가죠. 에이리언이 빨려 나가고, 리플리도 빨려나갈뻔 하다가 간신히 손잡이를 붙잡고 올라와 문을 닫는데 성공하죠.(여기서 의문을 가진 분들도 많을겁니다. 리플리보다 훨씬 힘이 센 퀸 에이리언도 빨려나가는데 어째서 리플리는 밖으로 빨려나가지 않았을까? 해답은 간단합니다. 우선, 리플리는 확실한 고정 손잡이에 손을 걸치고 있었죠. 그러나 퀸 에이리언은 반은 밖으로 빨려나간채 오직 그녀의 발(정확히 신발)만 붙잡은채 매달리고 있었던거죠. 그래서 그녀 의 신발이 벗겨지자 에이리언은 별수없이 미끌어져 밖으로 나갔단거죠. 근데 도데체 이녀석의 생명력은 얼마나 끈질기길래 우주 공간 밖으로 내동댕이쳤는데도 꿈틀대고 발악하는걸까요?허허) 그때 하마터면 뉴트역시 밖으로 내동댕이 쳐질뻔 합니다. 그때 뉴트를 잡아주는 것은 바로 상반신반 남은 비숍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출시된 라이센스판에는 모두 이 일련된 장면이 띠엄띠엄되어 있어서 연결하기가 쉽지 않죠. 참 슬픈현실입니다.

- 이런 질문도 해볼수 있을 법 합니다. 왜 LV-426의 주민들은 애당초 에이리언에게 공격을 당하는 시점에 SOS신호를 보내지 못했을까? 제임스 카메론의 해답은 이렇다고 합니다. 이LV-426은 지각이 매우 불안정한 곳이어서 곳곳에서 화산활동이 일어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문제는 해필 그 시기에 화산활동이 일어나서 SOS송신장치를 고장냈던거죠. 그래서 이들은 아무 도움도 얻지 못하고 순식간에 에이리언의 희생양이 되었던 거죠.

6. ALIEN3를 보면 리플리는가 임신한 퀸 에이리언은 상당히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야 튀어나옵니다. 그럼 에이리언마다 숙주의 몸속에서 있는 시간이 다르다는 이야기일까요?

- ALIEN에서 KANE이 페이스 허거에 의해 습격을 받아 몸속에 알이 생성된 후에 불과 몇 시간만에 에이리언이 KANE의 가슴을 뚫고 나옵니다. 그러나 리플리가 임신한 퀸 에이리언은 정말 오랬동안 나올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한번쯤 가져 볼만한 의문인데요.

- 우선 결론은, 물론 퀸 에이리언은 "임신"기간이 다른 에이리언보다 더 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이렇게 설명될 수 있습니다. 앞에서 LV-426이 에이리언의 지배지가 되는 과정에서 잠깐 말씀 드렸지만, 에이리언들은 다른 "여왕"을 모시는 곤충들의 특성과 같이 한명의 여왕만을 모십니다. 만일 또한명의 "여자"가 태어난다면 이것은 유충단계에서 죽던지 죽임을 당합니다. (이건 그 곤충세계의 습성을 따르는 것입니다 물론) 하지만, 이런건 생각을 해 볼 수 있습니다. 퀸 에이리언을 모시는 에이리언의 사회가 두개이상 존재할때죠. 이럴때는 아마도 이들의 피튀기는 본능을 감안한다면 서로 전멸시키려는 무시무시한 싸움이 벌어질수 있을겁니다. 따라서 새로 태어나는 퀸 에이리언은 죽지 않는다면 원래 에이리언이 있던 서식처에서 멀리 떨어져서 새로운 사회를 구성을 해야 할 필요가 있죠. 그래서 퀸 에이리언은 숙주가 원래 그것들이 있던 본거지에서 한참 떨어진 곳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시간의 여유를 충분히 두고 태어 나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로는, 퀸 에이리언의 특성상 (이놈은 다른놈보다 훨씬 복잡하게 생겼고 크기도 크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다른 에이리언의 생성과정보다는 루트가 복잡할것이라는 생각은 쉽게 듭니다. 따라서 그에 걸리는 시간도 다른 에이리언과는 달리 훨씬 길것이라는 예측은 쉽게 할 수 있습니다.

