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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진의 개념

작성자kimyoungtae|작성시간08.08.30|조회수76 목록 댓글 0

3. 사진의 개념

 

사진은 기본적으로 현실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리고 다른 장르와 구분되는 사진의 가장 큰 매력은 기록성이다. 사진의 기록성은 그 자체의 의미뿐만 아니라 미학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사진에 담겨져 있는 내용이 미적인 가치가 없더라도 시간이 누적되어 있는 오래된 사진은 기록성만으로도 관람객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그것이 다큐멘터리 사진의 매력 중에 하나다. 그리고 육안으로는 느낄 수 없는 사진만의 극시실적인 재현이 예술사진에서는 미학적인 가치가 있는 중요한 표현이다. 그 외에도 앵글 및 프레임의 선택 그리고 밝고 어두움의 조화에 따라서 보는 이들과 감성적으로 깊은 교감을 형성한다. 사진가는 이러한 사진의 메커니즘적인 특성을 이용 하는 것만으로도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이미지를 생산 할 수 있다. 그리고 사진은 사실적인 매체이지만 언어나 문자 또는 다른 장르에서는 표현 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의 흐름이나 현실에 발생하는 특정한 사건에 대한 느낌을 표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이것이 ‘스트레이트 포토’의 가장 큰 매력이다. 문자나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애매모호한 현실의 특정한 장면이나 사물을 재현해서 문학적인 언어로 승화한 결과물을 보았을 때 우리는 사진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사진 그 자체가 언어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단어의 사전적 의미 그대로 사진이 영상언어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사진은 카메라워크 및 노출밝기의 조절 그리고 후처리과정에서의 다양한 표현방식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 독특하고 개성적인 최종 결과물로 거듭난다. 표현매체로서의 사진의 매력이 바로 그것이다. 전통적인 모더니즘 사진은 표현대상이 빛과 만나서 특별한 조화를 이루거나 어느 순간에 발생한 특별한 사건을 사진가가 카메라를 이용하여 특정한 시간대에 고정 시킨 최종결과물이다. 그 결과물들은 사진으로만 표현 될 수 있는 묘한 분위기 또는 사진의 외형이 드러내는 독특한 아름다움과 멋으로 보는 이들의 감성과 이성을 사로잡는다. 대표적인 예가 안셀 애덤스, 에드워드 웨스턴, 마이너 화이트 등 20세기 형식주의 사진가들의 작품이다. 그리고 현대사진은 사진가가 자신의 미적인 주관 및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현실에 개입 시켜서 또 다른 현실을 창조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현실 그 자체가 아닌 만들어지고 재구성되어진 가상현실을 보고서 관람객들이 감동을 받고 동화되는 것은 현실을 너무나도 극명하게 상징하기 때문이다. 또 현대사진은 탈장르적이고 다양한 외관으로 존재한다. 사진 자체의 외형적인 요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작가가 구현하고자하는 주제나 예술적 언어가 더 중요한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신디 셔먼, 샌디스코글런드, 제프 월, 그레고리 크루드슨 등 현대 사진가들의 작품이다.

 

디지털시대의 사진은 더 이상 현실의 거울도 아니고 진실 그 자체도 아니다. 전통적인 은염사진과 같이 현실에 기반을 두지도 않고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작가의 상상력 및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현실을 구축한다. 또 현실을 해체하고 또 다른 현실을 창조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한다. 동시대 작가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사진을 제작하기도 하지만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가상현실을 통해서 풍자하기도 한다. 이러한 사진수사학의 중심에는 앞에서 언급한 디지털사진이 존재한다. 또 디지털사진은 좀 더 본격적으로 동시대 미술장르를 해체하고 새로운 미술언어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면서 새로운 방식으로 동시대를 반영하는 매체가 디지털사진이다. 작가들은 디지털사진의 진화에 힘입어 좀 더 풍자적으로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갈 수 있게 되었다. 과거에는 직접적이고 지시적으로 현실을 반영했다면 현재는 훨씬 더 자유롭게 상징적으로 현실에 대한 작가의 주관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사진은 어떠한 이즘(ism)과 표현양식을 바탕으로 제작되든지 그것과 관계없이 현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 할 수밖에 없다. 작가가 현실공간에 존재하는 한 현실에 직, 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작가의 이데올로기를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물을 생산하는 것이 현대예술의 여러 특징 중에 하나다. 현대예술은 동시대의 문화적인 구조 및 삶의 형태를 상징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현실에 뿌리를 두고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 현대예술이라는 이야기다. 예술로서의 사진 또한 현실의 산물이자 현실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작가의 정체성을 드러낸 최종 결과물이다.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적인 표현이 동시대사진에서 드러나고 있는 여러 결과물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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