7. ALIEN시리즈에 등장하는 로봇과 명칭에 관한 이야기.

- ALIEN1에 보면, 상당히 중요한 역으로 등장하는것이 ASH(이안 홀름 분)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로봇은 명령을 받고 에이리언을 보호하는 역을 맡고 있는데요 이것은 명백히 "사이보그"가 아닌 "로봇"입니다. 그 증거는, 만일 이 놈이 파트 맨, 파트 머쉰인 사이보그라면 다른 신체가 완전히 떨어져나가고 머리부분만 남은 상태에서 살아서 (에이리언3에서 비숍역시 상반신반 남아서) 말을 하고 완벽한 두뇌(컴퓨터)활동을 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 여기 관해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이겁니다. ALIEN에서 등장하는 ASH는 여러 면에서 후에 리들리 스코트 자신이 감독하게 되는 BLADE RUNNER를 연상하게 합니다. 더군다나 시리즈를 통해 알려졌듯이 그것은 우리에게 "로봇"이라는 이미지 보다는 "복제인간"이라는 이미지를 더 강하게 심어주었으니까요. 반면 속편 ALIENS를 보면, 비숍이 전편에 나왔던 ASH를 설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ASH의 모델은 "HYBERDYNE SYSTEMS 120-A/2"라고 합니 다. "HYBERDYNE SYSTEMS"래요..허허 뭔가 번쩍하고 떠오르는것이 있죠? 바로 제임스 카메론의 터미네이터입니다. 영화 보신 분들 다 아시겠지만, 터미네이터를 만들게 되는 시스템이 "CYBER DYNAMICS"이고요, 이걸 줄여서 그냥 "CYBERDYNE"라고 하죠. 제임스 카메론은 아주 귀여운 장난을 친 것 같죠? 아마도?후후

- ALIEN에 등장하는 우주선인 "NOSTROMO"는 널리 알려진대로 JOSEPH CONRAD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재미있는건 여기서 탈출하는 셔틀의 이름인 "NARCISUS"역시 JOSEPH CONRAD의 소설인 "THE NIGGER OF THE NARCISSUS"에서 따왔다는 것이죠.

- 이에 대한 경의의 표시였을까요? 속편인 ALIENS에 등장하는 우주선 "SULACO" 역시 JOSEPH CONRAD의 소설 "NOSTROMO"에서 따왔습니다. 소설의 무대가 되는 곳의 명칭이죠.

8. ALIEN3는 "SULACO"우주선이 보이고, 알에서 나온 페이스 허거가 동면 중인 리플리를 덮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럼 이 알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 물론 이 알은 2편에 나온 퀸 에이리언이 낳은 것입니다. 여기 관해서는 다섯 가지의 이론이 있습니다.

① ALIENS에서 비숍이 홀로 관제탑으로 가서 착륙선을 조종, 착륙시켜서 대원들을 탈출시키겠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오죠. 여기서 비숍은 이렇게 말합니다. "기계들을 수리하는데 1시간은 걸리고, 30분동안 착륙선을 점검하고, 50분안에 탈출하면 됩니다." 여기에 비숍이 관제탑으로 가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아무리 길게 잡아도 세시간정도가 됩니다. 바로 이 대화전의 대화에서 비숍은 콜로니의 폭발시간이 4시간정도 남았다고 말합 니다. 약 한시간정도의 여유가 있죠? 아무리 적게 잡아도? 리플리가 부상당한(에이리언의 산성피에 의해)힉스를 부축해서 비숍이 있는 곳으로 갔을 때, 마침 착륙선이 도착합니다.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일까요? 게다가, 리플리가 비숍에게 시간이 얼마나 남았냐고 물어보자 우리의 계산과는 틀린 대답이 나옵니다. "26분정도 남았어요!" 그 나머지 시간동안 비숍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요?착륙선을 가지고 놀고 있었을까요?그랬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면서? 바로 두개의 알을 거기다 심어놓았던거죠!(에이리언 3탄 보신분들은 아시겠죠?왜 알이 두개인지? 하나는 리플리의 몸속에 퀸에이리언을 심는 페이스허거를 지닌 알이고, 또하나는 바로 개를 덮친 페이스 허거를 지닌 알입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가 알고 있기로전 편의 ASH와는 달리 인간에게 순종하는 착한 로봇인줄 알았던 비숍이 그렇다면 나쁜 놈이란 말입니까?"라고 물어보는 사람이 있겠죠? 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ALIENS 전반을 걸쳐서 비숍의 행동중 의심가는 행동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분명 비숍은 "나는 로봇이라 절대 거짓말을 못합니다"라고 했고 그의 정확한 계산에 의하면 위와 같은 착오는 있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비숍은 일행들이 에이리언으로 인해 공포로 떠는 동안 에이리언을 죽이는데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리플리의 말을 그대로 딴겁니다) 페이스 허거에 대해 묘한 관심을 보이면서 "나의 실험을 계속 하겠소"라고 리플리에게 말하고 계속 연구를 합니다. 무엇때문에 이 로봇이 그런 쓸데 없는 관심을 보이는걸까요? 이놈 역시 ALIEN에 나온 ASH와 같은 목적을 가진 로봇이 아닐까요? 단지 비숍은 리플리에게서 ASH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의심갈 행동을 하지 않았을(적어도 리플리가 보는데서는요)뿐이죠. 한번 생각해볼 문제죠?

② 역시 위에 이야기한 "비숍이 나쁜 놈이라는 설"과 관계있는것입니다. 뉴트를 구해서 허겁지겁 엘리베이터를 타고 착륙장으로 도착한 리플리는 당연히 기다리고 있을줄 알았던 착륙선이 보이지 않자 이렇게 외치죠. "비숍 나쁜놈! (Bishop! God damn you!)" 조금 후에 두번째 엘리베이터로 퀸 에이리언이 뒤쫓아 옵니다. 그때 사라졌던 착륙선이 나타납니다. 그럼 그동안 비숍은 착륙선을 조종하여 어딜 갔다 왔을까요? 나중에 "SULACO"에 도착하여 퀸 에이리언에게 반으로 찢기기 전 비숍은 리플리에게 거기 대해서 어줍잖은 변명을 해댑니다. "정류장이 신통치 않아서 일단 선회하여 온다는게 ..그만" 이 말 수상하게 여기신 분들이 많을꺼예요. 그동안 비숍은 어딜 갔다 온걸까요? 바로 알을 착륙선에 실으러 갔던거죠! (그럼 비숍이 그렇게 나쁜놈이면 왜 애써 위기상황에서 리플리를 구하러 돌아오고 퀸 에이리언에 의해 반 쪼가리가 났을 때도 밖으로 빨려나가려는 뉴트를 구해줬나느냐구요? 간단하죠 알만 있으면 뭐해요? 건강한 숙주가 있어야죠. 그럴려면 구해줄수밖에요.)

③ 착륙선이 "SULACO"에 도착하고 비숍이 위에서 말한 어줍잖은 변명을 해댈때 비숍은 숨어들어온 퀸 에이리언의 공격을 받아 몸이 반으로 찢깁니다. 바로 그 사이에 퀸 에이리언이 랜딩기어에다가 알을 낳았다는 설입니다.

④ 퀸 에이리언의 공격을 받아서 비숍이 반으로 뜯기고 나서 퀸 에이리언이 출 연하자 리플리는 뉴트에게 "피해!피해!"라고 외치고 퀸 에이리언을 자기쪽으로 유인합니다. 그리고는 문을 닫아버리고 로더(짐 나르는 기계, 여기선 리플리가 무기로 사용하는.^^)안에 들어가 조종을 하려하죠. 이 시간과 퀸 에이리언이 뉴트를 잡으려고 헥헥거리는 시간 사이에 퀸 에이리언이 알을 낳았다는 설입니다. 글쎄요 앞의 설들에 비해서 이건 좀 설득력이 없어보이죠? 영화상 비추어진 그 사이의 간격은 너무 짧아서 알을 낳기에는 충분하지 않았고, 게다가 리플리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낳는것은 그 짧은 순간 에는 사실상 힘들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 어쨌든 가능성이야 있죠.

⑤ 에이리언3의 스크립트를 보면 이런게 있습니다. 비숍이 퀸 에이리언에 의해 반쪼가리로 찢어질때, 그 장면의 시작은 에이리언의 꼬리가 비숍의 가슴을 파고드는 장면입니다. 바로 그때, 퀸 에이리언의 "독성물질"이 비숍의 몸에 들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은 후에(리플리가 동면하고 난 후에) 비숍의 몸의 일부를 녹여서 그것과 합쳐져서 새로운 물질을 형성했고, 바로 그 물질이 두개의 알을 생기게 했다는겁니다. 그리고 비숍은 남은 팔로 그 생성 된 알을 리플리의 근처로 옮겼고요. 흠 좀 황당하기는 하지만 그럴듯하죠? 여기 대한 근거로 이런게 있습니다. 에이리언3에 보면 비숍이 잠시 등장하 는데, 분명히 ALIENS원판을 보신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퀸 에이리언에게 몸이 두쪽으로 찢기긴 하지만 비숍의 상체는 거의 완전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에이리언3에서 비숍은 팔은 하나밖에 남아있지 않고 나머지 부분 은 모두 "녹은"상태였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할까요?

- 5가지 이론중 어쨌거나 확실한 것은 퀸 에이리언의 알이 "SULACO"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건 확실히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확신하냐구요? 해답은 ALIENS에 있습니다. "무슨소리!분명 ALIENS에서는 알은 보이지도 않았는데!"라고 말씀하시는 분은 성급하신 분입니다. 만일 집에 ALIENS를 비디오나 LASERDISC로 소장하고 계신분은 엔딩 크레딧을 지금 한번 틀어보십시 오! 지금 ALIENS를 다시 보고 싶어하시는 분은 영화 끝났다! 라고 생각하고 성급하게 일어나지 마시고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십시오! 스텝들의 이름이 모조리 올라간 뒤에 마지막 자막이 뜰때쯤 음악이 끝나고 알이 부시시 열리는 소리가 분명히(!!)들립니다. ^^

9. ALIEN에서 리플리는 자폭장치 (Emergency Destuct System)을 가동하여 "NOSTROMO"를 폭발시킵니다. 왜 "NOSTROMO"에는 자폭장치가 있었을까요?

- 사실 이것은 "NOSTROMO"호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NOSTROMO"호는 화물선이기 이전에 회사(WEYLAND-YUTANI CORPORATION)의 중요한 자산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무슨 중요한 임무를 띄게 될지도 모르죠. (극단적인 예로 ASH를 시켜서 에이리언을 산채로 보호하여 데리고 오는 역 같은것) 문제는 만일 그러한 임무 도중에 이들이 해적들이나 혹은 경쟁회사에 의해납치될 경우에는 회사의 기밀이 새어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가 얼마나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려고 하는지는 시리즈를 보신분들은 (특히 ALIENS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나죠) 설명하지 않아도 아실겁니다. 그런 경우 이 자폭장치를 가동함으로써 자신들의 기밀을 보호한다는 것이죠. 이것이 자폭장치의 기본 설정입니다. (이것은, 흔히들 스파이소설이나 영화에서 스파이가 적에게 붙잡혔을 경우 적에게 비밀을 불기 전에 자살을 할수 있는 독약을 지니고 다니는 것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또다른 설정으로 이런것이 있습니다. 영화에도 보이지만 이 우주선은 정말 거대합니다. 이런 커다란 우주선이 그것도 엄청난 초스피드로 우주 공간을 누빈다는 상상을 해보세요. 그것도 지금의 세상이 아닌 미래의 우주공간입니다. 거기에는 많은 우주기지가 있을것이고, 또 많은 우주선이 떠다닐겁니다. 만약, 이 우주선이 초스피드로 비행하던 도중 고장이 생겼다면, 그래서 도저히 우주선을 제어할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면 그것은 다른 우주선이나 기지와 충돌하여 막대한 피해를 입힐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일을 사전에 막고자 고안된게 바로 이 자폭장치라는 것입니다.

10. ALIEN시리즈 꼼꼼하게 보기.(그리고 실수도 한번 찾아봅시다)

- 집에 ALIEN시리즈를 소장하고 계신 분이나 한번더 ALIEN시리즈를 보고 싶어하 실분들은 지금 서술할 내용들을 한번 읽어보고 보시면 정말 재미있을겁니다. 순서는 ALIEN, ALIENS, ALIEN3순입니다.

- ALIEN의 첫장면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자막이 가운데 나오고 위에 선 다섯개가 일렬로 늘어서고, 후에 그 선들에 선들이 몇개 더 붙어서 "ALIEN"이라는 글자를 형성하죠. (속편 ALIENS에서도 좀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방법으로 ALIENS 라는 타이틀을 띄웁니다.)

- 그 첫장면 이후에 우주공간이 보여지고, "NOSTROMO"호가 화면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NOSTROMO"호의 내부로 침입하여 이곳 저곳을 팬하여 보여 주죠. 잠시후 헬멧이 놓인 곳에서 카메라는 잠시 머뭅니다. 그리고 그 헬멧 앞의 모니터에 불이 들어오고, 기계들이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모니터의 화면이 헬멧의 앞유리에 비치죠. (이건 마치 헬멧과 모니터가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듯한 기가막힌 분위기를 창출합니다.) 이때 헬멧이 비치는것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첫 씬에서 헬멧에 비치는 모니터의 불빛과 두번째 씬에서 비치는 불빛의 위치가 조금 다르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두번째 씬에서는 주위에 놓인 물건들조차 조금 다릅니다. 그리고 전씬에 보이지 않던 커피컵도 나타납니다. 실수일까요? 이건 실수가 아닙니다. 바로 그 전 카메라 팬을 유심히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거기에는 헬멧이 두개가 있습니다. 그 두개의 헬멧에 비치는 광경을 번갈아서 보여준거죠.

- 12초 간격으로 반짝이는 이상한 신호음을 포착한 "NOSTROMO"호는 회사의 방침에 따라 LV-426혹성으로 예정에 없던 탐사를 떠납니다. "NOSTROMO"호에서 착륙선이 떨어져 LV-426혹성에 착륙하고 나서 케인과 달라스, 램버트가 밖으로 나가는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이 장면에서 이 세명의 배우 대신 감독은 대역을 기용했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것은 이 대역이 "세명의 꼬마들"이었어요. (그중 두명은 리들리 스콧 자신의 자식들이었답니다.) 왜 그랬느냐구 요? 간단하죠. 꼬마들은 키가 작잖아요? 상대적으로 우주선은 얼마나 커보이 겠어요? 일종의 확대효과죠. 같은 방법이 이 세명이 정체모를 우주선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장면에서도 쓰였습니다. 역시 같은 세명의 꼬마들을 대역으로 써서요.

- 케인이 무수히 널려있는 알을 발견하고는 그 알을 살펴보러 가까이 다가가죠.

이때 화면에는 케인의 시점으로 알들이 보입니다. 이때, 정지샷으로 한번 유심히 살펴보세요. 그러면 오른쪽에 있는 한 알 뒤에 박스가 하나 놓여있는것이 보일겁니다! 이건 아마도 알을 바치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텝진이 선물해주는 재미있는 실수 장면입니다.

- 케인이 알을 관찰하다가 페이스 허거의 습격을 받죠. 그리고 급히 착륙선으로 옮겨지고, 리플리의 반대에도 ASH는 케인을 안으로 들여보냅니다. 착륙선이 "NOSTROMO"로 돌아온 뒤, 케인의 얼굴에 붙은 페이스 허거를 어떻게 떼어낼 것인가 선원들은 고민을 하죠. 그러다 페이스 허거의 다리를 조금 자르는데요, 이 순간 페이스 허거의 산성피가 떨어집니다. 그런데, 유심히 살펴보시지 않더라도, 산성피가 떨어지는 바닥의 색깔이 선실의 바닥색깔과 틀리다는걸 알게 될겁니다. (훨씬 하얗죠) 이건 산성피로 인해서 바닥이 녹는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종의 스티로폴 성분의 바닥으로 녹는장면을 찍은 뒤 편집한거죠. 산성 피로 인해 난 구멍으로 피는 계속 새어 밑층에도 구멍을 냅니다. 선원들은 "선체가 녹는다!"라고 소리를 치면서 밑으로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죠. 그러자 윗천장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그 구멍으로 다시 피가 내려와서 한 층을 더 녹입니다. 선원들은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가는데, 이때는 피의 양이 위층보다 적었으므로 (층들은 사다리로 오르내려야 할만큼 간격을 두고 분리 되어있습니다.) 녹은 부분이 윗층보다는 적다는 사실을 쉽게 알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순간에 보여지는 그 층의 구멍은 바로 앞 씬에서 보여주었던 그 윗층의 구멍입니다. 정확히 똑같은 구멍입니다. 허허.

- 케인의 몸에서 에이리언이 뛰쳐나오는 씬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죠. 앞에서 리들리 스코트 감독이 몇몇 스텝을 제외한 배우들이 에이리언 촬영 전까지 에이리언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하게 했다는 이야기를 했죠? 거기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리플리를 비롯한 몇몇 배우들은 이 씬에서 케인의 몸에서 뭔가 뛰쳐나올것이라는 기본적인 스토리만 알았을 뿐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죠. 오직 케인역의 존 허트만이 알고 있었고요. 존 허트가 막상 촬영에 들어가서 "아악!"하고 소리를 지르자 배우 들은 모두 정말로 기겁을 했답니다. (존 허트는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입니다.) 그리고 나타난 에이리언의 모습에 모두들 징그러움에 치를 떨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이 화면에서 보신 씬은 연기만은 아닙니다!

- 보신분들 다 아시겠지만, 멜 브룩스의 코믹SF영화 "SPACE BALLS"를 보면 이 장면이 배꼽잡도록 패러디 되어있죠. 특별출연한 존 허트가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진통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똑같은 방법으로 에이리언이 튀어나오죠. 그 에이리언을 보면서 존 허트는 이렇게 외칩니다. "OH NO, NOT AGAIN!" 존 허트의 몸에서 튀어나온 에이리언은 갑자기 "HELLO MY BABY"를 부르면서 춤을 추면서 퇴장합니다. ^^;;

- 케인의 몸에서 에이리언이 뛰쳐나온 뒤 에이리언의 첫 희생양이 되는 브렛이 에이리언에게 당하는 장면은 에이리언시리즈의 역사상 기념비적인 첫 살상 장면입니다. LASERDISC로 소장하고 계신분은 그 장면을 조그 셔틀로 한 프레임씩 봐보십시오. 에이리언의 입에서 또하나의 입(사실은 혀)이 나와서 브렛의 모자를 뚫고 피가 파악 튀는 장면이 정말 리얼하고도 정밀하게 묘사되어 있다는것을 확인하실수 있을겁니다.

- 혼자 남은 리플리가 마지막으로 에이리언을 우주공간으로 몰아낸다음 동면하 기 직전 리플리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깁니다. "(중간생략)..Ash, Captain Dallas, Cargo and ship destroyed.. I should reach the frontier in about six weeks. The network will pick me up. This is Ripley, Last survior of the Nostromo..." 이 메세지 어디서 또 들은것 같지 않으세요? 네, 바로 ALIEN3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옵니다. ^^

- ALIEN에서 "NOSTROMO"에 장착된 컴퓨터의 명칭은 "MOTHER"입니다. 최근 개봉 된 ALIEN: RESURRECTION에서 나오는 우주선의 컴퓨터 이름은 "FATHER"입니다. 한번 연관지어서 생각해보세요.

- ALIEN에서 에이리언의 옷을 입고 연기한 사람은 Bolaji Badejo였다는데요, 에이리언의 옷을 입을만큼 큰 키때문에 리들리스콧에 의해 발탁되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건, 영화에를 위해서 두개의 에이리언 옷이 준비됐답니다. Bolaji Badejo를 위한 큰옷(약 6피트 7인치)와 스턴트맨을 위한 작은 옷(약 5피트 10 인치)이랍니다. 따라서 우리가 영화에서 본 에이리언도 사실은 두 종류였다는 이야기죠.

- ALIEN제작시 에이리언을 "투명"하게 만들자는 이야기가 있었답니다. 재료의 문제 등으로 없었던 이야기로 되긴 했지만요. 그랬더라면 어땠을까요 ?

- ALIENS로 넘어가서요.

- 리플리는 57년간 우주를 표류하다가 극적으로 구조됩니다. 하지만 리플리는 깨어나자마자 "NOSTROMO"를 폭발시킨 것에 대해 추궁을 받죠. 그 장면에서, 리플리의 뒤에 "NOSTROMO"에 탔던 선원들에 대한 신상파일이 화면에 크게 나오는데요, 얼마나 자세한지 읽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사소한것까지 이렇게 신경썼으니 영화가 잘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을수밖에요.

- 리플리는 추궁을 받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케인이 말하길 그곳에서 수천개의 알을 봤다고 했어요. (Kane said he saw thousands of eggs in there)" ALIEN1을 한번 다시 보십시오! 케인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케인이 알을 발견했을때 그것이 알이라는 소리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알모양의 가죽물질"이라고 했죠. 그것이 몇 개 정도 되는지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케인이 페이스 허거의 습격을 받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그 때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각본을 직접 쓴 제임스 카메론의 애교로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죠. ^^;;

- 드디어 리플리는 해병대와 합류할 것을 결심하고 그들과 함께 LV-426으로 출발하죠. 동면에서 깨어난 그들의 식사자리에서 대원들은 비숍에게 칼솜씨를 보여 달라고 합니다. 비숍은 한 동료의 손에 자기의 손을 얹고 칼을 가지고 장난을 치죠. 이때 바로 옆 동료의 얼굴을 유심히 보세요. 무지하게 빠르게 화면을 향해 인사(사실은 웃는거지만요 ^^;;)를 하고 있는 샷이 잠시 비춥니다. 필름을 빨리 돌린거라는게 드러나는 귀여운 장면이었죠. ^^

- 해병대 중 프로스트의 티셔츠에는 "Peace Through Superior Firepower"라고 써 있습니다. 극중 리플리 다음으로 강한 개성을 보여준 여성전사 바스케즈의 복장의 가슴에는 이렇게 써있습니다. "El Riesgo Siempre Vive." 이것은 스페인어로 "위험을 무릅쓰는 이가 영원히 산다"라는 뜻입니다. 리플리가 신는 신발 은 "Reebok Sneakers"입니다. (리플리가 로더를 운전할때 자세히 보세요.)

- 이 영화에서 굉장히 멋진 요소중 하나가 등장하는 해병대의 무기들일겁니다. 그 무기들은 그냥 멋만 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 꽤 과학적으로 설계된 것입니다. "British Aerospace"에서 ALIENS를 위한 무기들을 특별 디자인 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영화중 나오는 착륙선은요 아파치 헬리콥터의 조종석과 영국 비행기의 엔진 겉모양을 따와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 그리고 우주선 "SULACO"의 모양을 보시면 뭔가 느껴지는게 있을겁니다. 바로 "SULACO"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총을 본따서 만들어진것입니다.

- 영화속에 리플리 이상으로 강한 이미지를 남겨주는 것이 여성전사 바스케즈 입니다. 영화의 스크립트에 의하면 원래 그녀와 드레이크는 젊은이들을 수감하는 감옥에서 징집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다른 대원들보단 좀더 용감할 수 밖에요.

- 바스케즈의 총을 자세히 살펴보면 "Adios"라는 글자가 써있습니다.

- 영화속에 등장하는 화기인 M41-A 소총은 총 95발의 총알을 담을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좀 말이 안됩니다. 왜냐구요?그 총에 들어가는 탄창의 크기를 보세요! 영화속에도 나오듯이 그 소총에 들어가는 총알은 10mm구경입니다. 이것 이 95개면 탄창의 길이가 거의 90Cm넘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탄창의 크기를 보면 도저히 그정도 들어갈수는 없어요. 탄창의 두께로 보아서 몇겹씩 겹쳐서 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런데 리플리는 이 탄창 한개로 태연하게 95발을 장착합니다!

- 영화속에 등장하는 힉스역은 원래 Michael Biehn이 아니라 James Remar가 맡기 로 되어있었습니다. 그러나 감독과의 의견차이로 인해서 Michael Biehn으로 교체되었습니다.

- 영화에서 해병대들이 에이리언을 처음 만나게 되는 장면을 보세요. 리플리와 고먼은 모니터를 통해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때 해병대는 살아있는 한명의 숙주를 보게 되고 그 숙주의 몸에서는 에이리언의 튀어나옵니다. 해병대는 그놈을 불살라 죽이죠. 그리고 곧장 잠자고 있던 에이리언들이 하나둘 깨어나 이들을 습격합니다. 이때 흥분한 병사가 화염방사기를 잘못 쏘아서 앞 에 있던 프로스트가 불길에 휩싸입니다. 그래서 프로스트는 난간 아래의 홀로 떨어지게 됩니다. 이 장면을 유심히 보세요! 떨어지는 프로스트의 위로 신발한짝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잠시 뒤에 그 신발의 주인인듯한 사람의 발이 바로 아랫층에서 잠시 비춥니다. 누구 발일까요?하하. ^^;;

- 그 장면 바로 뒤에 리플리의 모습을 유심히 보시면 여태까지 하고있던 헤드셋을 벗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다음 샷("후퇴 시켜야 되요!"라고 외칠 때)을 보시면 다시 리플리는 헤드셋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편집 실수같죠?^^

- 리플리가 뉴트를 재우는 씬이 잠깐 나옵니다. 이때 뉴트가 리플리에게 말합니다. "엄마가 말하길, 세상에는 괴물같은 건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괴물은 있어요"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대사 같지 않아요? 바로 에이리언4의 처음 장면에서 리플리의 목소리로 흘러나오던 독백입니다.

- 리플리는 힉스를 부축하여 착륙선으로 데리고 온 뒤에 뉴트를 구하러 가기위해 무장을 합니다. 화염방사기와 M41-A소총을 테이프로 묶습니다. 정말 인상적인 장면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배꼽 잡을 실수를 발견할수 있습니다. 첫씬에서 리플리는 총걸이에서 화염방사기를 집어듭니다. 그런데 다음씬에서 리플리가 바닥에 내려놓는것은 화염방사기가 아니라 M-41A소총입니다. 그리고 리플리는 총걸이에서 M41-A소총을 집어듭니다. 그런데 다음씬에서 리플리가 내려놓는 것은 화염방사기입니다. (두 화기는 방아쇠부분이 분명히 틀리니 이 장면은 쉽게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편집이 거꾸로 되었죠. 하하. ^^;;

- ALIENS에서 가장 압권인 장면은 뭐니뭐니해도 마지막의 퀸 에이리언과 로더를 탄 리플리의 결투장면입니다. 이 로더를 자세히 보시면 맨 꼭대기에 노란 전구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반짝 반짝하면서 빛을 내죠. 그런데, 리플리가 퀸 에이리언을 에어록쪽으로 몰아서 떨어뜨리는 장면을 유심히 보세요. 퀸 에이리언은 떨어지면서 리플리가 탄 로더를 붙잡아서 로더는 거꾸로 뒤집혀서 에어록에 떨어지죠. 떨어지기 직전에 로더의 꼭대기의 전구는 바닥에 부딪혀서 박살이 나고 불은 나갑니다. 그런데 그 다음 장면에서 (에이리언이 바닥에서 버둥대고 있는 장면) 에어록에 떨어진 로더를 보면 그 깨졌던 전구가 멀쩡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

- 이 장면에서 퀸에이리언의 꼬리를 한번 보세요. 꼬리의 날카로운 끝부분이 짤려나가서 꼬리 끝이 뭉뚝하게 되있는걸 보실 수 있습니다. 아마도 격투중에 짤려 나간 모양입니다. 하하.

- 그 다음씬에서 리플리는 에어록을 개방해서 퀸에이리언을 우주로 몰아내죠. 그때 같이 뉴트가 같이 빨려나갈뻔 합니다! 그때 뉴트를 잡아주는건 상반신만 남은 비숍입니다. (이건 국내 출시판에서 짤려나간 장면입니다.) 그 장면을 자세히 보시면, 비숍을 연기한 란스 헨릭슨이 얼굴만 드리밀고 버티고 서 있는 구멍이 분명히(!) 보입니다.

- ALIEN3의 마지막 씬에서 군인들이 발사하는 총은 분명히 ALIENS에서 나왔던 총과 같은 종류입니다. 그런데 발사되는 소리는 확연히 틀립니다!

- ALIEN3의 마지막 압권장면, 리플리가 이글이글거리는 용광로로 몸을 던지는 씬을 한번 보세요. 용광로의 크기가 얼마만한지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테지 만 그 장면에서 용광로는 지나치게 큽니다! 리플리가 팔을 벌리고 뒤로 떨어지는 그 씬에서 뒤에 비치는 용광로는 끝도 없는 바다같습니다!

- 그 다음씬에서, 리플리는 자신의 가슴을 뚫고 나오는 퀸 에이리언을 두 손으로 꼬옥 움켜잡습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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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데자부 | 작성시간 07.11.22 휴우... 거의 30분동안 읽었네요^^... 제가 에어리언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는 관계로 유심히 읽었습니다. 정말 대단한 눈썰미에다 엄청난 정보력이네요...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 즐겁네요^^... 담에 전부 소장해서 찬찬히 봐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 작성자혼자보기 | 작성시간 07.11.23 이분 참 유명한 분이시죠..저도 디비디프라임가서 이분글 올라오면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도 다 읽고 잔답니다. 글을 굉장히 잘쓰세요. 어려운것도 쉽게 재밋게,쓰시더라고요. 그리고 엄청난 정보량~~ㄷㄷㄷ 요즘 스탠리큐브릭영화관련글 쓰시던데 다음편을 기다리고 있는 1인중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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